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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싱가포르-홍콩 출장기① - 세인트 그레고리 스파 (St. Gregory Spa)

by 만술[ME] 2004. 12. 24.
오늘부터 짬짬이 지난 3월27일 부터 4월2일까지 6박7일간 다녀왔던 싱가포르-홍콩 출장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출장의 목적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던 세인트 그레고리 스파(St. Gregory Spa)의 싱가포르 본사를 방문하고 시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과 싱가포르와 홍콩의 트렌드 등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세인트 그레고리 스파의 국내 라이센스권자인 P사장님께서 가시기로 되어 있어 함께 일정을 잡았습니다.방문당시에는 싱가포르에 두번째 방문하는 것이었죠.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으로갔었고, 같이간 L대리는 신혼여행 경유지로 방문했던 경험이 있더군요.

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숙소인 그랜드 플라자 파크로열 호텔(Grand Plaza Parkroyal Hotel)로 향했습니다. 그랜드 플라자 파크로열 호텔은세인트 그레고리 스파를 운영하시는 탄(Tan-Wee Wei Ling)여사가 운영하고 계시는 호텔로 탄여사의 친정인 Wee가문은 동남아시아의 5대 부자에 속하는 집안으로 아버지인 Wee Cho Yaw 회장은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의 소유주이기도 하죠.

아무튼... 재벌가의 큰딸인 탄여사는 초기에는 사업보다는 현재 UOB의 부사장인 탄(Tan) 부사장과 결혼후 가정에서 주로 보냈지만 근래에 들어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뛰어들어 호텔, 스파 등의 경영을 하고 있는 사업가입니다.

호텔에 도착 방에 짐을 풀고 로비로 내려가자 Wee 가문의 집사역이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사인 UOL(United Overseas Land)의 이사이신 로렌스 시아 이사를 만났습니다. 로렌스 시아 이사님의 인상은 스타워즈의 요다를 연상시키는 자상하며 명석한 모습입니다.^^

우선 UOL 소유의 빌딩중 하나인 노베나 스퀘어에 있는 세인트 그레고리 노베나 스파에 방문했습니다. 클리닉과 스파가 결합되어 있는 현대적인 느낌의 스파로 모던함과 럭셔리함을 자랑하고 있죠. 싱가포르에 대한 여행 가이드북에서 세인트 그레고리의 여러 스파들이 언급되는데 그중 가장 현대적인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내외의 다양한 스파시설 및 편의 시설을 돌아보면서 시아 이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사님 덕분에 촬영이 금지된 구역까지 속속들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많은 보템이 되었죠.

노베나 스파를 나와 저희가 묵고 있는 그랜드 플라자 파크로열 호텔에 있는 세인트 그레고리 마린 스파(St.Gregory Marine Spa)로 향했습니다. 노베나 스파에서는 시설만 보았던 관계로 마린 스파에서는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해수를 이용한 스파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마린 스파를 체험하는게 가장 적절했죠.














남자끼리 조금 쑥스러웠지만 (원래는 커플이 함께 받을 수있는) VIP룸에서 스파를 받았습니다. 스크럽 같은 것을 이용하지는 않고 오일을 이용한 맛사지였는데 맛사지 해주시는 떼라피스트들의 수준이 높아비행기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모두 해소될 정도로 상쾌한 기분이 되더군요. 오일도 끈끈하지 않아 샤워 없이 그냥 옷을 입어도 되더군요.

맛사지가 끝난 뒤 매니저인 Jenny Tan양으로 부터 세인트 그레고리 스파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이름으로 미루어 탄여사의 시댁쪽 분이 아닐까 싶네요^^. 브리핑을 보니 L대리가 받았던 떼라피스트분이 싱가포르내에서도 유명한 분이네요. 아무래도 상급자인 저에세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코자 했던 것 같은데 둘다 성이 Lee 다보니 그리로 간건 아닌지...^^ 암튼P사장님과 탄여사 덕분에 좋은 서비스를 공짜로 받았습니다.

스파 앞에는 호텔로 이어지는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어 나와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어디가나 푸른 자연이 조금은 인공미를 풍기면서 넘쳐나는게 특징이라 할 수 있죠. 깔끔하게 정돈된 자연의 느낌은 때로는 분재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와일드한 자연의 맛을 살리기는 힘들고 괜히 지저분해 지는 것 보다는 싱가포르 스타일의 풍광이 더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파를 받아 상쾌해진 몸으로 호텔로 올라가 포멀하게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탄여사 부부와 저녁식사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약속장소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빌딩중 하나로 66층에 208m인UOB플라자 최상층에 있는 시츄안 도후아 레스토랑입니다. 사천요리 전문점인데 이 레스토랑도 탄여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UOB플라자 입구에서 탄여사 부부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레스토랑으로 올라갔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가장 좋은 룸을 잡아 놓으셨더군요.^^ P사장님 및 같이 일하는 V양, 로렌스 시아 이사, 탄여사 부부, 그리고 저와 L대리가 식사를 했습니다. 요리는 탄여사께서 골라주셨고 하나하나가 맛이 좋았습니다. 탄여사 말씀에 의하면 한국에서 제대로 사천요리를 구현하는 곳은 없다네요.















요리도 맛있지만 이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티-써빙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는 것입니다. 각종 쿵후의 자세들을 응용한 티-써빙은 고난도의 기술로 직접 사사를 받아 시연해 보았는데 도저히 자세가 안나오더군요^^. 이날 먹었던 요리가 너무 맛있었서 다음날 점심도 로렌스 시아 이사를 졸라 플라자 파크로열 호텔(저희가 묵은 그랜드 플라자 파크로열과는 다른 곳)에 있는 시추안 도후아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고, 지난번 유럽-남아공 출장 후 싱가포르에 잠시들려서 먹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UOB빌딩에 있는 시추안 레스토랑이 분위기는 좋지만 맛은 플라자 파크로열 호텔의 시추안 레스토랑이 더 났습니다. 단, 셋트메뉴는 가격도 제법 비싸고 별로인 경우가 있어 단품을 중심으로 골라드시는게 좋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설명도 드리고, 회사소개도 했습니다. 탄여사의 남편인 탄 부사장께서 해외 투자 담당이라 관심이 많기는 한데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해서 경험이 없어서인지 망설이는 분위기더군요.

탄여사 부부와 헤어진후 싱가포르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강가를 걸었습니다. 싱가포르 강변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별것 아닌 것들을 근사하게 포장하는 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한강에 비해 크기나 아름다움에 있어 별볼일이 없는 것인데...






호텔에 돌아와 L대리와 바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이렇게 싱가포르에서의 첫날이 끝났네요.

다음 이야기는 세인트 그레고리 자바나 스파와 기타 다른 곳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MF[ME]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C-5050z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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