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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Dom Perignon 1999년

by 만술[ME] 2008. 10. 13.
지난주에 있었던 일인데 함께 일했던 팀원인 K군이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모 컨설팅 회사에 취직한 기념으로와인 한병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서로 바쁜경황에 송별회도 못했던터라 늦은 송별회가 되었는데 이때 K군이 준비했던 와인이 샴페인의 대명사 동 뻬리농(Dom Perignon) 1999년 빈티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지만 동 뻬리농은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사의 이름인데 흔히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인 샴페인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통합니다. 모에 샹동에서 만드는 빈티지 샴페인인 "동 뻬리농"은 바로 이 수도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구요. 참고로 "빈티지 (vintage) 샴페인"이란 그해 수확된 포도로만 만들어지며 작황이 적절치 못할 때는 건너뛰기도 합니다. 아울러 "샴페인(Champagne)"이란 말도 그말의 불어 발음인 샹파뉴 지역의 와인이란 것에서 비롯된 것이죠. 즉, 샴페인은 샹파뉴 지역에서 AOC 규정에 맞게 만들어진 특정한 스파클링 와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추억의 복숭아 샴페인은 샴페인이 아닙니다.)

이 동 뻬리농의 전설은 그야말로 "전설"로 실제로 수도사 동 뻬리농은 샴페인을 발명하지 않았고 오히려샹파뉴 지방의 일반 와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입니다.동 뻬리농의 공헌은 압착 이전에 포도를 블렌딩 하는 방법을 발명했다는데서 찾아야 겠죠. 이런 샴페인과 관련된 동 뻬리농의 전설은 그 후계자인 Dom Groussard에 의해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전설의 기원과는 상관 없이 동 뻬리농은 가장 유명한 샴페인이자, 다른 샴페인도 그렇지만 고가의샴페인입니다. 대학시절 보았던영국항공의 비지니스 클래스 광고에 자기들은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동 뻬리농을 서빙한다고 광고 할 정도로 그 브랜드는 품위와 고급스러움의 대명사이기도 하죠. 이 광고가 실려 있던 (왜 집으로 매달 배송됬는지는 모를) 신라호텔 월간지인 "더 신라"에 실린 동 뻬리농의 전설을 통해 이 샴페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시절 동 뻬리농을 처음 맛보고는 "복숭아 샴페인"이 샴페인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늘 "동 뻬리농"은기억 한켠에 좋은 자리에 마시는 최고의 샴페인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와인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는 K군입니다만 언젠가 멋진 샴페인을 마시고 싶다고 하더니 결국은 팀원들과 함께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팀원들중에도 레드 와인은 제법 많이 마셨지만 제대로 된 샴페인을 처음 맛보는 직원들이 대부분인데 덕분에"별을 마신다"는 샴페인의 기적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Drinking the stars"라는표현도 실제로는 동 뻬리농이 한 말은 아니라 광고 문구에서 비롯된 전설입니다^^.

동 뻬리농의 맛이요? 그냥 광고 문구처럼정말 별을 마시는 기분이라고 해두겠습니다.^^

MF[ME]
*사진은 인터넷 이미지로 96년 빈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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