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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안나 네트렙코 (Anna Netrebko) - Souvenirs

by 만술[ME] 2009. 1. 4.
근래 오페라계의 이슈들을 몰고 다니는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의 신보 Souvenirs는 그녀의 인지도를 반영하듯 다양한 포맷으로 발매되어 있습니다.   


우선 첫째는 수입 일반버전입니다. 흔한 쥬얼케이스에 담겨져 있죠. 둘째는 이 일반버전의 라이센스판입니다. 크게 수입반과 다를 바는 없습니다. 세번째는 한정판으로 나온 딜럭스 에디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LP버전이 있죠. 

이중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건 마치 네트렙코의 크리스마스 선물 처럼 연말의 분위기에 맞춰 발매된 듯한 딜럭스 에디션입니다. 요즘 DG는 이 딜럭스 에디션에 제법 제미를 보고 있는지 조금 인지도 있는 연주자의 신보는 일반판과 함께 한정판으로된 딜럭스 에디션을 내놓고 있는데 소피 무터의 바흐와 구바이둘리나(Gubaidulina)의 협주곡을 묶은 신보 처럼 특별히 딜럭스 에디션의 메리트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은 좀 얘기가 다르더군요.


위에 보시는 사진처럼 이번 네트렙코의 딜럭스 에디션은 정말 딜럭스 합니다. 흔히 염가 박스물의 박스와 같은 스타일의 케이스(에칭이 들어간 있는게 좀 다르긴 합니다)에 음악이 들은 CD, 그리고 Behind the Scenes와 두곡의 뮤직 클립이 들어 있는 DVD, 세장의 엽서, 그리고 대형 브로마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라면 네트렙코의 팬이라면 놓치기 아쉽죠.^^

DVD에 포함된 음악 클립은 녹음과정중에 촬영된 것인데 첫곡인 "Heia, in den Bergen"과 가란차(Elina Garanca)와 함께한 "뱃노래" 입니다. 가란차 팬들도 끌어 들이려는 영상물인듯 합니다.^^  여기에 12분 가량의
Behind the Scenes 다큐멘타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성은 그럴듯 한데 과연 음악은 어떨까요? 네트렙코는 이런 저런 기회, 특히 (우리에게 친숙하게는)
갈라 콘서트들을 통해서 조금 가벼운 음악들을 제법 잘 소화해 낸 바 있습니다. 물론 아마도 국내에 눈썰미 좋은 사람들에게 (또는 최소한 저에게) 그녀가 처음 알려진 계기는 조금은 무거운 쪽인 게르기에프와 함께한 "루슬란과 루드밀라" 영상물을 통해서가 아닐까 생각되고 지난번 "러시안 앨범"을 고려할 때 그쪽이 그녀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번 앨범에 들어 있는 가벼운 노래들에 있어서도 네트렙코는 특출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노래들을 그냥 부르는게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재주, 그래서 그 해석의 선호와 별개로 듣는 이로 하여금 그녀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능력은 안나 네트렙코가 그냥 소위 말하는 스타 시스템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는 비쥬얼 스타일 뿐일까?

요약하자면 이 음반의 모든곡을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곡이 설득력 있고, 듣기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의 팬이건 아니건 간에 음반을 올려 놓으면 끝까지 듣지 않을 수 없고, 또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음반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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