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 - F&B

[여행]일본 (나고야-동경) 출장기⑤ - 동경 (오다이바)

by 만술[ME] 2004. 11. 26.
지난 1월30일 부터 2월9일까지 10박11일 동안 다녀왔던 일본 출장기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2월4일(수) 이야기입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21층 로비의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습니다. 조식이 포함되게 예약을 해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할 수 없이비싼콜드 뷔페를 먹었습니다.아침에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차례진 내용물도 그리 풍성하지는 않더군요.
아침을 먹고약속된 시간에 로비에서 Y소장님, K사장님과 만났습니다. 오늘 일정은 오다이바 지역입니다. K사장님께서 오후 비행기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은 다케시바 지역의 개발사례를 둘러 본 뒤 오다이바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케시바와 오다이바 지역은 시오도메에서 유리까모메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으로 연결됩니다. 말하자면 모노레일 비슷한 것인데 자동으로 운행되면서 소음이나 공해도 적다고 하네요. 1일권을 끊으면 몇번이고 탈 수 있어서 오다이바를 둘러보시려면 1일권을 끊는게 좋을 듯합니다.

다케시바는 동경만 해안개발 사례중의 하나인데 넓은 선착장과 호텔등이 들어서 있습니다.오전이라서인지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 데이트나건너편 오다이바를 구경하면서 쉴 수 있는 장소라 생각되더군요.




다케시바 선착장 근처에서 사진도 찍고 풍광도 감상하다가인터콘티넨탈 도쿄 베이 호텔에 가서 후루타 츄요시 지배인을 만났습니다. 약간 느끼한 욘사마 스타일인데 호텔리어에서 나온 전형적 호텔리어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인터콘티넨탈 호텔 곳곳을 보여주셔서 구경했는데 동경만의 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객실 배치 및 콘벤션 시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 컨벤션 시설은 일본내에서 신부들이 결혼하고 싶은 곳 1순위로 꼽는 장소중 하나라 할정도랍니다.

참고로 일본은 우리나라 연인들(또는 불륜들)이 러브호텔을 애용하는 것과는 달리 고급 호텔을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지방의 연인들도 주말을 이용해 동경이나 인근의 고급 호텔에 투숙하면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식사를 하는 것을 주말 데이트 중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연인들도 빨리 수준을 장급여관에서 특급호텔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특히나 같이 가는 여성분들이 특급호텔 아니면 날 넘볼 생각하지말라는 자세로 연애를 한다면 우리나라 호텔 경기도 살아날 것이고, 아무데고 들어서는 러브호텔들도 자연스럽게 없어져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는게 아닐지...ㅋㅋㅋ.

암튼... 인터콘티넨탈 도쿄베이 호텔을 구경하고 K사장님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저희는 며칠 더 동경에 있을예정이었고, 사장님은 회사일로 가봐야 했으니까요.

작별 뒤 오다이바로 향했습니다. 섬으로 되어 있는 오다이바는 처음에는 썰렁해서 관광지로도 실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는데 꾸준한 마케팅과 이미지 업, 온천 개발등으로동경의 주요 관광지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오다이바의 전반적 이미지는 그냥 깨끗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컨벤션 시설, 방송국, 호텔, 주거시설 등이 모여 있는 구성이죠.







어찌보면 오다이바는 서양문물에 대한 오마쥬인지도 모르겠습니다.계획된 도시의구조나 인공으로 조성된 해변, 레인보우 브릿지, 자유의 여신상, 복합 쇼핑몰... 그럼에도 분명히 일본적인 것들이 잘 섞여 있죠. 유치한 듯 보이지만 사람의 이목을 끄는, 그래서 확실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자유의 여신상 앞의 하트모양이나 인공해변에서 대여해주는 견공들 처럼요.

DECKS와 아쿠아시티 쇼핑몰에는 다양한 쇼핑거리와 함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옛 시장거리를 재현한 태장일정목(台場一丁目) 상점가 같은 곳인데 여러 쇼핑몰들이 들어서 경쟁력에서 밀리자 모든 상인들이 단합해서 새로운 테마를 적용, 성공한 사례죠. 옛 거리를 거닐면서 유치하지만 향수 풀풀 나는 물건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것이 매력인데 곳곳에 테마파크적인 인테리어들이 가미되어 전형적인 쇼퍼테인먼트적 개발사례라 하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SEGA에서 운영하는 Joypolis라는 실내 게임 테마파크인데 세가와 닌텐도가 소프트웨어를 무시하고 하드웨어에만 신경쓰다 소니의 PS2나 X-box 등에 밀렸기 때문인지 그리 커다란 어트랙션은 되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오다이바가 나름대로의 성공을 하게된 요인중 하나가 후지TV가 오다이바에 들어 왔다는 것인데 일본의 방송국들은 그냥 방송국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지닌 커다란 어트랙션으로 작용합니다. 후지TV는지향점이 엔터테인먼트쪽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오다이바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죠.






일본은 이곳 오다이바에 후지TV가 옮겨온 것 처럼, 롯본기힐즈, 시오도메 등 주요 개발지구에는 방송국이 꼭 들어 옵니다. 그를 통해 주변이 활성화 됨은 물론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소비하게 하는 축이 되는 것이죠.

후지TV 방송국은 건물 디자인 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어 있습니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거대한구가 달린 구조물은 매우 인상적이죠. 귀여운 마스코트도 곳곳에 이용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방송국이 권위 있고,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언론기관"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서비스"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다이바에는 유리카모메역들을 중심으로 해양 박물관 등의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곳곳에 내려 구경을 하게 되고 또 소비가 진작되는 것이죠.대부분 건물들은 건물들 자체로도 인상적일만큼 멋진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라데팡스를 연상시키죠?




오다이바에서 가장 인상적이 었던 곳은 오에도 온천이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온천을 찾기 위해 1000m 정도를 팟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깊이 판 온천이 인상적인 것은 아니고 거의 테마파크 수준으로 옛 온천거리를 재현해 놓은 아이디어와 운영방식이멋지죠. 전통적인 온천 료콴들이 유카타도 단순하고, 내부시설들도그냥 그저그런데 비해 오에도 온천은 다양한 유카타 디자인과 함께 재미가 있는 온천욕을 제공하고 있는게 차별점입니다.




온천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디카를 보관 했고 같이 갔던 L대리가 실내 촬영을 맡았기 때문에 아래 사진들은 L대리의 작품입니다. (Olypus C-750uz)참고로 L대리의 블로그는 "지경 넓히기"라는 웰빙분야 최고의 블로그로 웰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지경넓히기" 주인장인 L대리와업무상 깊은 관련이 있는 자료는 오픈 않기로 한 MOU가 있어 제 인물 사진 중심으로 올렸습니다.^^서로 찍어 주다보니 제 사진은 L대리가, L대리 사진은 제가 찍게 되더군요.언급했듯 제디카의 LCD가 깨진 상황이라 결과를 확인 할 수 없어서 나중에 L대리의 원망을 들었던 사진들이 좀 있었던 점... 이자리를 빌어 L대리에게 미안함을 표합니다.^^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나고야에서 인상 깊었던 녹차 빙수를 먹었는데 맛은 훨 못하더군요. 이어서 도요타의 전시장인 Mega Web으로 갔습니다. 이런 어트랙션들이 오다이바를 활성화 시키게 해주는 것이죠.








도요타 전시장은 2000년 일본에 갔을 때 이케부크로의 전시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오다이바의 전시장은 더 크고 차종도 많습니다. 멋지고 비싼 차들을 마음대로 타볼 수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개방했다는 점이 멋지더군요. 결국 이렇게 타보고, 만저보고, 사진찍어 보던 워너비들이 결국 나중에는 도요타를 사게된다는게 그들의 전략인 듯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당시 뜨고 있던 Prius라는 차인데 하이브리드카였습니다. 좀 비쌌지만 연료비 절감 등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조건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친환경적이고요. 사진에 잠시 전화를 받으시던 Y소장님이 찍혔네요^^.
메가웹과 붙어 있는 쇼핑몰은 비너스포트는 라스베가스를 벤치마킹한 쇼핑몰과 썬워크라는 스포츠 전문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비너스포트는 매우 인상적이라 여성분들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썬워크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비롯, 스포츠 캐릭터 상품들을 구할 수 있는데 이런 매니아 문화가 성공할 수 있는 일본의 풍토와 저력이 부럽더군요.








약간 조잡해질 수 있는 자재들과 테마들을 그럴싸 하게 보이기 위해 항상 해질녁 저녁거리 분위기를 조성하는 비너스포트의 전략이 인상적이죠?^^ 이런 테마와 엔터테인먼트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의 상업시설들은 전쟁을 치루고 있답니다.

비너스포트를 나오니 어둑어둑해졌더군요. 다음코스는 이름처럼 덩치 큰 건물인 빅싸이트입니다. 우리나라의 코엑스처럼 대형 컨벤션 시설인데, 말하자면 일본 호황기의 마지막 잔재라고 할 수 있는 과감한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규모와스타워즈에 나오면 적당할 듯한 압도적인 건축양식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코엑스, 일본의 마꾸하리 메세 등의 경쟁 컨벤션 시설에 밀려 그야말로 한가하더군요. 꼭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을 공룡을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도쿄 빅싸이트를 끝으로 오다이바 관람은 끝났습니다. 물론, 오다이바의 야경, 특히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은 멋진데 그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기로 하죠.

오다이바를 나와 신바시로 갔습니다.신바시 뒷골목에 Y소장님이 추천하시는장어집을 찾아갔는데 우나중(조금 큰 싸이즈의 장어덮밥)은 정말 맛있어 며칠간 계속 먹을 정도로 단골이 되었습니다. 같이 빠칭코에 들어가 조금 돈도 잃고, 다음날 부터는 소장님의 안내없이 개별적인 일정이 잡혀 있어 소장님과의 작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돌아오니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침대위에 놓여 있더군요.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침대 시트를 갈지 않고 그냥 정리만 해달라는 옵션을 선택했더니 그에 대한 응답이 단순히 "Thank you"가 아닌 "You are so stylish"인 점이 매력적이네요. 같이간 L대리는 저처럼 옵션을 택하지 않고 그냥 시트갈기를 선택했기 때문인지 졸지에 "스타일리쉬"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다이바 이야기는 이렇게 마치고, 다음 포스트에는 디즈니 리조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MF[ME]

*사진은 특별히 언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Olympus C-5050z로 촬영되었으며 바바님의 조언을 따라 필요한 경우 약간의 보정을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