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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싱가포르-홍콩 출장기⑥ - 침사추이, 페닌슐라 호텔, 하버시티

by 만술[ME] 2005. 3. 2.
2004년3월27일 부터 4월2일까지 6박7일간 다녀왔던 싱가포르-홍콩 출장기 여섯번째입니다.드디어 싱가포르 이야기를 떠나 홍콩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호텔서 아침을 먹고 싱가포르 공항에서 홍콩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항공기죠.^^ 홍콩에 도착 입국 수속을 마친 뒤비가 내리길래 우선 숙소인 침사츄이의 페닌슐라 호텔로 가기로 했죠. 페닌슐라 호텔(Peninsula Hotel)은세계적인 초호화 호텔로 항상 최고의 호텔에 오르내리는 호텔입니다. 최고의 서비스와 품질을 직접 접해보자는 취지에서 이곳에 투숙하게 된거죠.

따라서 홍콩의 이야기는 우선 여기서 풀어 나가야 할 듯합니다. 유명 리조트 처럼, 체크인을 마치자 직원이 방까지 안내한 뒤 다양한 룸 퍼실러티들을 소개해 줍니다. 헌데 분명히 트윈룸으로 잡았는데 더블룸으로 잡혀 있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두명의 이씨가 다닌다고 해도 Mr & Mrs Lee로 불리는 것은 좀 그렇죠...ㅠ.ㅠ 출장비용 절감을 위해서라지만 안그래도 남자끼리 같은 방을 쓰는게 그런데 (싱가포르는 따로 잤지만 페닌슐라는 너무 비싸더군요^^) 트윈도 아닌 더블이라니...

결국 잘못됬다고 말하고 트윈으로 바꾸었습니다. 헌데 트원이라 해도 이불만 따로 쓰지 더블과 다를바 없더군요...




당혹스러웠지만... 찬찬히 방안의 여러 시설들을 살펴보니 제법 고급스럽게 꾸며져는 있군요. 예를들어 이미 예약때부터 개인번호가 딸려 나온팩스가 있는가 하면, DVD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비를 대비해 우산이 있고, 구두를 닦아 주는 서비스도 있고... 대리석으로 처리된 욕실에는 고급 목욕용품들...




얼마전까지 목욕용품은 티파니 제품을 썼다고 하니, 그 호사스러움은 대단하죠? 나중에 다른 시설들을 이야가하면서 말씀드리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호화로움이 품위로 이어지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딘지 화려하고 돈은 많이 썼지만 깊이감이 없다고나 할까요.

비록 작은 방이지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각종 서비스를 보고나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되어 가더군요. 홍콩은 역시 맛의 천국이니 만큼 음식은 잘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국내서 찜해 놓았던 광동요리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사천요리를 맛봤으니, 광동요리도 맛봐야죠^^.

침사추이에 있는 "동궁(東宮)"이라는 광동요리 전문 레스토랑은홍콩관광진흥청 주최 "Best of Best 레스토랑"에 4년연속 우승한 일도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입니다. 페닌슐라 호텔의 주방장을 역임한 전설적 요리사인 허성 주방장이 차린 레스토랑이죠. 음식은 전통적인 특징보다는 전통에 새로운 기법을 가미한 현대적 광동요리라 하겠구요. 옆에는 "서궁"이라는 서양요리 레스토랑도있어서 재미있는 대조를 이룹니다.








인테리어는 깔끔한 스타일이지만 대부분의 중국 레스토랑 처럼 큰 특징은 없습니다. 벽에는 각종 상패와 증명서들이 유명세를 말하주구요. 사스의 창궐이래 두가지가 달라졌는데 하나는 입구에 사스예방차원의 손 소독기가 있다는 점이고, 테이블에 각자 두개의 젓가락을 사용하게 한다는 점이죠. 하나는 음식을 앞접시로 덜어내는데 쓰고, 다른 하나는 먹는데 씁니다. 우리도 나눔용 젓가락이 있지만 보통 공용으로 하나만 나오는데 반해 홍콩은 사람별로 두벌씩 준다는게 다르죠.

일단 매뉴를 보고 다양한 요리를 시켜보았습니다. 애피타이저에서 메인까지 해산물, 육류, 야채등을 섞어 먹어보았는데 모두 우리입맛에 잘맛고(저나 L대리나 세계 어느 음식이든 잘먹기는 합니다^^) 정갈하면서 맛갈스럽더군요. 저녁이니만큼 술이 빠질 수는 없었는데 강한술은 좀 그래서 칭따오 맥주를 시켰습니다. 국내서도 가끔 먹지만 본토(?)에서 먹는 맛이란게 있으니까요.^^ 가격은 아래 매뉴판을 보시면 감이 오실 듯하고... (홍콩달러입니다)
자, 그럼 맛난 광동요리의 세계를 볼까요?

















사진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전채에서 후식까지 제법 다양한 요리를 먹었습니다. 이중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아래서 세번째 보이는 장어요리였는데 저나 L대리나 태어나서 먹어본 장어요리중 가장 맛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장어이되 장어의 한계를 몇단계 뛰어넘은 맛이더군요. 물론 다른 요리들도 하나같이 맛있었구요.

배부르게 "동궁"의 요리들을 먹은 뒤, 침사추이 관광에 나섰습니다. 침사추이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유명한 거리죠. 곳곳에서 "가짜 롤렉스, 가짜 록렉스..." 하면서 우리는 부르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의 위상(?)도 꽤 높아졌나봅니다.^^ 주로 아랍계들이 이런 삐끼를 하는데 제가 버버리 남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인지 더 달라 붙는 듯하더군요. 어떤 녀석은 "가짜 버버리~"를 외치기도 하고...ㅠ.ㅠ






홍콩의 밤거리는 같은 동양권이지만 동경, 싱가포르, 서울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돌출 간판들과 현대식 건물에 섞여 있는 낡은 건물들, 지상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얽히고설킨 전선들... 뒷골목까지 돌아다니며 홍콩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해 봤습니다.

"동궁"에서 이리저리 골목을 돌아다니고 상점들을 돌아보며 침사추이를 내려와서 페닌슐라호텔을 지나 항구쪽으로 향했습니다. 구룡반도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쪽의 야경을 보고, 근처에 있는 대형쇼핑몰인 "하버시티"를 돌아보기 위해서죠.








항구쪽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야경은 빅토리아피크(다음편에 다룰 예정입니다)에서 바라보는 "백만불야경"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백만불야경"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이라면 항구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수평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밤안개와 함께 또 다른 묘한 맛을 느끼게 해주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야경사진을 찍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뿌연 안개속에 바다와 함께 보이는 퍼시픽 플레이스를 필두로한 홍콩섬의 야경은 이국적인 느낌입니다.특히 이 야경은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과는 달리 완전히 무료라는 점에서 꼭 보셔야 할 관광코스라 하겠네요.

항구 주변들의 시설을 돌아보면서 항구와 함께 있는 대형 쇼핑몰인 "하버시티"로 갔습니다. 저녁시간이기도 하지만 당시 홍콩의 경기가 좀 별로였기 때문에 한산했고 특이한 시설이나 상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건축적으로도 그냥 그런 수준이었죠.










인근의 시설들을 돌아보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앞에는 웅장한 분수가 있는데 페닌슐라 호텔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대단한 분수는 아니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저희도 투숙객이라는 명예로운(?) 신분을 잊고 일반 관광객에 동참해 봤습니다.^^

많이 늦지는 않은 시간이라 페닌슐라 호텔의 명물인 "펠릭스(Felix)"를 찾았습니다. 페닌슐라 호텔 타워의 28층에 위치한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됩니다) 펠릭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타크가 디자인한 멀티 다이닝 & 바 공간입니다.







내부의 구성은 와인, 디스코 룸, 식사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훌륭한데 솔직히 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까 항상 사람들로 붐벼서 저희들이 갔을 때도 거의 서있을 자리조차 없어 오랜 시간을 머물지는 못했죠. 그냥 스탠딩 분위기에서 즐기시려면 몰라도 휴식이나 은근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적합치 않습니다.

간단하게 펠릭스의 "문화"를 체험한 뒤 여독을 풀기에는 보다 더 적합한 1층의 "더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펠릭스에 비해 사람들도 많지 않고 (나이드신 분들 중심이죠^^)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호화스러운 맛은 페닌슐라 호텔의 로비야 워낙 유명하고...





간단한 칵테일을 마시며 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다음은 본격적인 홍콩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MF[ME]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C-5050z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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