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난 1월30일 부터 2월9일까지 10박11일 동안 다녀왔던 일본 출장기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2월2일(월)과 2월3일(화)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제큐티브 라운지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일찍 나섰습니다.일정은 오전에나고야 인근의 나가시마 지역을 돌아보고 오후에 신깐센으로 동경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죠.
버스를 타고 나가시마로 향했습니다. 나가시마는 온천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호텔, 대형스파시설, 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는 관광-휴양지구입니다. 전체 프로젝트를 나가시마 관광개발이라는 회사에서 추진했는데 운영도 같은 회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하나미즈키 호텔로 들어갔는데 인상좋게 생긴분이 맞아주십니다. 나가시마 관광개발의 가와노 부장(일본의 부장은 우리식으로는 이사정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님이네요. 간단하게 전반적인 관광단지의 규모, 운영방식, 개발방식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궁금한점과 개발하고 운영하시면서의 노하우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죠.
때로는 상식을 깨는 이야기에서 뜨끔한 경영전략까지다른 나라에서 온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시는가와노 부장님이 너무 고마왔습니다. 라구나 가마고리의 가쯔히꼬 총지배인님께 배웠던 도요타식 마인드와는 또 다르지만 어떤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마인드들이 일본의 저력을 느끼게 해주었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중 나가시마 지구를 총괄하시는 오자키 가쑤히토 총지배인님이 오셨습니다.백발에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는속에서도 고수의 날카로움과 여유가 풍기는 분이더군요. 일본에서인테리어가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중 하나라는 하나미즈키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오자키 총지배인님의 조언과노하우를 들었습니다.
나가시마 관광지구에는 고급 호텔인 하나미즈키 호텔과, 일반형 호텔인 나가시마 호텔이 있는데 하나미즈키 호텔은 일본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로 유명합니다. 대기실이나 소형 점포들도 전통적인 자재와 문양을 사용했고, 실내외의 조경도 전통양식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로비에 있는호텔의 이름이자 상징인 하나미즈키 꽃을 상징화한 샹들리에가 인상적입니다.
두개의 호텔을 둘러보고 놀이공원을 가려고 했지만 겨울철인지라 오픈을 안했더군요. 더구나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는 롤러코스터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런 시설들인 듯하여 생략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세계 최고 높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한번 타봐야겠네요. 이어서 온천 및 스파시설을 구경하고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재즈드림(Jazz Dream)으로 갔습니다. 평일 점심때이었고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서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더군요.
재즈드림은 미국의 상업시설 전문회사인 RTKL에서 기획설계를 한 것인데 뉴올리언즈의 재즈축제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테마파크를 방불케하는 컨셉과 디자인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서는 재미와 감동을 전해줍니다. 참고로 비슷한 컨셉으로 일산에 "라페스타"라는 쇼핑몰이 작년에 오픈했는데 같은 회사에서 설계하고 기획했음에도 수준이 한참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RTKL의 아이디어와 일본적인 치밀함이 결합된 결과와 사업성만을 중시한 국내 업체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주말에는 나고야에서 손님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쇼핑과 온천욕을 즐긴다고 합니다. 평일이지만 저희가 떠날즈음에는 점차 손님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재즈드림을 구경하고 인근에 있는 "마음의 고향"이라는 수목원에 갔습니다. 이곳도 나가시마 관광개발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곳인데 오자키 총지배인님께서 특히 좋아하는 곳으로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꼭 가볼것을 권해서 같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고향"은 유럽품에 일본식 정원의 깔끔함을 결합한 수목원입니다. 내부에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있고 교회도 있어 야외 결혼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자키 총지배인님이 사주셔서교회 옆 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창밖의 멋진 경치(겨울이지만 아주 썰렁하지는 않다군요)와 함께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마음의 고향"이란 테마가 왜 생겼는지 느끼게 해주더군요. 에스프레소도 엉성하게 뽑은게 아니고제대로 뽑았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을런지도... 마지막에 보이는 사진의 나무들 기울어진 정도까지 사장님께서 직접 챙길정도로 모든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조경의 극치죠.
"마음의 고양"의 운영 전략은 특별한데 한마디로 고객이 알면서 당하게 만드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자키 총지배인님의 설명을 듣고 감탄했던 전략이랍니다.
"마음의 고향"의 하일라이트는 "베고니아 정원"입니다. 실내에 조성된 수백만 송이의 베고니아 속을 거닐다 보면 감탄사 이외에 다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아이디어와 일본식의 치밀함과 친절함이 잘 어울려져 있는 시설이죠. 이곳의 베고니아는 모두 유전자 기술의 덕택인데 아직 보라색 베고니아는 세계 어디서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보라색 베고니아를 만들면 100만불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멋지죠? 사진중에 오자키 총지배인님, 가와노 부장님의 모습도 잠깐 나오네요. 물론 K사장님과 최이사님의 모습도 나오고요^^. 오자키 총지배인님은 연세가 높으심에도 여성인 K사장님께 지대한 관심(?)을 보여 모두를 즐겁게 했답니다.^^
저녁시간은 최이사님 댁에서 저녁 대접을 받고,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다음날최이사님과 작별을 고하고 동경까지의 신깐센을 탔습니다. 아직 KTX도 못타봤는데 일본에갈때마다 신깐센을 타게되네요^^. 잠깐 눈붙이고 나니까 동경입니다.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한분이 마중을 나오셨네요. 국내의 특급호텔인 I호텔 일본사무소장이신 Y소장님이십니다. 호텔리어들끼리의 우정으로 최이사님이 특별히 부탁하신 가이드로 이틀간 동경의 시설물들을 돌아보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일단 택시를 타고 최이사님께서 특별가로 잡아주신 호텔인 시오도메의 파크로열 호텔로 갔습니다. 시오도메는 전형적인 도심재개발 사업으로일본경기가 한참 안좋던 시절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본 도심개발의 모범사례가 될 정도의 랜드마크적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다녀오신지 쫌 되신분들은 방문시에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시오도메 재개발의 중심인 "카레타 시오도메 타워"는 2003년 오픈했는데 오픈이래 동경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스카이 레스토랑가는 항상 새로운 트랜드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내부의 의자들 하나까지도 디자인적 작품성이 있을 정도로 자본의 투자도 많은 곳이죠. 시오도메 지구는 지하로 대부분의 곳이 연결되는데 대규모 오피스빌딩들이 들어섰음에도 신주꾸 등에서 대기업들이 옮김에 따라 공실율도 많이 낮아지고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모던한 느낌이 팍팍날 정도로 극도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건물들이 볼거리라 할 수 있죠.
카레타 시오도메의 Siorasio라는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전경을 바라보며 간단한 점식을 먹은 뒤시오도메 이전에 트랜드의 중심역할을 했던 (오픈 시점이 1년정도 빠릅니다) 마루나우치 빌딩을 찾아갔습니다.
마루노우치 빌딩은 곳곳에 디자인적인 감성이 뭍어 있는 인테리어가 볼거리인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건축을 전공하거나 인테리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 하겠습니다. 아예 브로셔에도 이 작품들의 위치와 작가들에 대한 내역을 상세히 표기해 놓고 있을 정도죠. 이런 물량투입에도 준공연도가 빠르기 때문인지 크레타 시오도메에 비해서는 약간 뒤쳐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게 이 방면의 트랜드가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쓰다보니 첨부된 사진도 많고, 내용도 길어져서이어지는 에비수 지역 및 롯본기 힐즈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MF[ME]
*사진은 모두 Olympus C-5050z로 찍었으며, 리싸이즈외에 특별한 후보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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