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들의 지름신을 강림하게 할 아이템은 빌링햄의 유일한 배낭형 가방인 25 룩색입니다. 작년 여름 지안재에서 어떤분이 가지고 있는 가방에 와이프가 한눈에 반해서 "나 저거 사줘" 했던게 무려 1년... 얼마전에야 허름한 위너 가방을 청산하고 빌링햄 룩색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배낭형 가방중 이쁜것만으로 따지면 이만한 가방도 드믈 것 같습니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잘 어울리며 빌링햄의 특성상 좀 험하게 다뤄 때가 타더라도 오히려 멋이 뭍어나게 되니까요. 거무티티하거나 싸이버내틱한 카메라 가방의 세계에서 좀 튀는 듯한 색상에 (물론 다른 색상도 있습니다) 통통한 디자인은 제법 매력적입니다.
우선 외형을 보면, 전반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 흔한 옆 포켓도 없죠. 따라서 옆에 무엇인가를 넣으려면 별도 품목인 포켓을 달아야 합니다. 엄청 비싸죠. 이런 점에서 이것저것 여기저기 쑤셔 넣어야 하는 사진가들에게 있어활용성은 영 아닙니다.
카메라를 보관하는 곳을 제외하고 유일한 보관 장소는 앞면 포켓인데 빌링햄 특유의 지퍼 디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퍼를 살짜쿵 덮어주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비가 오는 경우에도 그럭저럭 안전할 듯합니다.
앞 포켓의 내부는 제법 넓은데 저는 필터들과 수첩, 나침반, 필름 등을 여기 넣어 다닙니다. 저야 워낙 체계있게 넣어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에 몰아 넣는 것도 좋습니다만 내부에 별도의 포켓 정도 있으면 필름 같은 것을 조금은 체계적으로 보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전만 따지지 않는 다면 앞포켓에도 렌즈 한둘은 던져 넣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가방의 모양도 나빠지고 이부분은 파티션이 단단하지 않기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정도의 공간이 있다는 점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요 사진장비는 바로 메인 에리어에 넣게 되는데 같은 스타일의 지퍼로 되어 있으며 살짝 방수커버가 달려 있어 우천시에는 덮어줄 수 있습니다. 빌링햄 가방들은 방수가 된다고 하는데 가죽 부위가 제법 많은 관계로 비를 맞히면 물이 빠지거나 얼룩이 질 듯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가방에 왁스 칠하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고... 아무튼 간단한 비는 맞아도 아무 지장 없더군요.
옆은 보시는 것처럼 별게 없습니다. 물병도 넣을 수 없는 구조죠. 아쉬우면 추가금 내고 포켓을 달아야 하는데 막상 달아놓으면 모양이 좀 어색해서 디자인을 생각하면 비추입니다. 저는 실생활에서 이 배낭을 매고 다니는 경우는 드믈고, 차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용도기 때문에 주렁 주렁 다는게 의미가 없습니다.아울러 삼각대를 가방에 달고 다니셔야 하는 분들은 다른 대안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저는 오른손에는 카메라를 왼손에는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삼각대 고정은 별 필요 없더군요.
가장 중요한 메인 에리어는 보기에 따라 넉넉하기도 부족하기도 합니다. 망원을 세로그립 장착하고 마운트 한채로 넣을 수도 있는데 저는 카메라는 늘 따로 들고 다니는 관계로 (차로 이동할 때는 옆(뒷)좌석에 던져 놓거나 의자에 걸어 놓습니다) 렌즈와 이런 저런 장비만 수납합니다.
깊이가 꽤 깊은 관계로 렌즈들을 수납하고 코킨 필터라든지 블로워 같은 녀석들을 그냥 던져 넣어도 잘 닫기죠. 대충 수납한 것은 SB-800을 맨 밑에 넣고, 80-200, 18-70, 28-70, 105마이크로, 앵글 파인더를 넣었습니다. 17-35는 바디에 마운트 된 상태지만 꼭 넣어야 한다면 앵글파인더 넣은 자리에 넣고, 앵글 파인더를 앞주머니나 여유공간에 구겨넣을 수 있겠습니다.
다른 빌링햄 가방들에 비해 파티션이 제법 두품하며 옆이나 다른 부분의 파티션도 튼튼해서 충격에는 엄청나게 강할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후드를 돌려 놓으면 표준줌 렌즈중에서는 한 뽀대를 자랑하는 28-70이 세워서 들어갈 정도로 깊이가 깊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마운트부가 약간 나오는데 덮개 부위에도 여유가 있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두툼한 파티션도 함께 보아주시길...^^ 헌데 이런 장점 덕에 막상 가방을 매면 좀 웃기는 모습이 됩니다. 흔히 닌자거북이가 된다고 하는데 빌링햄 룩색은 이런 닌자 거북이형 가방의 대표격이죠.
사진을 몇장 더찍어야 하는데 5050의 메모리가 덜어진 관계를 귀챠니즘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암튼 가방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써본 느낌은, 우선 신품의 경우 낡은 것보다 멋스러움은 훨씬 덜합니다.착용감도 시갈이 지나면 좋아진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좋지는 않습니다. 이거 매고 산에 올라가야 한다면 좀 망설여 질 듯합니다. 어께끈을 아래 달린 고리를 이용해 조절하는데 조임방식이아닌 관계로 기분상인지 몰라도 조금 불안해 보입니다. 크기에 비해 많이 들어가지만 아지자기 하게 이곳저곳에 쑤셔 넣는 맛은 없습니다.
이런 단점에 대비한 장점은 모양이 이쁘다는 점, 오래써도 좋다는점, 별로 비맞고 싶지는 않지만 방수가 된다는 점, 28-70 정도의 렌즈가 세워서 들어갈 정도로 수납공간이효율적이라는 점, 파티션이 튼튼해서 안전하다는 점 등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택하자면 같은 값이면 로우프로급의 좀더 큰 가방을 살 수 있으니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런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대안은 없겠지 싶습니다. 일반적인 기능에서는 비추, 늘상 매고 다녀야 하는 분에게도 비추. 저 처럼 대부분 차로 이동하고 1Km반경 이내서만 이동하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구입하셔도 좋구요.
MF[ME]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5050z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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