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블로그에서 다루려는 유럽 여행의 기본적 내용은 2004년 8월말~9월초 다녀왔던 유럽-남아공 출장을 바탕으로 이후의 개별출장 내용을 보강해서 정리할까 합니다. 이렇게 정리하기에 앞서 미흡하지만 혹시 유럽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간략한 내용을 정리할까 합니다.
1. 자료준비
유럽을 자주가본 분이건 처음 가는 분이건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제대로된 가이드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충실한 정보가 있을 수록 여행은 더 흥미롭고 재미 있으니까요. 만약 특정 도시를 가고자 하거나 특정 국가를 가고자 한다면 그 나라나 도시에 맞는 가이드북이 있지만 유럽 전반 또는 최소한 3~4개국 이상 돌아보는 여행이라면 "이지유럽"이 가장 좋은 가이드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업데이트도 자주되고, 최신판(2007-2008년)에서는 분책이 쉽도록 편집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두꺼운 책을 모두 가지고 가지말고 필요에 따라 잘게 썰어가시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책을 국가별로 나누어서 방문국가의 내용은 제가 별도로 준비한 자료와 함께 크로스백에 넣어 항상 볼 수 있게 했고, 나머지는 여행용가방에 넣어두었답니다.
아울러 한 도시의 방문이 좀 길어지면 별도의 가이드북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춝장이 목적이었기에 책값을 아끼지 않고 이것저것 구입해서 별도의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만, 출장이 아니어도 비싼 여행가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미리 준비하는게 훨씬 경제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문화유적 등에 대한 내용은 화려한 그림으로 쉽게 설명된 DK의 씨리즈가, 쇼핑과 식음료에 대한 부분은 일본책을 번역한 한길 레츠고 씨리즈가 좋더군요. 물론 업데이트 시점을 잘 보셔야 막상 원하는 곳에 도착해서 낭패를 안당합니다. 파리에서 가려고 계획했던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아서 당황했었거든요^^. 유명한 론리 플래닛 씨리즈는 개인적으로 별로인데 우선 책 편집자체가 너무 비쥬얼 하지 못하고 비호감스럽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도는 필수입니다. 현지에서 구할 수도 있지만 준비해 두시면 좋고, 지도를 잘 이해하면 그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게 되죠.
2. 계획세우기
유럽여행의 계획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예산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동을 밤차로 하면 숙박비가 절감 되지만 그만큼 피로도 쌓이기 때문에 낮에 돌아 볼 때 재미 없을 수도 있죠. 따라서 연속으로 열차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삼가하시고 하루 건너씩은 제대로 된 숙소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망치면 여행이 무슨 재미 있나요?
아울러 한번 온김에 본전 뽑겠다는 식의 일정 보다는 한곳이라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일정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유럽의 도시들은 하루면 흔히 말하는 명소들을 돌아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여행과 느끼는 여행은 천지 차이입니다. 루블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미로의 비너스-니케상으로 이어지는 빅3만 찍고 나오는 것도 여행의 방법이지만 하루종일 예술에 뭍혀 천천히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선호하지만 출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가능한 다양한 곳을 둘러보게 됩니다.
늘 부족한 예산이지만 기왕 여행하는거 햄버거로만 식사를 때우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잘 해서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갖는 것도 여행의 매력임을 아시는게 좋습니다. 차라리 도시 하나 정도 포기하더라도 지역의 맛난 대표 음식은 꼭 먹어보는게 좋죠.
3. 숙박
모든 여행의 숙박 기본은 가능하면 돌아볼 곳이 몰려 있는 중심에 얻으란 것이죠. 물론 이러면 숙박비는 올라가죠. 만약 대중교통으로 이 명소들에 쉽게(20~30분) 접근 되는 위치라면 약간 도심에서 벗어나도 좋습니다만 늦은 밤까지 즐기는 경우에 좀 곤란해질 수 있죠. 또한 벗어난 위치라도 주변에 무엇인가 밤에 즐길만한 아이템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4. 이동수단
유럽이건 어디건 저는 도보를 가장 선호합니다. 출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지업체나 가이드에 끌려 다니며 보았던 도시와 제가 준비하고 발로 돌아다닌 도시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하철로 돌아다녀본 사람과, 택시로만 이동한 사람은 서울에 대한 이해가 다르겠지요? 저는 출장비를 실비로 정산하기 때문에 사실 택시를 대절하거나 기사딸린 차를 빌려도 됩니다만 현지조사가 목적이면 가능하면 걷거나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이 도보중심의 출장 버릇 때문에 2005년 미국출장 때 모시고 갔던 상무님께서는 다시는 저와 출장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셨고, 또다른 미국출장 때 함께 했던 협력사 사장님께서는 발이 곪아 터져서 귀국후에도 한참 고생했다고 합니다. 2004년 유럽을 함께 갔던 동료들은 마지막날 모두 몸살로 호텔방에 누워 있어야 했고 저만 동료들을 버리고 돌아다녔답니다^^.
아무튼 가능한 (안전한 도시라면) 많이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비용도 절감되고 뒷 골목의 예상치 못한 멋진 풍경도 보게 되고, 그 도시를 보다 잘 알 수 있으니까요. 물론 도시간의 연결은 유레일을 이용하는게 너무나 당연하구요.
5. 안전
제 경험에 의하면 유럽의 대부분은 치안상 크게 문제는 없고, 소매치기 정도 조심하면 될 듯합니다. 물론 호텔을 이용해서 숙박을 하는 경우고 숙박의 방법에 따라 안전 문제는 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소매치기에 대비 해서 복대를 추천하는데 없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아무튼 국내건 국외건 뭔가 문제를 일으킬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서도 늦은 밤 술에 잔뜩 취해서 홀로 뒷골목을 휘청거리며 다니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럼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내용을 전개하겠습니다. 첫 순서는 런던입니다.
MF[ME]
*사진은 올림푸스 C-5050z로 촬영되었습니다. 물론 사진은 노트르담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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