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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자유여행이 패키지 여행보다 좋은 이유

by 만술[ME] 2013. 10. 31.

저는 해외여행에 있어 자유여행 예찬론자입니다. 사실 여행의 성격으로는 패키지로 다녀온 적은 없고, 출장의 경우 밀라노의 가구박람회를 갔을 때 주최측에서 여행사를 활용했기 때문에 약간 느슨한 패키지로 다녀왔을 뿐이죠. 제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충 다녀본 나라들)


1.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합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가 자유여행 보다 더 저렴하며,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패키지 준비하는 시간 보다 더 소요되니 패키지가 간편하기도 하죠. 간편하고 싸면 좋은 것 아닐까요?


제 생각은 해외여행 비용도 문제지만 시간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더구나 가족여행이라면 가족들이 시간을 맞춰야 하니 보통일이 아니죠. 그렇게 어렵게 한번 나갔는데, 기왕이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해야지, 조금 비용을 아끼자고 여행사들의 입맛에 맞춰진 불필요한 장소들을 방문한다면 비용이 절감되지만 시간은 낭비되는 것이고 결국은 시간도 비용이라 생각합니다. 


2. 제 생체리듬과 기분에 맞는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자유여행은 교외 유적지를 관광하기로 한 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 아침에 일정을 수정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오늘 가기로 한 곳은 다음날 가면 그만이죠. 그런데 패키지는 그렇지 않죠. 제 컨디션은 단체를 위해 희생됩니다.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관에 좀 더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한식을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합니다. 현지인을 사귀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 하구요. 


3.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 지역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출장비가 넉넉한 출장을 가더라도 출장의 목적이 단순한 업무협의가 아닌 현지조사 업무가 있는 경우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능한 많이 걷습니다. 기사 딸린 차량(특히 버스류)으로 돌아다니는 것 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 도시를 훨씬 더 많이 알게 됩니다. 잠시만 돌아다녀도 도시의 공간적 개념이 잡히죠. 반면 대부분의 패키지처럼 렌트한 버스로 돌아다니면 느낌상 한자리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더군요. 예를 들면 오전에 경복궁 갔다가 국립박물관 들러 유물보고 이태원에서 점심 먹고 잠실에 가서 쇼핑하고 저녁에 63빌딩 전망을 보며 저녁을 먹는 코스라 할 때 이걸 렌트 버스로 돌아다니면 그냥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지 서울에 대한 개념을 못잡지만, 지하철로 다니면 서울이라는 공간이 어느 정도는 감이 잡힌다는 거죠.


4. 숨겨진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는 여행 가이드책에 나온 맛집, 멋집, 명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지인들만 아는, 때로는 현지인들도 극소수만 아는 곳들이 있죠. (인터넷에 서울 맛집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 검색어인지 생각해 보세요) 인터넷에 유명한 집 찾아갔다가 줄을 너무 길게 서 있어서 근처에 비슷한 집 갔더니 엄청나게 맛있었고, 나중에 그 유명한 집 갔더니 서비스나 맛이 별로였던 기억 없으신가요? 해외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합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보면 원래 계획했던 점심 식사 장소에 가기도 전에 배가 고파 밥을 먹다 보니 생각지 못한 맛집을 찾기도 하고, 길을 잘 못 든 곳의 작은 상점에서 보는 순간 갖고 싶은 아이템을 팔기도 하죠. 또한 우연한 만남을 갖기도 쉽습니다. 푸켓에서의 일인데 호텔의 라이프가드와 친하게 되었고 덕분에 그 친구가 저희 부부를 인솔해서 스노클링에 데리고 간 일도 있었습니다. 


5. 언어는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문제가 안됩니다


단란한 남의 가정에 들어가 내가 니 아비라 말하는 것과 유사한 일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몇몇 중점선교지역이나 위험지역이 아닌 그냥 여행사에서 패키지 관광으로 판매하는 지역, 또는 옆집 부부가 작년 휴가 때 다녀 왔다던 곳 같은데는 대부분 안전하고 그 나라말, 영어 못해도 대충 먹고, 관광하는데 큰 지장 없습니다. 중학교 때 배운 영어 정도 하면 좋구요. 그냥 상식적으로 국내서도 “도나 기”에 관심 갖고 어디 따라가는 건 좀 문제가 될 수 있듯, 이런 상식만 지키면 됩니다. 출국한 지 불과 이틀정도 밖에 안된 분이 해외생활 몇십년하다 이역땅에서 처음 동포 만난사람처럼 간, 쓸개 빼주지 않으면 된다는 거죠.


여러분이 식당을 경영하는데 영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밥먹겠다고 할 때 말 안통하니 그냥 내보내시나요? 손짓 발짓에 실물까지 제공하며 친절하시죠? 외국도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6. 준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의 즐거움의 40%는 준비하면서, 40%는 여행지에서, 20%는 다녀와서 추억하면서 얻습니다. 가족여행이라면 가족과 방문할 나라 관련 서적, 인터넷을 뒤지며 함께 가봐야 될 곳, 먹고 싶은 것, 사야 할 것 리스트를 만들고 일정도 만드는 재미는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음식으로 치면 애피타이저이고, 섹스로 치면 전희입니다. 패키지는 키스 한번 하고 다짜고짜 삽입 하는 것과 비슷하죠. 


7. 해당국가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더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교통편을 제공 받지 않고는 가기 힘든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호텔의 컨시어지를 이용해서 현지에서 관광객을 위해 판매하는 패키지를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종류도 많고 각종 옵션도 다양해서 좋고 컨시어지는 각각의 상품에 대해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게 보통이며 필요에 따라 대신 해당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조건을 조율하거나 해주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한국어 가이드가 없지만) 국내 여행사가 판매하는 동일한 옵션보다 훨씬 저렴하거고 만약 비슷한 가격이라면 보통 서비스가 더 좋습니다. 예를들어 하와이에서 다들 다녀오시는 “폴리네시안 민속촌”을 갔을 때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한 저희 부부는 국내 옵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저녁식사 포함에 한국어 능통 개별 가이드까지 딸려왔습니다. 당연히 저녁공연의 자리도 더 좋았고 공연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숙박의 경우, 부모님을 모시고 빈탄의 반얀트리를 갔을 때, 제법 여유를 두고 국내서 예약을 추진했지만 여행사는 대기만 걸어 놓을 수 있다고 한 반면, 제가 직접 반얀트리를 접촉하니 여행사 제시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좋은 조건으로 예약할 수 있었고 신혼여행 패키지 중심인 국내 여행사서는 거의 안파는 저희 여행 목적에 더 적합한 부모님과 저희 부부가 각각 한채씩 빌라를 쓸 수 있는 풀빌라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호텔서도 단체 예약손님과 개별 예약 손님은 대우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자기 호텔을 고르고 또 다음에도 고를 여지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지 않겠어요? 이건 뭐 국내 숙박업소에서도 마찬가지죠.


처음에는 두렵습니다. 저도 처음 여행에서 간사이 공항에 내렸을 때, 그리고 거기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야 했을 때 무척 두려웠습니다. 바르셀로나서 열차로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면서 하마터면 잘못 내려 산골에 갖힐 뻔 한 위기도 겪기도 했죠. 하지만 해보시면 생각보다 쉽습니다. 물론 수원 화성 보겠다고 지하철 탔는데 알고 보니 인천 가는 것을 탄 것과 같은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너무 당황하지 말고 그냥 차이나타운을 보거나 월미도를 보고 다음에 수원으로 가면 됩니다. 여행지도 사람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것도 없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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