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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2007년을 장식했던 멋진 오페라 갈라 DVD들

by 만술[ME] 2008. 1. 11.
2007년에 국내에 들어왔던 음악 DVD중 가장 재미 있었던것들을 꼽으라면제법 많은 DVD들이 있지만그중 하일라이트는 아래 두종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 실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독일 월드컵 결승전 전야에 유명한 원형 극장인 베를린의 발트뷔네에서 있었던 도밍고, 네트렙코, 비야손의 콘서트입니다.믿을 수 없게도도밍고는 지휘자가 아닌 가수로 무대에 등장해서 노래를 했죠. 이 공연은 월드컵 때마다 찾아 오던 쓰리 테너의 콘서트의 새로운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 두 테너와 한명의 소프라노로 바뀌었죠.


네트렙코와 비야손은 사실상 오페라계를 휩쓸고 있기에 염려 되었던 것은 도밍고 였는데, 공연을 보면 이게 사람 맞나 싶게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괴력의 일면에는 원곡보다 살짝 조바꿈을 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는 비밀(?)이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건젊은 날의 도밍고를 보는 듯한 파워를 자랑하는 비야손과 함께 겨룰수 있다는게 놀랍기만 합니다.

야외극장의 특성상 마이크를 이용하고있고, 공연의 성격상 정통파 공연은 아니지만 세 가수는 솔로와 두엣, 그리고 트리오로 정말 비쥬얼이나 오디오에서 나무랄데 없는 공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공연자들이 멋진 쇼를 연출하기도 하는데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세 가수의 무대매너, 그들이 제공하는 음악의 질에 있어 더할 나위가 없는 공연이고, 아르밀리아토가 지휘하는 도이치 오페라 관현악단의 절묘한 반주는 이 공연을 더욱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DVD를 보고나면 음악 공연도 음악에 대해 잘 몰라도 얼마든지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이날 발트뷔네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질투의 감정이 셩겨나기도 하죠^^.

야외 공연이라 통제하기 힘든 변수들이 많았을텐데, DVD 품질은 매우 높습니다. 화질이나 음질이나 나무랄데 없고, 그날의 감동과 즐거움을 잘 전해주고 있죠.

발트뷔네가 2006년의 공연을담았다면, 바덴-바덴의 공연은정확히 1년 뒤인 2007년 7월의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발트뷔네가 두 테너와 한명의 소프라노를 기용했다면 이번에는 테너,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그리고 바리톤을 기용해서 4성부로 이루어진 멋진 갈라 콘서트를 선사합니다.

당초에는 비야손이 테너로참가할 예정이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라몬 바르가스가 기용되었습니다. 모 음반 판매점에서는 바르가스의 노래로 잠시 비야손을 잊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제 생각에 그건 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아무튼 네명의 가수는 안나 네트렙코, 앨리나 가란차, 라몬 바르가스, 루도비치 테치에르 입니다. 모두 쟁쟁한 가수들인데 네트렙코와 가란차는 스타중의 스타로 자리잡았고, 바르가스는 한때 "대안"으로 거론되던 테너죠. 테치에르의 경우는 몇몇 음반들이나 DVD에서 볼 수 있는데 세명의 지명도에 비해서는 좀 떨어집니다.



헌데 저로서는 이 공연의 큰 소득중 하나라면 바로 바리톤 테치에르였습니다. 이런 멋진 베르디 바리톤이 어디 숨어 있었나 싶더군요. 공연내내 표정이 너무 심각 했던게 좀 불만입니다만 목소리, 딕션, 그리고부드러움과 강함을 교묘히 접합시킨 (잠깐 선보인 리골레토역만 빼고는) 보기드믄 바리톤이었죠. 솔로건 듀엣이건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내더군요.



물론, 두 스타 (메조)소프라노들의 노래들은 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콜로라투라와 리릭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준데다가 멋진 웃음거리와 감탄거리들을 제공하기까지 했으니까요. (네트레브코는 댄스까지 선보입니다^^)

라몬 바르가스는 체중이 부쩍 줄어 보이던데, 그래서인지 힘과 컨트롤이 좀 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네트렙코와의 이중창에서는 비야손과 놀던 네트레브코로서는 좀봐준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아름다움과 서정적인 맛에서 바르가스는 비야손과는 다른 또 다른 테너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점에서 발트뷔네 영상물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야손이었던 것 보다는 바르가스 였던게 결과적으로는 영상물을 더 볼만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협연은 이번에도 아르밀리아토(이번에는 SWR 바덴바덴 & 프라이부르크)가 지휘를 맡고 있는데, 역시 나무랄데 없는 협연에 기막힌 순발력도 보여줍니다. (직접 보시면 압니다)

바덴-바덴 실황은 CD로도 발매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영상물을 추천합니다. 우선 영상물은 공연 프로그램 전체를 제공하는 반면, 음반은 절반정도만 들려줄 뿐입니다. 즉, 발췌인거죠. 그리고 이 삭제된 트랙중에는 이 공연의 몇몇 하일라이트들이 있어 더 아쉽습니다. 아울러 DVD로는 영상까지 볼 수 있으니 CD와 DVD의 가격을 고려해도 DVD쪽이 탁월한 선택이죠.

두 공연은 유사한 점도 제법 되지만 하나만 선택하기에는 둘다 너무 좋습니다. 클래식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즐길 수 있고, 아마 DVD를 보고 나면 이들 가수들의 펜이 되어 클래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2007년에 수입되었던 (라이센스도 있습니다^^) 최고의 추천 DVD들입니다.

MF[ME]

*모든 이미지는 DG의 공식 이미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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