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0일 부터 2월9일까지 10박11일 동안 다녀왔던 일본 출장기 아홉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2월8일에서 9일 이야기입니다. 어느덧 일본 출장 이야기도 이번 이야기가 마지막일 듯 합니다.
여느날 처럼 일어나 요시노야에서 규동으로 아침을 먹고 야마노테센을 타고 신주쿠로 향했습니다. 롯본기 힐즈의 모리타워가 유료 전망대라면 무료로 뛰어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신주쿠에 있는 동경도청사 전망대입니다.
동경 도청사 전망대는 아침부터 밤까지 무료로 개방되는데도청사 건물이 Two Towers 스타일인 관계로 남측, 북측에 각각 전망대가 있죠. 토요일 아침이기 때문인지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오는데 공공시설의 무료전망대이기 때문인지 시설면에서는 모리타워에 비할 바는 아니네요.
바닥의 큰 지도를 통해 동경도의 모습과 위치들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나 꽤 세밀하게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을 표현해 놓은 것은 마음에 듭니다. 간단한 상업시설도 있어 기념품을 살 수도 있고, 스티커 사진기를 이용해 동경도청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네요.
전날동경의 야경을 감상하고, 아침에는 주경을 감상했으므로 동경의 전망은 볼만큼 봤다는 생각에도청을 나와 신주쿠역쪽으로 걸어갔습니다.2000년 와이프와일본에서 휴가를 보낼 때신주쿠 힐튼에 묵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지리를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골목들을 돌아다녔습니다.우선 오전에 가기는 그렇지만 가부기초쪽을 돌아보았죠.
HMV를 패러디한 HMB라는 구두가게가 재미 있군요. 오전이지만 길에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어울려 길거리 공연, 각종 상점 등을 돌아보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하라주쿠로 발을 옮겼습니다.
하라주쿠에는 와이프가 일본에 갔을 때 발굴(?)한라멘집이 있습니다. "장가라 라멘" 하라주쿠2호점인데 "2003년 최고의 라멘집"으로 뽑힌 곳이죠. 위치는 하라주쿠역에서 내려 길을 건넌 뒤 스누피 하우스를 지나 좌측으로 틀어 메이지진구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나오는데 명성답게 점심시간 이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장가라 라멘"에도 다양한 종류의 라멘이 있지만 역시 점포 이름을 딴 "장가라 라멘"이 좋습니다. 우선 줄을 서서 차례가 되면 주인 아저씨가 주문을 받습니다. 주문을 하면 라멘 종류에 따라 표를 주고 잠시 기다립니다. 항상 사람이많기 때문에 주문을 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죠. 주문하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면 점원이 안내해주고 라멘을 가져다 줍니다. 맛은 있는데 느끼하고 짠 것이라면 도저히 못드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라멘을 먹고 부른 배를 가라앉힐 겸,메이지진구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메이지진구 앞에는 토요일이기 때문인지 많은 코스프레족들이 나와 있더군요. 이렇게 일본에는 나름대로의 취미생활을 하는 매니아들이 많다는게 항상 부럽더군요.
우선 느끼한 음식을 먹은 관계로 차 한잔 마시기 위해 메이지진구 입구의 찻집에 들렀습니다. 그리 분위기 좋은 곳은 아니지만 야외 느낌도 나고 배도 부르고 해서 맛있게 커피를 마셨습니다.
메이지 진구는 고즈녁한 신사인데 늘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신사까지 걸어가는 동안의 산책길은 넓으면서도 경관이 멋있습니다. 걷다보면 오른편으로 간단한 음료를 마시거나 전시품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유료인데다 일본유물에 크게 관심이 있지 않고, 예전에 국립박물관에서 유물은 충분히 보았기 때문에그냥 패스했습니다.
돈을내고 나무판을 사서 자신의 소원을 비는 나무패들중에는 우리나라분들도 꽤 많았는데 엉뚱하게도 "독도는 한국땅, 까불지 마라!"는 글귀도 있어 웃음을 짓게 만들더군요.
메이지진구를 나와 하루주쿠역 앞에 있는 스누피 하우스를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 "피너츠"를 좋아하는데다 "피너츠"의 캐릭터만으로 하나의 테마상점이 나올 수 있는 저력을 구경하고 싶어서였죠.
솔직히 이뻐서 사고픈 물건들이 있었지만, 쓸데 없는 것 사왔다는 핀찬을 들을 것 같아 꾹~~~ 참았습니다. 와이프는 제가 여행만 다녀오면 다시 뒤져보지도 않을거면서 자료, 기념품 같은 잡동사니를 너무 많이 가져와서 정리도 안한다고 늘 야단이죠.
스누피 하우스를 나와 하라주쿠의 중심으로 들어 갔습니다. 토요일 오후인 관계로 거의 발 디딜틈이 없을 많큼 사람들이 북적대더군요. 사람들 틈에서 구경하다가, 다이소 100엔샾에 들어가서 와이프가 부탁한 물건 몇개를 구입했습니다. 지난번 일본에서 사온 물건중에 더 있음 좋을 것 같은게 있다나요...
다이소 100엔샾은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데 일본에서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는 듯한데 100엔과 1000원이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갖는 상대적 가치의 차이인가 봅니다. 당시 하라주쿠에는 크레페를 만들어 파는 노점이무척 많았는데요즘은 국내서도 볼 수 있죠.
하라주쿠를나와간단하게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부야까지 걸었습니다. 시부야를 돌아다니다가 거의 마지막으로 간 곳은 "도큐핸즈"입니다. 일본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중 하나가 도큐핸즈인데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DIY를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한 없는게 없다고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인 도큐핸즈는 신제품을 론칭할 때 거쳐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의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생활용품들을 파는 곳이 있고 경우에 따라 모여 있기도 하지만, 이정도 규모로 한곳에서 원스탑으로 쇼핑이 가능한 곳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들여올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란 생각입니다.
저는 도큐핸즈에서 "루미패드"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A4정도의화이트 보드와 비슷한데 형광펜으로 원하는 글과 그림을 쓴 뒤전원을 넣으면 네온싸인 효과를 내줍니다. 깜빡거리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기념일 집안의 메모패드로 사용하면 재미 있죠.
사실... 과연 이걸 집에서 얼마나 쓸까 생각하면서도 충동 구매를 했는데... 역시나... 특별한 날 아니고는 쓰지 않게 되네요. 와이프 늦게 들어오는 날, 먼저 잘 때함 써봐야 겠습니다.
도큐핸즈를 나와서 윗분들 선물을 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이세탄 백화점에 괜챦은 찻집이 있더군요. "이토엔 티 가든"이란 집이데, 직접 마셔볼 수는 없지만 현재적이며 고급스러운 포장에 고급 찻입을 소량 넣어 팔고 있었습니다. 전통 일본차를 추천 받아 몇개 구입했습니다. 집에서 커피 보다는 홍차나 녹차를 즐겨 마시는 관계로 집과 부모님댁에서 쓸 차도 구했구요.
이토엔 티 가든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제 기억에 호텔에 돌아와 바에 앉아 맥주 한잔씩 마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귀국은 하네다-김포 노선을 이용했는데 신바시에서 하네다 까지의 교통이 편리해서 국내선 타는 느낌이더군요. 하네다 공항이 아쉽다면 볼거리가 없고, 면세점도 조그마하기에 마지막 쇼핑의 맛을 즐길 수 없다는데 있겠죠.^^
비행기편이 얼마 없기 때문에 티케팅도 수시로 하는게 아니고 비행 1시간 30분정도 남기고 시작합니다. 따라서 공항에 먼저 가셨다고 좋은 일 없으니 참고하시길... 암튼, 기존의 나리따-인천 노선에 비해 하네다-김포는 너무 편하고 빠르고 비용도 저렴해 강력 추천합니다.
이것으로연초에 다녀왔던 10박11일의 출장기를 연말이 다되어서야 끝내게 되었습니다. 혹시 일본여행에 대해서나 제가 적은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리플달아 주시면, 아는범위내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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