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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슬러거 리빌딩 - 타자편

by 만술[ME] 2009. 6. 3.
아래 자랑쟁이님께서 짐작하신 대로 슬러거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번 투수 리빌딩에 이어 타자 리빌딩에 대한 내용입니다.

투수와 마찬가지로 타자역시 슬러거에서는 8년차까지만 쓸 수 있고, 그 뒤는 연장계약을 하거나 은퇴시켜야 합니다. 또는 방출시 받을 수 있는 약간의 캣(게임머니) 획득을 위해 8년차 마지막에 방출하는 방법도 있죠. 타자들도 연차를 먹을 수록 체력이 많이 저하되기 때문에 훌륭히 성장한 타자라 해도 자주 출장시킬수는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선수로 대체하는게 정답이죠.

아직 4시즌에 불과해서 선수들의 연차가 최대 4년차이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중장기 플랜을 세웠습니다. 재미 삼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으므로 아예 흔히 말하는 국대덱(국가대표 선수만으로 구성해서 보너스 효과를 보는 방법)을 구성하기로 한거죠.

  
위의 표가 제 리빌딩 마스터플랜입니다. 시즌표시 옆의 투수들 이름은 해당 시즌에 예정되어 있는 주력 선발투수들이고, 각각 그 아래부터 주전, 백업, 그리고 2군 요원들입니다. 즉, 4시즌의 주력 포수는 4년차 조인성이고, 백업으로 2년차 박정환을 둔다는 것이죠. 물론 2군에는 포수육성을 안하고요.

지난번 투수편 처럼 노란색으로 마킹된 것은 해당시점에 해당선수가 데뷔한다는 것입니다. 파랑색 마킹은 연장계약 시점이고 보라색 마킹은 그 선수가 연장계약된 상태란 것을 표시하죠. 아울러 굵은 글씨로 표기된 선수는 제가 가고자 하는 국대덱에 맞는 선수, 즉 국가대표 드래프트권을 통해 영입한 선수를 말하며, 푸른 글씨는 S급 선수를 의미합니다. 즉, 4시즌에 보이는 이대호[1]의 의미는 국대 이대호 1년차 S급이 4시즌에 처음 데뷔한다는 뜻입니다.

한방에 방출하고 영입하는 스타일로 리빌딩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꾸준한 팀을 원하고, 제가 처음 슬러거를 하면서 기본으로 받았던 선수들을 아끼기에 점진적이고 사실적인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캣을 모았다가 한방에 정리하는 분들에게는 전혀 의미없는 이 운영 방식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본 선수들의 정년을 가능한 보장하며, 최대한 그들을 활용한다.
(2)매년 1명~2명의 선수를 신인으로 기용하며, 그를 통해 팀내 연차가 적절히 배분될 수 있고, 운영비용도 적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3)6년차까지는 주전으로 활동하고 7년차 부터는 백업으로 활동한다.
(4)7년차 이후의 백업 요원들은 7시즌 부터는 백업과 함께 체력적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 활용한다.
(5)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3년 연장계약을 통해 11년차까지 활용한다.
(6)저년차의 신진 요원을 클린업트리오나 1,2번에 기용해서 빠른 시일내에 능력이 향상될 수 있게 배려한다.

(1)게임에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선수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울러 비록 사이버상의 문제라 해도 비인간적인 구단주 또는 감독은 되기 싫습니다.^^

(2)9명의 주전이 모두 8년차의 무르익다 못해 농익은 총합 72년의 초강력 울트라 파워팀 보다는 총합 35~40 정도의 적당히 강력하고 가끔 한방의 펀치력이 있는 팀을 지향합니다. 또한 이렇게 되면 운영비도 늘 일정하게 먹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현질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3)(4)7년차 부터는 체력적 부담이 많이 되고, 또 신진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능력좋은 선수라해도 백업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 노장선수들이 교대로 체력이 허용하는대로 지명타자로 활동합니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안하니까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습니다. 이러면 대략 한게임당 지명타자 한명, 그리고 백업 한명 정도의 노장선수가 선발로 나오게 됩니다. 이들이 사실상 공격의 핵이 되어주는 것이죠.

(5)한껏 키운 선수를 8년만 쓰고 은퇴시키는건 아까운 일이죠. 특히나 새로 뽑아 키우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따라서 좋은 선수는 3년간 연장합니다. 어차피 지명타자는 무조건 노장들이 돌아가면서 나오게 되니까 현역은 8명만 돌리는 셈이니 금전적 부담도 많이 크지는 않을 듯합니다. 아울러 한번에 다 은퇴하는 시스템이 아닌 점진적 리빌딩이니 연장계약에 따른 부담도 적습니다.

(6)결국 미래의 희망을 비록 못미덥더라도 경험치를 많이 쌓을 수 있는 자리에 넣어주어야 팀의 미래가 있다는 얘기죠. 초기 능력상 주력이 아쉬운 선수는 1, 2번에 배치하고 현금 아이템인 배테랑 주력코치(경험치 20% 추가획득)를 2시즌 정도 붙여주면 제법 쓸만한 주력, 최소한 2루에서 안타에 홈으로 뛰어들 생각도 못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는 주력이 됩니다.       

물론, 점진적 리빌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현재 활용적인 선수들을 조기에 백업으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4시즌에는 타격이 좀 약한것 빼고 별 불만이 없던 박경수를 백업으로 돌리고 이대호를 기용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처음 뽑아본 타자였던 정든 김준환을 백업으로 돌리고 이종욱을 기용해야 하고요. 특히나 김준환은 초기 주력이 25여서 답답하지만 외야수로 쓰려고 1번으로 배치하는 등 주력에 비중을 두고 육성해서 39까지 늘었기에 백업으로 돌리면서 무척이나 미안 할 것 같습니다.^^

슬러거 리빌딩 투수편을 보시려면?



아무튼 이 리빌딩 플랜에 의하면 매년 1~2명의 신규 국대 선수를 뽑아야 하고, 9시즌 이후는 1~2명의 연장계약(3년)을 해야 합니다. 만약 프로덱을 한다면 그냥 2단계 타자들을 뽑아서 2년간 2군에서 육성한 뒤 쓴다는 생각으로 (2년정도 2군에 넣어두면 S급 선수 1년차 정도의 능력치가 됩니다) 리빌딩 하면 비용이 훨씬 저렴할 수 있을 듯합니다. 1~2년은 2군에서, 3~6년은 주력으로, 7~11년은 지명대타와 백업으로 사는 일생인거죠.

저는 슬러거의 이런 육성과 경영게임적인 요소가 좋습니다. 그냥 아케이드였다면 아마 지금처럼 즐기지 않았을 겁니다. 소위 말하는 어뷰징을 통한 투육이나 타육하시는 분들은 나름의 재미가 있겠지만 별로였던 선수들이 자신이 세운 계획과 전략에 의해 커가는 기쁨을 모르지 않을지...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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