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이야기
이야기는 제가 Macintosh를 쓰던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CD-ROM Drive가 별도의 외장형 트레이를 사용하고 2배속이 최고의 스피드이던 시절... 차세대 미디어인 외장형 CD-ROM 드리이브가 파격할인 해서 60여만원(헉!!!) 한다는 엘렉스 컴퓨터(당시의 매킨토시 공급원)의 유혹에 넘어가 애플컴퓨터의 정품 CD-ROM 드라이브를 구입했습니다.
CD-ROM 드라이브에는 6장의 무료 CD-ROM이 들어 있었는데 코닥의 포토CD 샘플러, 비지니스웨어 샘플러, CD-ROM Book, 애플 클로니클, 그리고 홈 & 엔터테인먼트 샘플러 등이었죠. 이중 가장 관심이 갔던게 짐작하시겠지만 홈 & 엔터테인먼트 샘플러였습니다. 당시 제가 쓰던 LC II가 기본 4메가 RAM을 무려(!) 2메가나 확장한 6MB였고, 하드가 40메가(기가가 아닙니다^^)였던 것을 생각하며 650MB가 저장되는 CD-ROM에는 엄청난 양의 게임 및 프로그램 샘플러가 들어 갈 수 있었죠.
이 다양한 게임 데모 버젼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 한 것이 바로 워로드(Warlords)입니다. 물론 데모버전이라 7개의 종족중 엘프(녹색)만 플레이 할 수 있었고, 턴이 40턴으로 제한 되었지만 다른 기능은 거의 풀버전과 같아서 몇번이고 게임을 할 수 있었죠.
물론, 턴이 40턴으로 제한 되니까 몇몇 종족은 멸망시킨 상태에서 절반 이상의 영토를 확보하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게임이 끝나면서 정품을 구입하라고 나오니 너무나 아쉬웠죠. 매일 똑같은 일러리아를 배경으로 끝나지도 못하는 겜을 하고, 또 하고...
그러던 어느날... 워로드의 제작사인 SSG에서 워로드의 2탄을 발매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더구나 그 게임은 수입까지 되었죠. 당시 맥킨토시 게임은 동서 게임채널 등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하던 PC게임에 비해 몇배나 비싼 가격(주로 5만원~10만원)에 팔렸지만 전 정품으로 (당시 가격으로 7만원정도 주었던 것 같네요) 워로드 II를 구입합니다.
맥킨토시용 워로드는 당시 PC와 맥에 동시 (또는 맥이 쫌 느리죠) 발매된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렇듯 맥의 그래픽과 사운드상의 우위를 프로그램에 반영했습니다. (지금 봐도 맥 버전이 훨씬 세련된 모습입니다.) 이런 차이를 여실히 느끼는 대표적인 게임이 "페르시아의 왕자"죠. 맥의 컬러풀하고 페르시아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 그래픽과 사운드에 비하면 PC 버전은 처다보기도 싫을 정도죠.^^
최고의 턴 방식 전략 게임
워로드 II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씨리즈와 같은 대표적인 턴제 방식의 전략게임입니다. 신해철이 넥스트시절 이 워로드 II에 빠져 음반작업에 소홀히 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중독성도 강하죠.
이런 중독성의 원인은 첫째, 환타지적인 요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영웅, 용, 엘프, 드워프 등이 등장하죠.
둘째, 게임의 룰과 방법이 무척이나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조작도 쉽고, 문명 시리즈와 같이 후반으로 간다고 관리할게 너무 많아져서 게임 진행이 늦어지지도 않죠. 상당부분은 컴퓨터에 맡기고 플레이어는 중요한 "전투"에 임하면 됩니다.
세째, 보드게임과 같이 "운(運)"이란게 작용합니다. 아무리 강한 군대도 운이 없으면 (결국 전투는 12면 주사위로 치루어 지기 때문에) 전투에 패할 수 있습니다. 강한 군대가 강한 것은 단지 "승리할 확율"이 높기 때문이죠.
네째, 턴 방식이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충분히 게임의 모든 요소를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다섯째,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뛰어나서 의표를 찌르는 공격도 행하곤 합니다. 물론, 가끔은 비상식적인 공격을 감행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뛰어난 전략을 지니고 있고 자기의 이익에 유리하면 동맹을 먼저 개기도 합니다.
여섯째, 영웅과 특수 유닛이 있어 전략게임임에도 아이템을 획득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등 롤플레잉 적인 요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템과 경험치는 전투에 있어 유용하게 사용되죠.
일곱째, 다양한 시나리오와 맵이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만들거나 맵을 만들 수도 있고, 랜덤맵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번 플레이 해도 지루하지 않죠. 맵 타일도 워로드 II에서는 여러가지로 바뀌어 좀더 비쥬얼 상으로도 다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게임이 시작하면 윗 그림 처럼 영웅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 영웅을 관리하는 것을 한축으로 맵상의 모든 성을 점령 (또는 파괴) 하면 승리합니다. 물론, 외교적 옵션에 의해 어느 정도의 세력을 확보해서 다른 영주들로 부터 충성을 맹세 받고 왕에 등극 할 수 있습니다.
던젼 타일에 의한 맵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검은 화면 처럼, 정찰을 아직 안한 곳은 검게 표시되도록 옵션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위 두 화면은 PC버젼의 캡쳐인데 맥 버전은 이 보다 더 세련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PC 버전의 워로드 II는 나중에 "워로드 II 딜럭스"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 딜럭스의 그래픽이 맥킨토시 버전의 그래픽과 수준이 일치합니다. 물론, 딜럭스 버전에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함께 맵/유닛 에디터도 들어 있어 게임을 더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워로드 II의 현재 및 구할 수 있는 곳
현재 워로드는 워로드 III에 이은 확장판들, 그리고 턴제가 아닌 RTS방식을 지원한 "워로드 베틀크라이 II"를 거쳐 워로드 IV까지 나와 있습니다. 아울러 SSG의 창단 멤버이자 워로드 씨리즈의 창시자인 Steve Fawkner(음악까지 담당했습니다)가 지난 5월 SSG를 떠나 Infinite Interactive사를 설립함으로써 워로드 씨리즈는 이제 Infinite Interactive로 판권이 이양되었습니다.
헌데 이 Infinite Interactive에서는 워로드 시리즈중 배틀크라이 및 워로드 IV의 판권(워로드 IV는 Infinite Interactive 제작)만 가져 갔는지 이전 씨리즈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또한 SSG는 더이상 워로드에 대한 판권이 없어서인지 이전 씨리즈에 대한 지원도 안하고 있죠.
따라서 현재 워로드의 예전판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의 올드 게임 자료실들이거나 SSG US 사이트가 되겠습니다. SSG US싸이트(www.SSGUS.com)는 아직 워로드 씨리즈를 포함 SSG의 옛 게임들중 몇몇을 판매중이더군요. 현재 워로드 II를 "정상적"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은 이 곳 뿐인데 맥버전의 워로드 II와 PC버전의 워로드 II 딜럭스를 구할 수 있습니다. ($24.95)
PC버전의 워로드 I과 딜럭스 버전 이전의 워로드 II는 국내 올드게임 자료실에서 구할 수 있는데 현재 어느 곳에서도 이 둘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므로 다운 받는 것이 크게 법적으로 문제 있을 것으로 판단 되지는 않으며 구할 수 있는 길도 다운로드 뿐입니다.
저는 PC버전 워로드 I , II 및 맥 버전 II를 가지고 있는데 딜럭스도 구해봐야 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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