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품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회사 동호회 출사로 계획했던 것인데 인원이 줄었고, 저는 와이프, 시우와 함께, 함께 간 C대리도 부부가 함께 왔기에 거의 가족 나들이 수준이 되었습니다.덕분에 사진 보다는 보고 즐기는 쪽으로 프로그램이 바뀌었구요.
품바축제는 생각보다는 내용이 풍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앙 무대의 공연이 메인이벤트로 하루종일 진행되었고, 곳곳에서 체험마당이 펼쳐졌지만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지는 못하는 듯했습니다. 특히나 중앙 무대의 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에서는 대화하기도 힘든데다가 도로는 먹거리들이 점거한 상황이라 혼잡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아침 부터 곳곳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을 생각이었는데 오후 정도가 되자 저도 피곤하고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쉼없이 펼쳐지는 공연의 소리가 행사장 전부를 커버할 정도로 울려퍼지는데 이 공연이 끊임 없이 펼쳐지니까 정말 온몸이 피곤해지더군요. 준비하신 분들이야 끊임 없는 볼꺼리를 준비하신 것이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끊임없는 소음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우리의 축제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신명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좀 커다란 소리가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함께 배치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희 가족들도 중앙 무대에서 나오는 스피커 소리 때문에 안그래도 날이 더운데 더욱 피곤해 지더군요. 그냥 적당한 소음속에서 찬찬히 볼꺼리들을 즐기는 축제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의 목적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소란스런 분위기에서는 먹거리도 더 안팔릴 듯도 했구요. 아무튼 날도 덥고, 너무 혼란스러운 듯 해서 좀 일찍 자리를 떳습니다.
행사장에는 꽃 전시회도 있었는데 사실상 꽃을 모아놓고 파는 전시회 정도로 생각해야 될 것 같더군요. 교육적인 부분이나 이벤트적인 부분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제가 못본 것인지 제목이 "품바축제"인데 품바의 기원이나 역사적, 또는 문화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교육적인 부분이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예를들어 "품바 역사관" 같은 곳을 만들어 두고 좀 조용하게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 그늘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단지 품바 리듬을 체험해본 다는 것 만으로 품바에 대해 배운 다기에는 좀 부족하죠.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여행과 출사가 병행되기는 참 힘들더군요.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마냥 쫒아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리장창 아이 사진만 찍을 수도 없고... 아무튼 이번 출사는 결국 시우 사진 찍기가 중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대 보다는 좀 못했지만 날이 무척이나 좋았고, 가족들과 또 C대리 부부와 함께 즐거운 장소에서 이런 저런 구경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 보다도 함께 출사 나간 덕에 C대리의 렌즈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운좋게 발견할 수 있었고, 가까스로 건진 한두장의 사진을 공모전에 낼 수 있을지도 모르죠.
MF[ME]
*모든 사진은 니콘 D1X + AF-s 17-35 / 28-70 / AF 80-200 F2.8을 사용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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