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길 차에서 아이팟으로 그뤼미오의 필립스 레코딩 박스를 듣고 있는데,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첫 CD 첫 트랙인 모짜르트의 협주곡 1번 1악장 부터 이곡이 이렇게 좋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음반산업의 침체와 함께 다양한 박스셋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안팔릴 녹음들 모아놓기 또는 팔릴 것과 안팔릴 것 적당히 섞어 팔아먹기 정도인게 대부분인 반면, 몇몇 씨리즈는 애호가들로서는 환영할만한 것들이 있는데 바로 DG에서 시작하고 Decca와 Philips까지 가세한 Original Masters 씨리즈가 그중 하나 입니다. 이 씨리즈는 모노녹음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의 희귀녹음들(주로 CD로 발매되지 않았던 것)을 주로 내놓고 있습니다. 한정판을 표방했기에 음반사로서는 재고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되었구요.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음반들이 재고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음반이 바로 이 오리지널 마스터즈 씨리즈로 나온 그뤼미오의 53년에서 62년까지의 필립스 녹음들을 엮은 박스입니다. 원재로는 Arthur Grumiaux : Historic Philips Recordings, 1953-1962 죠. 그뤼미오의 같은 시리즈 박스는 Arthur Grumiaux : Philips Recordings, 1955-1978가 더 있습니다. "Historic"이 제목에서 빠진게 재미 있죠.^^
아무튼 Historic Philips Recordings, 1953-1962에는 파움가르트너와 함께한 모짜르트 협주곡들을 위시하여 드뷔시, 라벨, 포레의 소나타 등의 실내악곡, 찌간느 등의 소품을 담고 있습니다. 스타일에 있어서는 요즘 취향은 아닐지 몰라도 모두 연주의 완성도에 있어 최고이며, 모노 녹음들도 그뤼미오 특유의 음색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같은 씨리즈의 Arthur Grumiaux : Philips Recordings, 1955-1978 박스 역시 연주와 녹음 모두 최고 입니다. 첫번째 CD의 핸델 소나타 모음집 부터 그뤼미오의 연주는 듣는 사람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주를 듣고 있다보면 "시대연주"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도 이런 해석도 하나쯤 있어도, 아니 많이 있어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처음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바이올린과 핸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연주죠. 툴리 포터의 내지 해설처럼 그뤼미오에게는 일반인들이 바이올린을 좋아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바로 우리가 흔히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생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그 이미지가 그뤼미오의 연주에는 담겨져 있으니까요.
결론 : 이 두개의 박스는 바이올린 애호가들에게는 무조건 강추인 음반들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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