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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오디오]강릉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

by 만술[ME] 2005. 4. 1.
어제는 강릉에 있는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박물관을 유치할 예정인데 일전에 설계 사무소 소장님을 통해 관장님을 만나뵈었기에, 어제는 답사겸 문안을 드리기 위해서였죠.

강릉의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을 운영하시는 손성목 관장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애호가, 수집가이십니다. 에디슨의 세가지 위대한 발명품인 소리, 빛, 영상에 관해서는 세계 제일의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계시기도 하죠. 일례로 1900년에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한대 밖에 없는 "아메리칸 포노그래프"가 참소리 박물관에 있습니다.

차를 타고 박물관에 도착, 관장님께서는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 병원에 가겼더군요. 막간을 이용해 직원분의 상세한 소개로 박물관 투어를 했습니다. 현재 제대로된 박물관의 건립이 추진중이라고는 해도 귀중한 소장품들이 거의 창고와 같이 쌓여 있는 모습은 우리의 문화적 수준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 몹시 씁슬했습니다. 제가 계획하는 대로만 된다면 몇년 뒤면 제대로된 환경에서 이런 세계적인 소장품들이 빛을 발할 기회가 있을 듯합니다.

현재 박물관은 포화상태를 지나 사실상 소장품이 쌓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종의 소장품 대여사업을 하고 있어 정동진, 대전 등에 분관 스타일의 전시시설이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 소장품들은 강릉에 가야 볼 수 있더군요. 도록도 받아오고 했지만 박물관의 자산인 물품들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실례인 듯해서 (엄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어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소장품의 사진들은 생략하니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빛-소리-영상의 발자취를 따라 박물관을 관람하는 중에 관장님이 오셔서 같이 돌아보고, 마지막인 시청각실까지 둘러보았습니다. 프랑스의 자디스 스피커를 맥킨토쉬 모노블록으로 울리고 계시더군요^^. 조쉬 그로반의 "빈센트"를 영상과 함께 감상하고 관장님과 함께 사무실겸 창고로 쓰고 있는 새로운 박물관 건립부지로 향했습니다.

새로운 부지는 경포호반에 자리하고 있는데 계획대로면 올해 공사를 하고 내년이면 오픈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어 몇년 뒤인 2008년에는 부산에 제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시설이 오픈하면 남부권과 외국 관광객은 부산의 박물관을, 강원 수도권은 강릉의 박물관을 이용하면 되겠네요.


새 박물관 부지에 있는 창고시설 2층은 관장님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장님은 오디오의 끝이라는 웨스턴 일렉트릭 보이스-혼 시스템을 사용중이신데 1920~30년대 극장용으로 제작된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 매니아들이 찾아가는 궁극의 한 정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만약 퍼블릭한 장소에서 웨스턴 시스템의 소리를 듣고 싶으시면 "야누스"라는 이름의 재즈카페를 찾으시면 됩니다.)

차한잔을 마시면서 관장님과 함께 시스템에 이 음반 저음반을 걸어가며 들어보았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역시 웨스텐을 사용하시는 분답게 스투더 CDP를 이용 재즈를 중심으로 음악을 듣고 계시더군요. 재즈음악 재생에는 웨스턴 시스템 이상이 없죠^^.






596을 비롯한 웨스턴 혼들의 위용 속에서 전혀 얽힘이 없이 퍼져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니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나중에 사업이 잘 진행되어 박물관이 유치되면 박물관의 시청각실에 한두조를 내려보내달라고 부탁 드려서 오륙도와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웨스턴 시스템을 들으며 지내야겠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지인들을 위해 음반도 만드셨는데 저도 한장 받아왔습니다. 7만장 이상의 음반을 소장하신분이 지인들 나누어주고 음반을 사도록 뽐뿌하기 위해 이 정도 불법을 하는 것은 눈감아 줄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음악이 좋으면 이 음반을 꼭 사라"는 문구를 삽입한 컴파일레이션 음반을 제작해서 가끔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음악을 들으며 보내다 언덕위의 한정식집에서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모님이 아시는분이 하는 곳이라 하네요.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음악, 오디오, 소장품, 그리고 업무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다음에 부산 사업지를 방문할 때는 제가 대접하기로하고 얻어먹었죠^^.

마지막 헤어져서 돌아갈 때까지 고속도로까지 차로 길안내를 해주시는 자상함에 탄복하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혹시 강릉근처를 지날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MF[ME]

*사진의 문구와는 달리 사진은 L대리의 올림푸스 750uz로 이 사람 저 사람에 의해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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