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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탄자니아 피베리 (Tanzanian Peaberry) 이야기

by 만술[ME] 2008. 8. 28.
저는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이런 저런 원두를 바꿔가며 주문해서 마시는 스타일인데, 최근 한동안 마시고 있는 커피가 탄자니아 피베리 (Tanzanian Peaberry) 입니다.

탄자니아 피베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탄자니에에서 생산된 커피인데 특이 한것은 "피베리"란점이죠.커피는 보통 두개의원두가 하나의 커피체리속에서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랫쪽 로스팅 된 원두의 사진(같은 탄자니아의 AA+)에서 보시듯 한쪽은 둥그렇고 줄무늬가 있는 반대쪽은 납짝한 형태로 되어 있죠.


헌데 세상에는 늘 예외가 있는법. 개중에는 하나의 체리에 하나의 원두만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피베리(peaberry)라 하는데, 이러면 아래 탄자니아 피베리의 생두 사진처럼 줄무늬가 있는 쪽도 약간 둥그런 모습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렇게 흔치 않은 원두인 관계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하나의 체리에 보통 처럼 둘이 들어 있지 않고 하나의 원두만 있기에 뭔가 더 특별나 보이고, 커피의 결정체가 된 듯하다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원재료가 귀할 수록 취급이나 가공에 신경을 쓰게 되고, 그게 맛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리는 탄자니아 피베리 말고도 케냐피베리, 블루마운틴 피베리(얼마나 비쌀지!) 등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커피 후진국이고 (스타벅스식의 커피점의 갯수를 생각하면 꼭 후진국은 아닐지도 모르죠^^) 대기업들 중심으로 원두가 수입되는 관계로 원가와 수익성을 생각하는 기업의 생리상 굳이 소비자들이 "블루마운틴 블렌드"와 "블루마운틴"을 구분 못하는데, 그리고 그 특정 원두가 얼마나 블렌딩에 함유되어 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데,비싼 고급원두를 들여올 이유가없습니다. 가짜를 진짜로 속여 팔 수 있는데 밀수꾼들이 비싼 진짜 롤렉스를 밀수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요.그렇기 때문에 탄자니아 피베리 같은 원두는 거의 구경하기 힘들었죠.

허나 이제 시대가 변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커피뽑는 커피샵도 늘어나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좋은 원두를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제 AA(탄자니아), G-1(인도네시아), No.2(브라질) 같은 고급등급의 커피를 쉽게 구할 수 있죠. 한때 이름만 들어 보았던 블루마운틴이나 코나 같은 원두도 비용만 지불한다면 구할 수 있구요.

이거 이야기가 딴데로 많이 흘렀는데 탄자니아 피베리는 그간 제가 아메리카노로 부서원들에게 서빙했던 이런 저런 커피들중에서 제일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맛이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다는 느낌이 들게 매우 깔끔하고 단맛, 쓴맛, 신맛이 적절하면서도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마실때는 풍성한데 마시고 나서 입에 텁텁함 같은게 전혀 없죠. 식어가면서도 특별히 두드러지는 맛이 없이 처음 뽑았을 때의 맛이 잘 지켜지더군요.

결국 탄자니아 피베리의 영향으로 부서원 C대리는 아쉬운대로 회사에서 사용할 케냐 필터머그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죠.물론 C대리가 지금 마시는 커피는 멕시코 알투라지만요^^.

MF[ME]

*탄자니아 피베리 구입을 원하시면 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을 제공해준까페뮤제오를 방문해 보시길~!
*일본 사람들은 킬리만자로 피베리라는 이름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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