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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카메라]DSLR에 대한 몇가지 생각 또는 D50 vs 350D

by 만술[ME] 2006. 6. 22.
제 다른 포스트에 D50과 350D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추천해 달라는 리플이 있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기왕 올리는거 조금 장황하지만 DSLR에 대해 평소가지고 있던 생각까지 포함해서별도의 포스트로 올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만 원하시면 스크롤 하시길...^^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첨언하면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이 그렇듯 모든 내용은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바디와 화질 어떤게 더 중요할까?

정답은 둘다 중요하다입니다.^^ 허나 둘중 하나만 택하라면어떤 것일까요? 당연히 어떤 이유에서 DSLR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DSLR을 뽀대 때문에 쓰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이런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이 1Ds MK2 쓴다고 뭐라할 이유도 없구요) 바디가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일반 디카보다 조금 더 나은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이 주요 목적이라면, 화질 좋은 카메라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결과물이 일반 디카 보다는 좋아야 비싼 돈 들이는 맛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상의 기록을 넘어 조금 심도 있는 사진을 취미로 하거나 흔히 말하는 작품사진을 찍는다고 한다면(제가 이쪽 범주에 속하는데)카메라의 성능이 중요해집니다.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안놓치고는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이 중요하니까요.따라서 결국은 플래그쉽 성능의 바디가 결국 필요해 질 수 있습니다. 물론 기능상 떨어지는 바디로도 좋은 작품 만들 수는 있지만 이건 월드컵에 싸구려 축구화 신고도 뛰는데 지장 없다고 하는 것과 마친가지죠. 박지성은 맨발로 뛰어도 나이키 신은 저보다 축구를 잘하겠지만, 결코 명필이 붓을 가리지 않는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결론은사진이 일상 생활의 기록이고, 후보정 같은 것 없이 간편한 사진을 원한다면 화질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고, 조금 심도있는 사진생활을 원하면 바디가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렌즈군이 다양할 수록 좋을까?

흔히 렌즈군의 다양함을 브랜드의 장점으로 내세우는경우가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다양할 수록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많아지니까요. 그리고 향후 사진의 목적이 바뀌어도 그 부분을 쉽게 매워줄 수 있구요. 허나 그 다양성은 분명히 선택 가능한 다양성이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필름의 촛점거리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취미 생활에 있어 필요한 렌즈의 종류는 뻔합니다.

①표준 줌렌즈(필름기준 28-70 정도 또는 디지탈 18-70 정도)또는 표준 대역을 커버하는 단렌즈군
②망원 줌렌즈(필름/디지탈 기준 80-200 정도) 또는 그 대역을 커버하는 단렌즈군
③광각 줌렌즈(필름 기준 17-35 정도 또는 디지탈 12-24 정도) 또는 단렌즈군
④마크로 렌즈와 같은 기능성 렌즈들

물론 니콘의 18-200 같이 ①과 ③의 영역을 한꺼번에 커버하는 렌즈도 있고 24-85 처럼 표준 줌이면서 간이 마크로로서 기능성 렌즈를 대용으로 할 수 있는 렌즈도 있죠.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①~④안에서 성능과 가격대별로 적절히 조화만 되면 어떤 브랜드건 렌즈 때문에 선택하고 말고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즉, 경제적 사정이나 필요성에 의해 28-70을 쓸 수도 있고 24-85를 쓸 수도 있는데 이런 가능성만 열려 있다면 어떤 브랜드건 렌즈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24-85 쓰다가 좀 더 밝은 렌즈가 필요하면 28-70으로 갈아타면 그만이구요.

여타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는 이런 기준을 만족시키며, 특히 오랜 기간 여러 렌즈를 발매해온 니콘과 캐논은 렌즈의 다양성에 있어서 이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습니다.

3. 고로 D50 vs 350D

이제 결론입니다.

두 비슷한 사양의 카메라를 두고 볼 때브랜드의 선택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①주위에 사진을 찍으러 다니거나 카메라를 다루는데 있어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렌즈를 구성할 때도 직접 다루어 볼 수 있고, 그분에게 물려 받을 수도 있고요. 모르는 것 배우기도 좋죠. 예를들어 저희 사부님께 사진 배우던 분중 한분은 캐논 350D를 쓰셨는데, 사부님께서 니콘을 쓰시기에 D70으로 기변 했답니다. 덕분에 사부님의 남는 렌즈들을 공유할 수도 있었죠.

②주위 사람들이 쓰는 카메라를 보거나 아니면 샵에서 보고 만져 볼 때 어딘지 마음에 드는 바디와 브랜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끌리는 브랜드 것을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폄하하는 이야기는 무시하시면 되죠. 저 같은 경우는 D70과 300D를 놓고 보고, 만져 본 뒤 두번 생각 않고 D70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어릴적 부터 그냥 니콘을 좋아 했기 때문에 니콘을 선택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이죠^^) 본인이 쓸 카메라인데 본인이 마음에 들어야 애정이 가고 또 자주 만지게 됩니다.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팔아도 어느정도 중고가격은 나오니 걱정 안해도 되고요^^.

이런 선택의 조건을 무시하고 두 기종에 대한 코멘트를 하자면, 스펙이나 발매 시점을 볼 때 기계적으로는 D50이 경제적이면서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JPG화질도 350D와 비교하면 조금 딸릴지 몰라도 많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D50은 우선 컴팩트 하면서도 제법 DSLR로서의 뽀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져 볼 때의 감이 350D보다 좋아 보입니다. 물론, 350D보다 약간 크고 무겁지만 DSLR에서 이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약간 상급기지만 오래된 바디인 D70에 비해 다이얼이 하나라 불편하지만 조리개 우선 모드 중심으로 사용하시면 크게 불편함은 없는 듯합니다.

측광방식이 뛰어나며 AF도 좋고 말 많은 스팟측광도 됩니다. 플래쉬 동조에서도 350D보다 낫습니다. 다만 이런 저런 기능들이 매뉴에서 조정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그점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LCD가 2.0인치로 1.8인치인 350D 보다 큰테 0.2인치의 차이는 리뷰시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번들렌즈인 18-55는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합니다만 돔 좀 더들여 18-70을 구입하는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350D는 화상처리에 있어 장점이 있으며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610만 화소인 D50보다 낫습니다. 특히 화소는 작품 사진을 함에 있어 크롭하거나 할 때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입니다. AF측거점이 D50의 다섯개에 비해 많은 7개로 구도 잡는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5개 측거점으로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죠. 흔히 캐논 하급기종은 AF의 정학도에 잇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포컬 플레인 셔터로 기계적 방식과 CCD방식을 병행하는 D50에 비해 블루밍 등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말많은 스팟측광이 안되고 개인적으로는 조작이 니콘 계열에 비해 불편합니다만 그거야 습관으로 처리될 수 있는 문제죠. CF메모리를 사용하기에 SD만 지원하는 D50에 비해 돌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ISO100부터 지원 되기에 ISO200부터 지원하는 D50에 비해서 유리하구요. 솔직히 번들렌즈는 모양으로 봤을 땐 좀 별로로 보입니다.참, 세로그립을 지원하는 점은 쓰시는 분들에게는 분명한 장점입니다.

결국 두 바디는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냥 느낌으로 보면 실제 가격은 350D가 좀 비싼데 보기에는 D50이 비싸 보입니다.

만약 저더러 두 카메라중 하나를 위에 적은 ①②의 조건들을 무시하고 카메라 자체만으로 고르라고 한다면 D50을 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싸고, 바디의 만듬세가 더 있어 보이며, 스팟 측광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고 있으며, 리뷰시 0.2인치가 얼마나 아쉬운지 알고, 610만 화소와 800만 화소의 차이가 크지만 610만 화소로도 적절히 크롭하면서 11X14의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350D의 ISO100과 두개 더 많은 측거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며 RAW로 찍은 화일들을 느린 니콘캡쳐로 후보정 하면서 가끔은 JPG로만 찍어도 화사한 사진이 나오면 좋겠다는 꿈을 꾸긴 하겠죠.^^

MF[ME]

*이미지는 dpreview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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