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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Indiana Jones: The Soundtracks Collection (인디아나 존스 사운드트랙 콜렉션)

by 만술[ME] 2009. 3. 2.
예전에 포스팅을 통해 제가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 영화음악의 팬임을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행여 윌리암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박스가 다시 수입되었기에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그간 존 윌리암스의 주요 OST들은 이런 저런 경로로 재발매 되곤 했습니다. 대표적인게 스타워즈, E.T 등이죠. 헌데 초기 발매후 지명도나 음악적 완성도에 비해 재발매가 가장 안되던 OST를 꼽자면 인디아나 존스 (Indiana Jones) 시리즈 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디아나 존스의 OST들은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죠.

이번에 다시 수입된 Indiana Jones: The Soundtracks Collection은 이런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4부작 OST를 모두 담고 있을 뿐 아니고 추가적인 음원들이 많이 들어 있으니까요.



위 공식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스는 제법 럭셔리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죽을 연상시키는 박스에 4부작의 오리지널 포스터 이미지를 자켓으로 사용한 디지팩 4장에 보너스 디스크 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클릿은 박스에 대한 부클릿과 함께 각각의 디지팩마다 들어 있습니다.

애호가로서 가장 궁금한 것은 추가된 내용과 음질 일 것입니다.

우선 추가된 내용에는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솔직히 "반지의 제왕"(모든 음악을 각 편당 3장의 디스크에 담고 추가적으로 DVD-A에 멀티채널 음악까지 수록했습니다)까지는 못되더라도 "스타워즈"의 선례를 따라 모든 음악이라도 담았으면 좋았겠지만, 박스의 제목 그대로 사운드트랙 "콜렉션"이기는 한데 "콤플리트" 하지는 못하다는 것이죠. 즉, 네영화의 "모든" 음악을 담고 있지는 못합니다. indianajonesmusic.com에 의하면 각 영화별로 다음과 같은 음악들이 빠져 있습니다.

RAIDERS OF THE LOST ARK : 4분18초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  약 40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 약 24분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약 40분

이중 마지막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의 누락된 음악은 CUE SHEET를 고려해서 제가 개략적으로 계산한 것인데 4편은 애초 발매된 OST 음반부터 OST로서는 하이브리드적인 성격이 있기에 내용이 복잡합니다. 아무튼 이번 박스에서 4편의 OST는 기존의 발매분을 그냥 사용한 것으로 추가된 음악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디스크의 프린팅 조차 기존 발매분과 동일하기에 새로 발매되는 1~3편과의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누락된 음악에도 불구하고 이번 박스는 기존에는 들을 수 없었던 음악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보시길) 1~3편의 음반은 일단 확장판의 성격을 갖고 있고, 보너스 디스크에는 추가로 18분 가량의 인터뷰(윌리암스, 스필버그, 루카스)와 34분 가량의 미발매 추가음악(모두 1-3편에 삽입되었던 곡들입니다)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좀 초라한 보너스라 생각되네요. 사실 DVD 등의 보너스를 통해 그간 많은 정보를 듣고 보았던 입장에서 새로울 것이 없는 인터뷰 보다는 음악이 더 들어 있었음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피치에 대한 이슈가 있습니다. 마스터 테입에서 리마스터를 하면서 몇몇곡들의 피치가 안맞는 경우가 생긴 것이죠. 들어 본 바로는 귀에 거슬리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런 기념비적인 음반에서 이런 오류가 있다는건 좀 꺼림직하죠. 특히나 나중에 피치를 교정하고 추가적으로 모든 음악을 담은 완전판이 나오면 저같은 사람은 정말 억울하죠!

아무튼 제가 가장 여러번 본 영화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고 예전 VHS시절 부터 극장에서는 물론 LD에서 불법 복제하거나 영화관에서 직접 찍은 불법판을 보면서도 열광했던 (당시 영화를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이런 불법 VHS이외에는 없었습니다) 시리즈인점을 생각할 때 제대로 된 OST를 다시금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당시 LD에서 불법 복제된 것으로 생각되는 "레이더스" VHS에서 사운드트랙을 추출하면서 오디오의 원리(?)를 배우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2편의 OST를 제일 좋아 했습니다. 카세트 테입이 늘어지도록 들었죠. 특히나 이 박스의 발매로 20여년만에 오리지널 "Anything Goes"와 "The Temple of Doom"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콜렉션은 소량만 수입되어 한동안 품절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수입되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팬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앞에 적은 모든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를만한 아이템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 화룡점정을 하자면 "한정판"이라 합니다^^. (구입하기)

MF[ME]

[사족]

* RAIDERS OF THE LOST ARK의 국내 제목은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이라 많이 불렸습니다. "raider"는 "RADAR"와는 다른데 아마 처음 제목을 붙인 사람이 헛갈린 듯합니다. 뭐 영화 내용상 틀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알랭 드롱의 영화 "Trois  Hommes A Abattre"가 말도 안되는 제목인 "호메스" (굳이 불어 발음으로 따지면 "옴므" 정도가 좋겠죠)로 개봉되거나 "Against All Odds"가 "어게인스트"라는 생뚱맞게 전치사를 하나 따온 제목으로 개봉하기도 하던 시절이니까 내용을 고려한 제목 붙이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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