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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카메라]니콘 F6 - 35미리의 제왕

by 만술[ME] 2006. 9. 8.
예전 포스트에서 지금 니콘의 SLR카메라 세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니콘 SLR삼총사) 이제 그 포스트는 네대의 니콘 SLR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바꾸어야 할 듯합니다. 어느덧 제 손에 니콘 최후의 필름카메라이자 이 시대 마지막필름 SLR인 F6가 쥐어졌기 때문이죠. 그냥 손에 쥔 뒤 놓을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지금 쓰고 있는 DSLR인 D70의 경우는 제가 하고 있는 취미생활에 충분한 바디이기에1:1 대응DSLR이 니콘에서 나와주거나 D70이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바꿀 이유가 없었고 (그래도 늘 새로운 바디가 나오면 땡깁니다^^) F80S는 D70의 모태인 만큼 동일한 성능과 조작감으로 더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헌데 어느덧 제 손에는 F6가 쥐어져 있네요.^^


이제껏 어떤 카메라를 잡아보건 간에 이렇게 손에 붙어서 안놓아지는 카메라는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제 몸의 일부가 된 듯한 존재감, 그리고 밀착감... 이건 단순한 감성의 문제가 아닌 과학과 기술, 그리고 철학이 담겨진 바디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핑계는 이렇습니다. 35미리 필름을 사용하는 SLR은 이제 니콘의F6를 끝으로 더이상 나올 일은 없으며, 결국은 궁극의 정상을 누리고 있는한 평생 바꿈질에 대한 유혹을 느낄 이유도 없다는 것... 행여 F6를 위한 디지탈 백이 나와 준다면 최고 성능의 DSLR을 쓰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카메라 탓 할 일은 없다는 것...^^


구차하게 이곳에서 스펙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모든 것이 최상인 궁극의 필름 바디가 F6니까요. 사부님께서는 당신이 쓰시는 F5를 궁극으로 말씀하시면서 F6를 조금 폄하하시고 계시지만 두바디를 모두 잡아 본 경험에 의하면 손에서 느끼는 미학적, 정서적 완성도는 F6가 한수 위이며, F5가 충직한 장비(또는 머슴)의 느낌인 반면 F6는 (세로그립을 장착하더라도) 관우의 느낌이듭니다. 또는 기존의 딱딱함을 모두 벗어 버렸지만 남성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들어내주는 아르마니 수트의 느낌이랄까?


뒷면은 (세로그립이 분리된 상태의 모습입니다) 작은 흑백LCD가 달려 있어 편리하게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몇개 안되는 세팅을 할때도 꼭 매뉴얼이 있어야 할 수 있었던 F80S에 비하면 엄청난 옵션들이 있지만 간편하게 세팅을 할 수 있는 점은 너무 편리합니다. 다만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 디카라고 생각하더군요^^.

세로그립 MB-40과의 결합은 너무나 정교해서 일단 붙여놓으면 한몸이 됩니다. 뽀대도 더 생기고, 더 무거워지며, 기능 역시 더욱 극강으로 발전하게 되죠. 세로그립으로 F6는 더욱 완벽해집니다.


그냥 만져보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카메라 - 아날로그의 제왕 니콘 F6 이야기 였습니다.

MF[ME]

*마지막 사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식적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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