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진을 취미로 한다는 사실 때문에 가끔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해 물어보는 주위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의외로 발줌과 렌즈줌의 차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아마 대중화된 디카의 몇배줌 기능이 너무 발달해서 카메라에 줌 기능이 있는데, 뭐하러 발로 움직이냐는 생각들 인것 같습니다. 허나, 렌즈줌과 발줌은 전혀 다른 효과를 보이고, 써야할 때가 전혀 다르죠.
기본중의 기본인 발줌과 렌즈줌의 차이를 아시는 분은 패스해 주시고...
예를 들어 멋진 배경을 바탕으로 인물사진을 찍는다고 가정을 해보죠. LCD창이나 파인더를 보니 아래와 같은 장면이 잡혔습니다. (그냥 집에서 샘플 사진을 만들다보니 좀 허접한데 이해 바랍니다^^.)
흔히 이렇게들 사진 많이 찍으시죠. 멋진 배경에 배경에 주요피사제는 한가운데 조그마하게 나오는 사진들. 아무튼 찍히는 사람이 얼굴 좀 크게 나오게 해달라고 하면 흔히들 사진찍는 사람의 발은 고정한 채 카메라의 줌기능을 이용해서 당깁니다. "징~~~" 그러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 됩니다.
피사체의 얼굴이 이제 알아볼 정도로 크게 나왔죠? 헌데 이 경우 줌을 안당기고 그냥 발로 피사체에 다가간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발로 다가가서 위의 사진 처럼 얼굴이 거의 같은 크기가 되도록 해봤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이죠.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뭔가 달라졌죠? 우선 눈에 띄는게 피사체 뒤로 보이는 배경이 윗 사진 보다 아랫 사진이 더 많이 찍혔다는 것입니다. 멋진 해변에서 이런 사진을 찍는다고 할 때, 어떤 사진이 더 멋져 보일지는 자명하죠? 윗 사진은 그 해변이 제주도인지 하와이인지 모르게 찍힐 가능성이 크지만, 아래 사진은 아마 사진 찍은 장소가 멋진 하와이의 해변이란 것을 보여주는 무엇인가가 화면에 잡혔을 것이며, 또 그 해변의 광활함이 더 잘 표현 되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렌즈로 줌을 당겨서 사진을 찍으면 화각(보이는 각도)이 작아집니다. 따라서 이렇게 배경이 좀 돋보여야 하는 경우는 렌즈줌을 최대한 광각으로 놓고 당연히 발줌을 이용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볼 수 있는 특징은 윗 사진이 아랫 사진에 비해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가 가깝께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즉, 망원일수록 거리가 압축되어져 보이는 것이죠. 광각은 반대로 거리가 더 멀게 보입니다. 흔히 50미리를 표준렌즈라 함은 화각(보여지는 정도)이 표준이란 뜻이 아니고 피사체간의 거리감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원근감을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엄밀하게는 크롭바디에서도 30미리가 아닌 50미리가 표준이죠.
아무튼 발줌과 렌즈줌의 차이는 이렇게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기초적인 내용을 모르고 몇걸음을 아끼려고 발줌을 써야 할 상황에 렌즈줌을 씀으로써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발줌을 아끼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발줌을 써보시면 의외로 좋은 여행사진을 만드실 수 있을 듯합니다.
MF[ME]
*아들 시우가 칭얼 거릴 때마다 꾸중해주시느라 바쁜 와중에 모델로 출연해주신 삐에로 아저씨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모든 샘플은 니콘 D1X + 니콘 AF-s 17-35 F2.8렌즈로 찍었고, 각각 17/35/17mm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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