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 대로면 런던 편에 이어 파리편을 올리려 했는데 파리편의 사진들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해서 파리의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Versailles)편을 먼저 올릴까 합니다. 유럽 배낭여행의 경우 파리-아웃 일정이 많은데, 그 경우는 유레일 패스를 알뜰하게 이용하기 위해 베르사유를 먼저 보고 파리 시내를 보는게 정석이기에 파리편에 앞서 베르사유를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는 합니다.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 런던의 날씨 때문에 우중충한 사진만 보여드렸는데, 베르사유를 방문했던 날도 비가 와서 좀 사진이 우중충 합니다.또한 실내 촬영이 많은 관계로 똑딱이로 대충 찍은 사진으로는 눈으로 보는 것의 1/100의 감동도 전해주지 못한다는 것도 기억해 주시구요.
파리에서 20여 km 떨어진 베르사유는 이블린지방의 주도입니다. 루이14세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유명하죠. 베르사유 관광은 사실상 궁전 관광이 전부라 할 수 있구요. 루이14세의 베르사유 궁전 건립은 "질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재무장관이던 푸케가 건축가 르 보, 정원사 르 노트르 같은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동원해서 보르비꽁트성을 건립하고 집들이를 하면서 루이 14세를 초대했습니다. 루이 14세는 지나치게 화려한 성과 정원, 그리고 파티에 분노를 느끼고 바로 돌아가 버린 후 푸케의 부정축재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죠. 푸케는 위험을 직감하고 도망가지만 "삼총사"에 등장하는 달타냥에게 잡히고 맙니다. 아무튼 이 비르비꽁트성에 대한 질투심이 루이 14세로 하여금 더 멋진 궁전을 건립하게 했다고 합니다.
베르사유는 서울로 비유하면 파리의 국철이라할 RER을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역에 내려 베르사유 궁전까지는 1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역에 내린 사람들 대다수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는 것이므로 길을 모르면 그냥 사람들 따라가시면 되죠. 궁전으로 가는 길 내내 베르사유 궁전의 예고편과 같은 거리가 펼쳐집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눈에 궁전임을 알아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 집니다. 지난번 버킹엄 궁에서도 보았던 스타일인 금장이 달린 문이 나오죠. 이 문을 건너서 부터가 궁전인데 이곳이 성직자의 안뜰입니다. 조금 앞쪽으로는 태양왕 루이14세의 동상이보입니다. 루이14세의 기마상을 중심으로 좌우, 그리고 중앙에 궁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루이14세의기마상과 건물이 이루는 한쪽이 트인 형태의 중정이 왕립안뜰이고, 이곳에 출입구들이 있습니다. 출입구들이라 이야기 한 이유는 일반 자유 관람객(A), 안내 가이드 관람(B), 해설 가이드 견학(C)에 따라 입구와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물론 A에서 C로 갈수록 비용도 비싸고 볼 수 있는 곳도 더 늘어납니다. 예를들어 마리 앙뜨와네트의 거처를 보기 위해서는 C패키지를 구입해야 하죠.
입장하자마자 궁전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곳이 예술작품으로 둘러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진 몇컷만 봐도 감이 오실 듯합니다.
이렇게 헤라클레스의 방, 마르스의 방, 아폴로의 방 등을 거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면 베르사유 궁전의 하일라이트인 거울의 방이 나옵니다. 17개의 아치형 창문과 그를 마주하는 17개의 거울이 늘어선 형태인데 창으로 부터 들어 온 햇살이 거울에 반사되어 방안 구석구석을 비춰주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천정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그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죠. 역사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을 끝낸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거울에 남아 있는 낙서들이 또 하나의문화유적이 되어가는 것 같더군요.
거울의 방 이전이 왕의 거처로 왕의 침실과 연회장들이었다면 거울의 방을 나서면 왕비의 거처로 왕비의 침실, 경호원들의 방, 나폴레옹 기념실 등을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그림인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죠. 그 그림에서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얼굴을 따서 엽서로도 팔더군요.
기념품 상점의 유혹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오면 정원입니다. 앞서 언급한 르 노트르가 설계한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으로 운하를 이용해 그 크기 효과를 극대화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물론 안까지 들어가 보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로 베르사유 궁전 내에서는 식당이 한곳뿐이므로 미리 간단한 샌드위치 같은 것을 준비 했다가 정원 한켠에서 즐기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정원의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자전거를 빌리거나 관람열차를 이용하셔야 할 듯합니다. 자연과 꽃을 좋아하는 와이프와 함께 였다면 하루종일 베르사유 정원에서 아름다움을 즐기며 유유자적 했겠지만 함께 했던 동료중 걷기 싫어하고 질보다 양을 선호하는 친구도 있는데다 비가 거세지는 바람에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서 베르사유 관람팁 - 아무리 남는게 사진이라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사진에 투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찍을 때야 베르사유 궁전의 모든 것을 담고 싶겠지만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 찍어봐야 잘 나오지도 않고 플래쉬 터뜨리면 분위기 망치고, 막상 잘 나왔어도 사진찍기 중심으로 궁전을 돌다보면 나중에 그 사진 봐도 어디가 어딘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눈과 마음으로 차근차근 담아두면서 역사와 문화를 느끼시다가 나중에 기념품점에서 영상물이나 도록을 구입하시는게 좋은 추억과 좋은 사진을 함께 간직하는 지혜죠.
다음에는 정말 파리편을 올리겠습니다.
MF[ME]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5050z로 촬영되었습니다.
*앞으로 진행 될 순서는 파리 - 니스 - 생뽈 드 방스 - 모나코 - 바르셀로나 - 밀라노 - 베네치아 - 피렌체 - 로마 - 아테네 - 크레타 - 프라하의 순서로 유럽을 진행하고 여기에 보너스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곁들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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