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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홍경사 - 백광훈

by 만술[ME] 2009. 4. 3.
弘慶寺

      -白光勳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보잘 것 없는 주인장의 한글번역 보기




조선중기 백광훈의 시인데 전에 아마 우리민족이 지은 한시중 가장 유명하리라 생각되는
정지상의 "송인(送人)"을 올린 이후 처음 올리는 한시라 생각됩니다. 시의 매력이 다 그렇지만 특히나 한시의 매력은 그 압축미와 돌려 말하기에 있는 듯합니다.

사실 전에 요즘의 경기상황과 회사의 상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死孔明走生仲達 또는 구조조정) 요즘 그때문인지 이런풍의 시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얼마전에 카바피의 시도 올렸죠) 불과 2년전만 해도 직원들에게 영어학원비를 지원해주고, 견문을 익히기 위한 외국출장을 장려하고, 년간 2조원 매출 시대에 대비하던 회사가 얼마전 2차 구조조정까지 해야했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제게는 첫직장이고 나름 애정을 많이 쏱았던 회사니까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썰물이 되면 바닥이 들어나는 것처럼 존경했던 그리고 친했던 사람들의 바닥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잦아진다는 것입니다. 그속에서 의연하고 겸허하고 흔들리지 않으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제 모습은 또 어떨지 모르죠. 이 와중에 "홍경사" 같은 시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일이겠구요.

제가 언제까지 물처럼 굳건히 제 자신을 지키며 지는해에 돌아가는 구름을 관망할 수 있을지...^^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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