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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포천 뷰 식물원

by 만술[ME] 2008. 10. 14.
지난 주말 포천의 뷰 식물원을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표가 여러장 생겨서 직원들과 주위분들을 나눠 드리고 저희 가족도 다녀왔습니다.

포천 뷰 식물원은 일반적인 식물원이나 수목원과 달리 주변의 풍광과 어울어진 "농업적 경관식물원"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품종의 꽃과 나무들이 슈퍼마켓 처럼 배열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고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지형속에 계절에 맞게 식물군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닫혀진 식물원 보다는 개방적인 환경을 지향하고 주변 경관이 그야말로 한적한 농촌이기 때문에 그냥 농촌의 한켠에 꽃동산이 있는 듯한 느낌을 갖고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어느정도 개방적인가 하면 주차 문제만 아니면 그냥 주위 농가쪽으로 돌아서 입장하면입장료를 안내고 입장도 가능하겠더군요.

인공적으로 꾸며진 면면들도 세련되지 않고 그냥 평범한게 오히려 이쁜 식물원이 아닌 친환경적인 식물원의 모토에 더 어울리는 듯합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식물원내 식당의 모습을 보면 짐작이가시겠죠?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한 관계로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입구에 식당이 있는데 할머니 두분이 서빙을 하시더군요. 헌데 이 두분의 모습과 행동이 정말 시골 할머니 그대로였습니다. 영화 "마파도"에 나오는 할머니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카드결재를 하려는데 몇번 장비를 해보시더니 안되는데 왜그런지 모른다 "그냥 현금내!"라고 하는 모습이나 그럼 현금영수증을 발행해 달라고 하니 간이영수증을 주시는 모습이마파도의 한장면을연상시켰습니다. 아울러 어떤분이 부추전을 달라고 했더니 주방에 계신 할머니께서 "부추전을 왜먹어? 감자전이 더 맛있는데!"하시고그럼 감자전을달라고 하니 서빙하시는 할머니께서 "천원 더 비싸!" 하시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 저희는 밥먹는내내 웃었습니다. 이게 악의로 하시는 것이면 불쾌할 수도 있는데 두분은 그냥 그게 생활인듯 싶더군요. 시우도 진심으로 이뻐해 주시고... 물론 저희도 현금내고 나왔습니다.^^


식물원에서는 나름대로 다양한 자체 이벤트들을 하고 있었습니다.이미 비수기였기에 관람객이 많지 않았지만 잔디 정원에서 색소폰 연주회도 하고, 유치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보물찾기 행사도 있고. 색소폰 부시는 연주자분도 식물원의 분위기에 맞게(?) 극히 토속적이었습니다. 곡들도 아주많이 흘러간 노래들이고 연주실력도 한음한음 감정이 실려있기 보다는 그렁저렁 음표만 아슬아슬하게 따라가는 수준이고... 정말 시골 정취였답니다.






이런저런 사진들을 보면 봄이나 여름에는 아주 이뻤을 것 같은데 가을의뷰식물원은 그리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시골길을 걸으면서 들녘에 핀 꽃들을 즐기는 느낌이 들어 나름 대로 좋았습니다. 산책하는 내내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으니 그또한 좋구요.


식물원에서는 억새축제를 한다고 하던데, 그리 억새가 많지는 않더군요. 물론 연출만 잘하면 그럭저럭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겠습니다만 억새는 인근의 산정호수쪽에 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아침에 출발하시면 식물원 - 산정호수)의 코스나 반대로 여행을 하시면 좋겠죠.


뷰식물원의 최대 장점중 하나는 계속 얘기하는 시골속에 자연스럽게 어울어진 식물원 컨셉답게 통제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지나가다가 꽃이 예뻐 그냥 한송이 꺽는것도 용인되며, 식물원, 수목원에서 절대 금하는 삼각대 놓고 사진을 찍는 것도 문제 없고, 가족끼리 잔디밭이나 꽃밭에서 도시락을 먹거도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그냥 꽃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도 되죠.







식물원에서는 선착순으로 무료카트 관람도 시켜주더군요. 저희는 그냥 걷는쪽을 택했는데 시간이 되시면 한번 설명을 들으며 카트로 돌아 본 뒤 걸어서 돌아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곳에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을 느낀게 저희가 유모차를 길에 세워 놓았는데 저희가 꽃밭에 사진찍으러 들어가 있는 동안 카트가 와서 유모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차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치우려 가는데 직원분께서 자기가 치울테니 사진찍으라 하시더군요. 제복을 입은 몇몇분들을 제외하고는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도 그냥 시골의 아저씨들 같아 정감 있습니다.^^






한켠에는 어린이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토끼, 닭 등이 있는데 안에 간단한 정자도 있고 출입구도 개방형인것을 보니 들어가서 동물들을 직접 체험해도 되는 듯했습니다.시우는 그냥 우리밖에서 토끼에게 풀을 주는 것으로 만족했죠.



나중에는 닭도 가세해서 토끼밥을 뺏어 먹더군요.




아쉬운점은 가을에는 조금 썰렁한 느낌이 들 수 있겠다는 것. 그리고 이런 저런 휴게공간이 있지만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입니다. 아마 봄이나 여름에 다시 가봐야 진가를 할 수 있을듯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뷰 식물원에서 개최하는 사진 콘테스트와 꽃사진 촬영 강좌를 진행하는 분이 아는 분이더군요. 몇년전에는 저나 와이프나 그분이나 그냥그런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엿한 작가로 심사도 하고 강의도 하시니 대단합니다. 이 포스팅의 사진만 봐도 제 사진실력은예전 보다도 못한 것 같은데 말이죠.

MF[ME]

*모든 사진은 니콘 D70 + AF-s 18-70렌즈로 찍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대충 사진을 찍었는지는 아마 EXIF 정보를 보시면 알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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