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전혀 없습니다^^)
작년에 발매되어 선풍적인 인기와 많은 화제를 낳았고 이제는 국내에도 번역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 설명하기가 쫌 뻘주름 합니다만, 그래도 주변에서 아직 안 읽은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를 읽게 된건 우연이었습니다. 집에 아직 안읽은 책들이 좀 쌓여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책을 사고픈 마음도 없었죠. 헌데 출장을 떠나기 전날 와이프가 살 책이 있다고 해서 같이동네 대형서점에 들렸다가 "영문과 함께 보는 베스트셀러"라는 코너에서"다빈치 코드"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미 대충의 내용이나 여파에 대해 들은 바는 있었죠. 마침 출장 다니면서 비행기서 읽기에는 집에는 모두 무거운 책들뿐이라 가벼운 책하나 사볼까 하던차에 "다빈치 코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상소설이니 부담없고, 재미있을 것 같고 영어도 대충 보아 쉬운 듯했죠. 더구나 번역본에 비해 가격도 더 저렴하면서 가볍고... (더구나 번역본은 두권으로 되어 있더군요) 더이상의 선택은 없을 것 같아 와이프가 고른 책과 함께 구입했습니다.
출장 당일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정말 흥미롭더군요. "푸코의 진자"와 유사한 내용을 다루면서 지적 흥미는 좀 줄었지만 암호를 파해쳐 가는 맛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눈에 보이는 듯한 박짐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비행기나 공항에서 잠깜 잠깐 읽기에 적당하게수수께끼가 하나 제시될 때마다 바로바로 해답이 나와 호흡을 길게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마이런 방식의 진행이 대중에게 어필한 계기가 될 수 있었겠죠.^^
읽으면서 원서를 사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영어도 쉬워 술술 읽히는데다가 아나그램 등을 이용한 암호나 어원의 탐구에 의한 해석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한글로 번역하는게 쉽지 않아이런 경우 차라리 원어로 보는게 나은 경우가 많죠. 아니나 다를까 번역본에는 "Adoration of the Magi"를 "매기에의 경배"라고 번역했다고 하네요.^^ 허긴, "Johaness Passion"을 "존의 열정"이라 하는 DVD가 있질 않나,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를 굳이"The Fashion of the Christ"로 발음하는 DJ도 있으니...
500페이지에 가까운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책도 잘 읽혀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에만 읽었는데도 다읽고 다른 책을 또 구입해야 했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소설의 주요무대인 파리와 런던에 다니면서 읽었기에 루브르 박물관이라던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더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덕분에 유럽 출장이 즐거웠습니다.
△이번 출장 때 방문했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
내용이야 진위여부를 떠나 이미 다른 소스를 통해 한번쯤은 들어 봤던 것들이지만 이 소스들(솔직히 거의 원소스 멀티 유즈에 가깝긴 하죠^^)을 적절히 분배하여 박진감 넘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적으로 풀어봏은 솜씨는 칭찬할만 합니다. 더구나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분해서 섞어 놓고 이야기 도입부에서 Opus Dei와 같이실존하는 조직에 대한 사실을 강조해 적음으로써 소설속에서이야기 되는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듯 풀어내는 솜씨도 훌륭합니다.
암호풀이, 성당기사단, 성배찾기, 성경의 숨겨진 비밀 등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삼아 읽으시면 읽는동안 지루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강력하게 추천해 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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