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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크리스토퍼 호그우드 (Christopher Hogwood) 1941 - 2014

by 만술[ME] 2014. 9. 25.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대가들을 잃는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센스 LP를 중심으로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80년대 중반 성음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한 호그우드의 음반들을 통해 <원전연주>(당시에는 다 이렇게 불렀습니다)를 처음 접했습니다. 바흐와 헨델은 그렇다고 쳐도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의 시절에 사용되던 악기가 우리가 아는 악기와 다르고, 편성도 다르며, 연주방식도 다르다는 것은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어본 연주는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뵘의 연주와는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였구요. 


모짜르트와 베토벤은 이전에도 즐겼지만, 하이든의 경우에는 어딘지 정이가지 않았는데, 루아조 뤼르 레이블로 나온 호그우드의 음반들을 들으면서 비로서 하이든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음반은 잘로몬 4중주단, 리자 베츠노지욱의 플룻과 함께 한 편곡판 교향곡들이었죠. 당시는 베토벤까지 <원전연주>로 즐기지는 않았지만, 모짜르트까지는 호그우드의 음반들을 좋아했습니다. 우아하지는 않지만 날렵하고 경쾌한 모짜르트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톰 헐스가 보여준 이지미와 더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그의 음반 몇장을 골라 들으며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MF[ME]

* 루아조 뤼르의 바로크 박스가 너무 호그우드에 치중되어 있어 지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땡깁니다.^^
* 지인에게 호그우드 타계 소식을 전했을 때 처음 나온 반응은 탄식이었지만, 두번째 반응이 이제 <호그우드 박스>도 곧 발매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는 현실은 참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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