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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일본 (나고야-동경) 출장기① - 출발, 나고야, 가마고리

by 만술[ME] 2004. 11. 12.
귀챠니즘으로 질질끌던 노르웨이 출장기가 마무리 된 관계로 오늘부터 틈틈이 지난 1월30일 부터 2월9일까지 10박11일 동안 다녀왔던 일본 출장기를 올릴까 합니다. 노르웨이 출장기 스타일로 뜸들이며 올리면 2006년쯤 끝을 보겠지만,못다한 여행 또는 출장기가 많은 관계로 가능한 빨리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출장은 저로서는 세번째 일본 방문이 되는데, 먼저 두번이 일주일을 다녀왔던 것에 비해 기간도 길고 동경을 제외하고는 다녀보지 못한 곳들이라 더욱 좋은 경험이었을 뿐만 아니라 2000년 이래 4년만에 일본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달라진 일본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는기회였습니다.

출장의 목적상일반적인 관광객들이 가지 않는 곳들을 방문하기도 했고, 여간해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업무상 관련있는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었던게 출장기를 미루어 왔던 핑계이기도 했는데 이번출장기를 통해 핵심적인 몇몇 내용만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많은 내용을 공개할까 생각중입니다.

출장지는 나고야와 인근지역, 동경과 인근지역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대략 일정의 반반을 나고야와 동경에 할애 했는데 동경의 경우 출장 한달쯤 전에 와이프가 다녀왔기 때문에 미리 몇몇곳에 대한 사전조사(?)를 시켜 놨고 두번 가본 경험이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입국이 나고야고, 출국때는 동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본서 나올때는 새로생긴 하네다-김포 노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나고야는 물론 인천공항에서만 비행기가 있죠. 12시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가는 길부터 안개가 많이 낀게 조금 불안하더군요. 일행인 L대리를 만나고 간단한 아침을 먹은 뒤 체크인 하는데안개 때문에 보딩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고 하네요.

같이 가기로한 협력사 사장님은 탑승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이때 전화가 옵니다. 자기가 좀 늦으니항공사에 이야기 해서 바로 탑승할 수 있게미리 말좀 해놓으라고...

일단 체크인은 했으니까 출국 수속하고 아는 사람들로부터 부탁받은 물건 면세쇼핑 조금 했습니다. 보딩 시간되어 탑승구쪽에 가보니같이 가기로한 협력사 사장님이 아직이더군요.핸드폰 해보니 아직 오고 있는 중...!! 헌데 대단한게 결국은 비행기가 안개 때문에 못뜨고 이륙이 지연됩니다. 세시간 정도 이륙이 지연되어 사장님 도착하고 쇼핑까지 하고서야 이륙하게 되었으니 대단한 능력이죠?^^


이번 출장을 위해 일본 나고야의 웨스틴 나고야 캐슬 호텔의 이사로 계시는 C이사님께 부탁해서 저희가 돌아볼 주요시설들의 경영진과의 약속을 미리 정해 놨는데항공의 지연으로 조금 난감해졌죠. 아무튼 잠깐 떳다가 내려 나고야에 도착, 공항서 웨스틴 나고야 캐슬 호텔까지는 얼마 멀지는 않네요.

호텔 입구에는 C이사님 나와계시고, 그냥 짐만 내려 놓은뒤 바로 약속장소인 가마고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인 라구나 가마고리로 가기위해서는 일단 나고야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마고리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택시를 이용했죠. 라구나 가마고리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해집니다.

저희가 도착하자 바로 야마모토 가쯔히꼬 총지배인님이 나오십니다.백발에 호인으로 생기신 분이네요. 첫인상부터 참 좋습니다. 야마모토 총지배인께서 관리하시는 라구나 가마고리는 도요타,아이치현, 가마고리시의 합작품으로 포구에 약 50만평 정도의 부지를 개발하여상업시설, 레저시설 등을 배치한 것으로 현재 1단계인 25만평이 완료되어 성업중에 있습니다. 한글로된 브로셔가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마케팅도 신경쓰더군요.






야간이었기 때문에 이미 폐장한 뒤여서 조금 썰렁한 분위기더군요. 아직 영업중인 것은 일본 어디에 가나 늘 인기있는 대회전차뿐이더군요. 사람이 없으니까 구석구석 돌아보기에는 좋았지만 시설자체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낮에 보는게 좋을 듯 싶었습니다.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도 지났고해서 일단 식사를 하고 내일 오전에 다시 들러 나머지 시설들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식사는 별도로 마련된 스파시설 옆쪽의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포구인데다가 실제로 요트대회도 개최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요트와 관련된 내용들이 인테리어에 들어 있습니다. 깔끔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미리 준비를 시켜 놓은 야마모토 총지배인님의 준비성과 치밀함도 느낄 수 있었죠.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구나 가마고리의 개발 배경과 개발과정중의 에피소드, 저희들에게 들려주는 선배 디벨로퍼로서의 충고 등 정말 소중한 내용들이었죠. 의사소통도 양쪽언어에 내이티브 수준이신 C이사님이 계셔서 전혀 문제가 없었죠.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요타라는 기업이 얼마나 대국적인 경영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하느냐는 질문에 "계약서에 그것에 대한 조항을 넣어 놓는다"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니 계약서대로만 될 수 없는 그래서 때로는 주먹이 앞서게 되는 우리나라의 기업 대 기업의 관계가 부끄러워 지기도 했죠.

특히 유통-호텔-백화점-놀이공원을 운영하는L그룹에 대한 비판은 제가 그 회사 사람이 아니지만 부끄럽더군요. 요지는 명동이란 중요한 부지에 옆부지들을 계속 먹어들어 가면서 그냥 계획성 없이 돈버는 시설 건립하는 것 말고, 시민들을 위한 시설을만들어 놓은게 있냐는 것이었죠. L그룹에 대한 도요타적인평가는 그냥 "하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에 대한 의무를 모른다는거죠. 모 경제연구소에서 향후 10대기업중에 도요타를 꼽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죠.

총지배인님이 식사후 역까지 태워주셔서 돌아올 때는 쉽게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는 바에서 C이사님이 사주시는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웨스틴 나고야 캐슬 호텔은 이름 그대로 나고야성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저녁 10시까지만 조명을 켜기 때문에 아쉽게도 나고야성의 멋진 야경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호텔 바에서는 성이 안보이는 반대편에는 대형 거울을 설치, 어느쪽에서건 나고야성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더군요.

방은 이사님의 배려로 Executive 플로어에 있었습니다. 향도 캐슬뷰로 배려해 주셨더군요. 다음날 조금 일찍 일어나 식사시간 이전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일정상 아침 아니면 나고야성을 둘러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위 두장의 사진은 방에서 찍은 것인데 성쪽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물론 나고야성의 아름다운 모습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일본성중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오사카성과 비교해도 아름다움이 뒤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나고야성 해자 인근의 산책로에는 이름을 걸어놓은 팻말들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이 산책로 정비공사에 기여했던 시민들의 이름인 듯했습니다. 우리나라 청계천 공사에서도 이벤트로 기획하는 이런 시민참여 방식은 일본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성안에까지 들어갈 수는 없었고, 해자를 끼고 성 외곽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죠. 산책겸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아침을 먹었습니다. Executive 플로어에 묵는 관계로 별도의 라운지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들어 갔을 때는 같이 갔던 협력사 K사장님은 식사를 마치셨더군요.

잠시후 로비에서 C이사님을 만나 전날 아쉽게 다 볼 수 없었던 라구나 가마고리를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밤에 손님들 없을 때 보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겨울철에 아침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더군요.







나름대로 유럽풍과 일본풍을 혼합한 디자인이었는데 비록 서양것을 따라가지만 전통을 지키려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한쪽에는 인공해변을 조성하여 인공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여름이 아니라 좀 쓸쓸했습니다. 이 해변은 일본풍의 깔끔함 때문인지 모래를 이용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가능한 바다의 맛을 느끼게 하기위해 조개껍질, 산호등의 성분이 들어간 재료로 마감했다고 하네요.^^


대충 둘러본 뒤, 프랑스의 떼름 마랭이라는 딸라소 떼라피 브랜드를 들여온 스파시설을 견학했습니다. 물론 딸라소 떼라피 코스를 체험하기도 했죠. 14개의 코스가 있는 기능성 해수풀이 인상적이었는데 손님들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저희에게도 사진 촬영의 자제를 부탁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진은 올릴 수 없네요. 그냥 떼름 마랭 스파의 외관만으로 만족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유럽 출장 때도 모나코의 떼름 마랭 스파를 이용했는데 즐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언제 라구나 가마고리를 방문하시면 적당한 코스를 선택해서 딸라소 떼라피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윗 사진의 가운데분이 라구나 가마고리의 총지배인이신 야마모토상이고 오른쪽이 웨스틴 나고야 캐슬 호텔의 C이사님, 협력사 K사장님, 그리고 총지배인님 왼쪽이 저, 같이간 L대리입니다.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대략 5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25만평이 개발 완료된 라구나 가마고리는 현재 2단계 계획이 진행중이라 합니다. 바다를 모티브로 복합적인 시설들이 들어선 매우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의 시설들이 인상적이죠.



상업시설중에는 재래 수산시장을 새로운 스타일로 변모시킨 수산시장이 인상적인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류 아웃렛 쇼핑몰과 같이 붙어 있습니다. 재래풍과 깨끗함을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인테리어와 기획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서 젓갈 등의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었는데, 그냥 손바닥에 집어주고 물수건을 내미는 모습이 특이했습니다.





야마모토상께 일본에서 파는 한국식 비빔밥을 얻어먹고 (수저를 두벌 주는게 특이합니다) 인사를 한 뒤 라구나 가마고리를 떠나 다시 나고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에는 일본 3대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게로온천을 방문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열차를 기다리면서녹차빙수도 먹고 역사에 위치한 다케시마야 백화점도 구경했습니다.백화점이지만 고객을 위한 쉼터로 자연공간을 조성한게 인상적이더군요. 또한 녹차 빙수가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동경에서도 다시 먹었는데 나고야만 못했답니다.

대충 이 정도서 일본 출장기 첫순서는 마무리하고 다음은 일본의 3대 온천중 하나인 게로온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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