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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게임]슬러거 제2시즌을 마치고

by 만술[ME] 2009. 4. 15.
전에 언급한 게임인 진짜야구 슬러거의 두번째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번 시즌은 첫번째 시즌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성적을 거두었는데, 오죽하면 일단 이정도 승률이면 사실상 패넌트레이스 우승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마지막 5게임중 4게임은 그간 2군에 넣어놨던 투수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활용했고, (그래도 3승1패였죠.^^) 마지막 게임은 이번 시즌에 맹활약했던 투수 4명이 총동원되는 일종의 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212의 살인적 방어율에 비해 팀타율과 OPS가 상대적으로 빈약한데 그래서 조금 타격이 받쳐 주었더래도 8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번 시즌을 여유롭게 마무리한 기념으로 가상 토크쇼를 재미삼아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슬러거 집중탐구, 오늘은 이번 시즌 패넌트레이스에서 0.735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한 만수르폭스 구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엄기자,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보강된 선수도 없으면서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일 단 만감독의 "믿음야구"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싶습니다. 지난 1시즌에서 팀이 부진했지만 이번 2시즌에도 새로운 선수 영입 없이 기본으로 주어진 선수들을 믿고 함께 한 효과가 컷으니까요. 아울러 지난 1시즌의 경기들이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치로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1시즌에서 영입한 김준환(84) 선수와 오승환(08) 선수를 제외하고는 원년 멤버들로 이루어져 있죠?

맞 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몇번의 드래프트를 했지만 그 선수들을 기용하지는 않았죠. 오승환 선수의 경우도 시즌1에서는 별로 좋지 않았고, 김준환 선수는 외야수임에도 발이 느려 집중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기도 했죠. 이게 다 "믿음야구" 아니겠습니까? 한때 타선이 불안정했던 것도 발이 느린 김준환 선수의 주루역량을 키워준다고 1번에 지속적으로 배치했던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구요.

반면 용병선수들에게는 좀 가혹해서 혹시 그런 조치들이 만감독의 영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작용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던데요?

대표적인 예가 아마 옥스프링(08) 선수일 겁니다. 처음에는 제2선발이었지만 1패 이후에 바로 2군으로 강등 되어서 시즌 종반까지 등판하지 못했죠. 일종의 보너스로 두게임을 나왔던게 전부입니다.

만감독은 사석에서 포크볼 투수가 아쉽지 않았으면 벌써 방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던걸로 전해지는데요?

결 국 이번 시즌을 마치고는 FA 대상에 포함되었죠. 아마 포크볼을 갖고 있는 박동희(92) 선수가 제법 2군에서 잘 성장했고, 대표적인 좌완 포크볼인 S급 김광현(09) 선수가 대기중이기 때문이겠죠. 무늬만 국대덱에서 정말 국대덱으로 가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만감독의 입장에서는 6만5천이라는 거금을 들여 1년 재계약을 하는 것도 부담이었겠구요.

옥스프링 선수의 방출이야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페타지니(08) 선수의 방출은 좀 의외인데요? 사실 중요한 순간에 제법 해주었고, 종능도 높은 팀의 부동의 지명대타 아니었습니까?

결 국 국대덱에 대한 야망과 연관되는 일인 듯합니다. 확충해 놓은 국대급 선수들을 풀어 놓기 위해서는 결국 빈자리가 필요했다는 얘기죠. 그 야망에 비해서 국대급으로는 이범호(09) 선수만 3시즌에 선발 기용될 것이라는 소식이라 의외입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시즌 감독의 신임에도 낮은 종능과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권용관(08) 선수를 이범호 선수가 대체하고 지명대타 자리에는 MVP출신의 이종범(03) 선수가 기용될 것이라 하네요. 

결국 이번 시즌도 로고로 태극마크 달고 효과는 없는 "무늬만 국대"를 추구하겠다는 만감독의 뻥야구 전략이군요!

그런샘이죠.^^

투수를 볼까요? 박명환(08) 선수는 영입시만 해도 보잘 것 없는 종능에 제구력 중인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 14승 3패 0.799의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삼진도 이닝당 한개 이상을 잡아냈죠?

시 즌 중반 슬라이더를 종슬라이더로 업그레이드 한 효과도 있었지만 두뇌 피칭과 유인구로 쓰는 싱커와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죠. 요즘 너도나도 구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반해 만감독은 기본구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명의 선발 투수와 주력 구원인 우규민(08) 선수가 모두 싱커를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거의 싱커 구단이라 할 수 있죠.

정찬헌(08) 선수가 또하나의 싱커 투수인데, 1시즌에 7승2패로 팀내 최고의 투수가 된 이래 역시 낮은 종능, 제구력 중의 핸디캡에도 이번 2시즌 확고한 제2선발로 9승5패, 방어율 1.337을 기록했죠?

아마 부진한 타선 때문에 가장 피해본 선수가 정찬헌 선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5패중 세게임은 타선만 좀 받쳐주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으니까요.

구원으로는 오승환 선수의 이름값이 대단했죠?

5 승1패 3세이브, 방어율 0.360, 실점도 단 한점 내준게 전부죠. 오승환 선수만 나오면 다들 긴장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희 본부 이사님 성함이 오승환입니다^^) 현재 오승환 선수의 종능을 생각하면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닌 것도 같습니다.^^

지난 시즌은 유난히 드래프트운이 없던 시즌이기도 했죠?

예. 만감독이 80년대 삼성팬이었기 때문에 초기 모아둔 캣으로 가장 좋아했던 투수인 황규봉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생각으로 3단계 드래프트권 두장을 질렀다가 쪽박이 된건 유명한 사건입니다. 당시 뽑았던 선수가 국민4구질 좌완 이선희(82) 선수와 국민3구질 김상엽(89) 선수였는데 64만캣을 이 두선수 영입에 쏱아부은 사건으로 만감독은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항간에는 대기로 묶인 이선희 선수가 풀리는 날은 9회말 만루상황에나 가능할꺼란 얘기도 있더군요.^^

아쉬운점은 비록 이선희 선수가 두번의 만루홈런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B급 대접을 받을 선수는 아니란데 있습니다. 아마 때는 당대 최고의 좌완이었고, 프로에서도 최고의 선수중 하나였는데 S급은 고사하고 모두 C급에 그나마 B급이 하나란 건 문제죠. 삼성측에서 후원을 하던지 해서 역사(?)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질에서도 별로 좋은 결과는 없었죠?

맞습니다. (운)영자의 희망이라고도 불리는 "감독의 희망" 드래프트권으로 나온 투수들이 이 선수들만 안뽑으면 봉인감이라는 이승호(09)와 손민한(09) 선수였으니까요. 좌우만 다르지 모두 국민4구질의 투수죠. 그나마 향후 마운드의 희망은 3시즌 부터 2군에서 속구형으로 트레이닝 중인 장원삼(09) 선수 정도 되겠습니다. 팀내 유일한 투심 보유 투수에 좌완이란 강점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투수진이나 타자진의 종합능력치에 비해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3시즌에 대해 얘기해 보죠. 지난 시즌의 화려한 성적과 달리 개막전 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죠?

어제 열린 트리플 헤더에서 3연패를 당했는데, 평소 약체라 불리던 팀들에게 당한 패배라 후유증이 대단할 듯합니다. 더구나 세게임 동안 정말 수모에 가까운 일들을 당했는데, 세게임 무득점에 총5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세번째 게임에서는 아예 5이닝 짜리 게임에서 퍼펙트게임을 당하기도 했죠. 이번 시즌 투탑인 박명환 선수는 2패, 주목 받던 신인 김시진 선수는 S급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1패를 당했습니다. 결국 S급도 국민4구질이면 별볼일 없다는걸 보여준거죠. 상대했던 구단 선수들에 의하면 공이 너무 잘보이더랍니다.^^ 만감독은 구질강화 코치의 기용을 고려하고 있는데, 요즘은 재원만 확보되면 국가대표 드래프트권을 모으는게 취미기 때문에 코치를 기용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은 현질이 정답이겠죠.^^ 박명환 선수는 3년차인데 벌써 지난 시즌 2선발 체제로 인해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등판한 만큼 공이 익숙해졌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구위도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구요. 지난 두게임에서는 포심 위주의 정면승부를 많이 펼쳐서 맞은 감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두게임에서 각각 1실점, 2실점만 했기 때문에 아직도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란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지난 시즌 부터 부각됬던 1실점이면 필패라는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지는군요!

맞습니다. 뭔가 타격에 조치가 가해지지 않는 한 좋은 마운드가 버텨낼 수 있는 한계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구단 내에서는 대기선수 및 보유 드래프트권을 활용해서 국가대표 로고효과를 봐야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만감독의 "믿음야구"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이번 시즌의 성적에 따라 달라지겠죠.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서도 만수르폭스 구단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슬러거를 좋아하셔야만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한데, 한번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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