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LS3/5a를 보내며...

얼마전 1년여 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Spendor LS3/5a 스피커를 떠나보냈습니다. 일부에서는 끝장까지 가보아야 될 명기로 칭송하고, 또 다른쪽에서는 리뷰어들의 농간에 의해 과평가된 보통이하의 스피커라고 평가가 엇갈립니다만 1년여 들어 본 결과로는음악을 즐기게 해주는 힘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스피커란 생각입니다.

이미 떠나보낸 녀석이지만 스팩을 보면 2웨이 시스템으로 되어 있으며 유닛은 KEF의 유닛을 쓰고 잇습니다.KEF의 T27 1.5인치 트위터와 B110 5인치 미드베이스의 조합으로 커버되는 레인지는 70Hz~20KHz(±3dB)로 요즘 스피커에 비하는 대역이 상당히 좁습니다. 특히 저역은 이게 저역이냐, 중역이지 싶을 정도로 안나오고 적절한 통울림을 이용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스피커를 전설이게 만든 음압은 82.5dB로 매우 낮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G2+스카닝 15H를 사용한 로돌포의 경우 89dB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걸 아떻게 울리나 싶은 음압이죠. 실제로 3/5a를 가지고 놀기 위해서는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앞부분에만 볼륨을 치중한 볼륨 트릭형(?) 제품 보다는 뒷부분에서 볼륨이 먹어주는 녀석이 좋은 것 같더군요.

LS3/5a는BBC에서 이동용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할 목적으로 스팩을 정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BBC에서 발주 받은 업체마다, 그리고 제작시기마다 스팩을 지키는 한에서 약간씩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쓰던 제품은 Spendor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음색이 어두운 경향을 보입니다.

와이어링 방식은 싱글-와이어링 방식도 있지만 제가 사용하던 제품은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당초 모니터용으로 범용을 생각하고 만든 제품인지라 바인딩 포스트를 볼 때도 요즘의 제품(제 로돌포는 WBT 0765 바이딩 포스트를 달았죠^^)에 비하면 싸보입니다. 특히 바인딩 포스트가 가끔 풀리는 경우도 있어 저의 경우도 총 8개의 바인딩 포스트중 두개가 헐거워 스피커를 뜯어 조여 놓았답니다.

흔히 3/5a는 그릴을 달고 듣는 것이 떼고 듣는 것보다 소리가 더 좋다고 하는데 이마 여기에는 심리적적 또는 시각적 요인이 많이 작용할 듯합니다. 왜냐면 4면이 모두 벨크로로 고정된 그릴를 떼기도 쉽지 않기도 하지만 막상 떼어놓고 보면 유닛의 배치나 마감이 영 신뢰를 주지 못하죠. 그러니 그릴을 덮고 두는게 훨 좋습니다. 회사직원인 L군의 표현을 빌면 "3/5a를 그릴 벗기고 듣는 분들은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일꺼에요~!"

모양은 완전히 각져 배플면에 경사를 준다거나 하는 잔재주(?)를 부리지도 않았고 덕트도 없는 밀폐형 구조로 작은 5인치 미드/베이스임에도 구동이 여의치 않다는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뒷면에는 바인딩 포스트와 함께 씨리얼 넘버가 적혀 있는데 이 시리얼 넘버에 따라 중고시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혹시 돌다돌다 제가 사용했던 이번호의 제품을 만나시는 분은 한번 연락주시길~!^^

개인적으로는 비록 넓지는 않지만 깊이가 있고잘잡혀져 들리는 스테이징,모니터 스피커임에도 전혀 모니터 적이지 않은 착색이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보컬의 음색이 3/5a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보컬을 약간 섹시하게 들려주는 미묘한 착색은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기까지 합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쫌 그렇습니다만 (앰프 구입을 위해) 리버맨에서 ART V2 - SAM V2의 조합에토템 마니2와 제 3/5a를 물려비교 시청 해본 적이 있는데저음, 표현력, 음의 박진감과 스케일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마니2가 월등(가격도 월등하죠^^.) 했지만 음악 자체를 즐기게 해준다는 점에서 3/5a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바로 이 음악성,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소리"가 아닌 "음악"을 즐기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스피커란 생각입니다.

어느덧 한동안 계속하리라 생각했던 3/5a를 떠나 보낸지가 일주일이 되었네요. 이상 언젠가는 서브 시스템으로 곁에 두고픈 3/5a를 떠나 보낸 후기를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끝으로 제 아들 다운이와 함께 찍은 3/5a의 사진입니다.^^

MF[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