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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추억의 싱가포르-빈탄 여행 후기⑥-빈탄 이야기

by 만술[ME] 2007. 6. 21.
2001년 9월 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가족 휴가 여행의 후기 6탄 입니다. 이글을 올리게 된 사연은 지난 포스트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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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빈탄 이야기입니다. 사실 빈탄이란 곳이 관광지이기 보다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여행 후기 보다는 가이드쪽이 어울릴 듯해서 생각나는 대로 간략한 가이드를 적어 보겠습니다.

1. 빈탄여행 개요

빈탄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제주도 한 세배정도 되는 섬으로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그 북쪽 해안을 싱가포르에서 100년 인가를 임차해서 자신들의 자본을 동원, 리조트 단지로 꾸며 놓은 곳입니다. 따라서 빈탄 리조트 지역안과 밖은 천지차이입니다. 흔히 빈탄 여행이라 함은 리조트 지구를 말합니다.

빈탄에 가려면 보편적인 코스가 싱가포르에서 페리를 타고 가는 것이죠. 물론, 싱가포르까지는 비행기로 가고요. 인천공항서 싱가포르까지가 6시간 정도 걸리고 공항서 수속 끝내는데 30분정도, 택시로 페리 터미널까지 20분 이내, 페리수속하고 타는데 한시간, 페리로 빈탄까지 한시간, 빈탄에서 수속하고 리조트까지 40분정도... 따라서 싱가포르 구경을 안할 생각이면 그냥 싱가포르 공항에서 바로 빈탄까지 들어갔다가 나와서 바로 서울로 돌아올 수도 있어 꼭 싱가포르 숙박이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여행의 목적이 순수한 휴양과 해양스포츠가 목적이라면 빈탄에서만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만, 발리나 푸켓같은 볼거리 할거리 많은 섬들과는 달리 빈탄은 리조트 지역을 제외하면 갈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빈탄 관광"이라는 생각은 접으시는게 좋죠. 물론, 싱가포르에서 관리하는 리조트지역을 벗어나 남쪽으로 여행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 권장사항은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관광과 휴양을 섞으실 요량이면 싱가포르 관광을 곁들이시면 좋죠. 암튼 빈탄은 거의 순수한 휴양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경갈데라곤 다른 리조트나 몇몇 레스토랑, 그리고 파사르 올레올레 라는(또는 민속촌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으로 불리는) 상점가 뿐입니다.

만약 리조트에서 늦잠자고, 먹고, 풀장에서 수영하고, 해변에서 바다 보면서 책 읽고, 또 먹고, 자고 하면서 유유자적 하는 것이 취향이 아닌 분들이라면 다른 곳에 가시기를 권합니다. (갔다가 후회하시는 분들 제법 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쪽에 강하기에 문제 없었습니다만 여유를 즐기기 못하거나 활동적인 분들이라면 좀 지겨울 수 있습니다.

2. 빈탄의 바다

빈탄에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열대 바다를 기대하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바닷물의 색이 별로 이쁘지 않고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눈이 시린 그런 바다를 원하시면 괌이나 사이판을 가시는게 좋습니다. 해변의 모래의 질도 기대 이하죠. 그런 점을 감안 하신다면 바다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3. 빈탄 숙박

모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게 숙박이죠. 빈탄의 숙박시설은 대부분 리조트급이기 때문에 깨끗하다고 합니다. 물론, 반얀트리 빈탄 같은 최고급 리조트에서 마나마나 비치클럽 같이 다소 저렴한 곳 등 여러 가지 구색에 맞는 리조트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럭셔리하게 지내고 싶으시다면 반얀트리 빈탄을 적극 추천합니다만 저도 다녀온지는 제법 되었기에 현재 상태에 대해 장담은 못합니다.고급 리조트로 명성은 좋지만 낡았다는 점도 무시 할 수는 없죠. 아무튼 반얀트리 빈탄은 아직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빈탄 최고의 리조트로 종류는 크게 개인용 풀이 달려있는 2가구용(따라서 가족여행에 최적이죠) 풀빌라와 1가구용인 자쿠지 빌라(개별 발코니 자쿠지가 있어 신혼여행에 최적이죠)로 크게 나뉘었는데, 요즘은 1베드룸 풀빌라도 생겼더군요. 물론, 개인풀에서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는 풀빌라가 좋긴 합니다만, 공용 풀이 두개가 있는데 (그중 온더 락이 경치가 죽입니다) 거의 비어 있으니까 저렴하게 자쿠지 빌라에 묵으셔도 좋습니다. 저희야 부모님이 한채, 저희 부부가 한채를 썼기에 2베드룸 풀빌라에 잤지만 그냥 일반적인 경우라면 비추입니다.

반얀트리는 특히 좀 심심한 편인데 저희같이 밥도 저녁만 식당에서 먹고 하루종일 풀에서 수영을 하거나 쉴 요량에 그냥 인빌라 다이닝(일종의 룸써비스) 위주로 다른 사람들을 벗어나 쉬기만 원하는 경우 반얀트리는 정말 좋습니다.
가격은 씨즌에 따라 달라지는데 겨울이 피크타임으로 더 비쌉니다. 현재 가격과 프로모션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반얀트리 홈페이지 www.banyantree.com) 전 여행사의 행태를 좀 싫어해서 직접 반얀트리쪽에 연락해서 풀빌라 3박을 했는데 국내여행사를 통한 것에 비해 약간 싼 듯하더군요.

만약 PIC나 클럽메드 스타일의 <해양스포츠+적당한 숙박+다양한 먹거리>를 원하시면 클럽메드 리아 빈탄이 있습니다. 다녀온 사람들에 의하면 클럽메드에서 기대하는 것 그대로라고 합니다. 가족끼리의 오붓한 휴양이 목적이라면 별로겠지만 신나게 해양스포츠 즐기겠다는 생각이면 좋겠죠? 클럽메드 홈페이지(
www.clubmed.co.kr)에서 프로모션과 가격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아무래도 반얀트리는 해양스포츠는 별로이고 진짜로 즐기려면 마나마나 비치클럽까지 차로 나가야 합니다.

만약 휴양을 위한 다른 저렴한 곳을 원하신다면 앙사나 리조트라든가 몇몇 리조트가 있으니 참조하시면 되구요. 제 여행 철학은 도심의 여행을 위한 호텔은 "위치"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가격은 저렴하게 가지만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데 호텔의 각종 편의시설은 쓸모가 없죠) 휴양을 위한 리조트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 가장 고급으로 선택합니다. 그 리조트의 시설을 즐기려는게 목적인 여행이니까요. 아무튼 리조트에 숙박하실 생각이면 취향에 맞는 리조트중 가장 좋은 곳에 숙박하시길 바랍니다.


4. 페리 티켓

빈탄을 가려면 개인 헬기가 있지 않으시다면 페리를 타셔야 합니다.^^ 페리는 주말 같은 경우 예약이 찰 수도 있으니 일정만 확정되면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고요. 여행사 패키지의 경우 페리요금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개인적으로 예약하시는 경우라면 빈탄리로트 페리사 홈페이지 (
http://www.brf.com.sg/ifos2/index.jsp)에서 예약하시면 간단합니다. 뭐 인터넷예약이나 영어에 부담 느끼시는 분이라면 국내 예약 대행사가 있는데 그곳 사장님 (임도현 사장님 018-245-8493 - 전화가 아직도 동일한지는 모르겠습니다)과 통화하시면 쿠폰도 챙겨주시고 상담도 해주시고 이래저래 잘해주십니다. 대행료가 약간 있죠.

5. 준비물

해양 스포츠를 즐기실 것이면 수중카메라를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비싼 방수하우징을 준비해서 디카를 가져가시면 좋겠지만 그냥 일회용 수중카메라를 사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그리 파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구하기 쉬워졌습니다. 코닥에서 1만5천원 안쪽으로 나오는데 써본 결과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리조트에서 빈둥거리시려면 라면정도 가져가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리조트에 따라 취사가 가능한 곳도 있으니 가시는 리조트의 특성에 따라 라면 종류를 준비하시면 되죠.

남는 시간을 활용하실 음악 CD라든가 책, 각종 취미용 도구도 필수 입니다. 개인용 풀 옆에서 멋진 음악을 틀어 놓고 가볍게 춤을 추셔도 좋죠. 가족끼리 바다의 노을을 바라보며 보드게임 한판 하셔도 좋구요. 여성분이라면 적절한 드레스 한벌 준비하시고, 남자분도 적당히 포멀한 분위기의 옷을 준비하시면 저녁식사시간에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내는데도 좋습니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고 즐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좀 능숙해질 필요가 있죠.

어찌보면 몇년에 걸쳐 무려 6년전에 다녀온 가족여행의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늘 한구석에 찜찜한게 있었는데 이제 좀 해소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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