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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RIP : 이반 모라베츠 (Ivan Moravec, November 9, 1930 ~ July 27, 2015)

by 만술[ME] 2015. 7. 28.




아마 국내에는 풍월당에서 수년전에 뽐뿌하던 쇼팽의 녹턴 음반으로 가장 잘 알려졌을 이반 모라베츠(모라벡)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청난 명성을 누린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필립스에서 이런 저런 음반사의 협조를 받아 럭셔리하게 발매했던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 시리즈>(Great Pianists of the 20th Century)에도 포함 되었으니 숨겨진 보석이라 할 수도 없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모라베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메이저급이 아닌 수프라폰, 논서치 같은 레이블에서 녹음한 것과 함께 한정된 레파토리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은 더 많지만, 연주회와 음반으로는 소수의 레파토리만 운용한 것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레파토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제가 처음 들었던 쇼팽의 녹턴 음반은 풍월당에서 밀어줬던 모라베츠의 사진이 들어 있는 표지의 음반이 아니고, 그 이전에 수입되었던 워너의 2 for 1 시리즈인 울티마 시리즈로 나온 음반입니다. (해외 발매순서는 울티마 버전이 나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이 음반은 2012년 수프라폰에서 다시 리마스터링되어 나왔는데, 이쪽이 아무래도 음질은 가장 좋고 표지도 가장 마음에 듭니다.


모라베츠의 음반으로 가장 인기있는 녹턴 음반과 별개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은 <프라하 실황>(Live In Prague) 음반입니다. 쇼팽의 프렐루드와 마주르카, 드뷔시에 하이든, 그리고 야나첵까지 엮은 2000년 봄의 실황녹음으로 핸슬러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선곡이나 연주나 듣고 있으면 저를 프라하의 봄날 저녁으로 순간이동 해줍니다.  고즈넉한 거리 한쪽에 앉아 불빛이 수놓아진 블타바(몰다우)강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밤에는 모라베츠를 추모할 겸, 프라하 실황을 들으며 프라하에서 찍어온 사진들이나 보며 추억에 빠져봐야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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