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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IT]밸런스드(Balanced) - 사소한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균형 있는 삶을 살게 도와주는 아이폰앱

by 만술[ME] 2013. 9. 13.

시간과 할일관리에 있어 예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방식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GTD를 기반으로 제 스타일로 변형한 방식을 사용하면서 일정관리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기본 캘린더 앱을 구글 캘린더와 동기화해 사용하고 할 일은 별도로 아이패드(아이폰)용 옴니포커스를 사용한다고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몇 개월 사용하면서 컨텍스트를 사용하는 방법도 몇 번 바뀌고 지금은 장소 보다는 거의 시간을 기반으로 한 컨텍스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면서도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실천하는데 있어 지금의 방식이 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예를들어 건강을 위해 실천하기로 한 <하루 물은 최소한 6잔이상 마시자>는 목표가 있다고 할 때  6개의 물마시기를 옴니포커스에 할일로 등록하고 매일 그 여섯 개를 반복하게 하는 것도 일이고, 그 일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 처리하는 것도 일입니다. 옴니포커스는 달성하지 못한 일은 계속 남아 있지 “요번만 건너뛰기” 같은 기능이 없습니다. 삭제하면 하나가 아닌 반복하는 일 전체가 삭제되니 그냥 눈물을 머금고 행하거나 하지 않고도 했다고 체크해야 하죠.


기한을 정확하게 정했다기 보다는 느슨하게 정해 놓은 경우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일주일에 블로그 포스팅을 최소 3번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나, 한달에 두 번 정도는 가족과 특별한 행사를 하자고 할 때 날짜를 명확히 하거나 기간을 정해 놓기는 애매하죠. 그렇다고 due를 아예 안정할 수도 없구요. 아울러 업무나 하루하루 해결해야 할 일들은 아니지만 이런 제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일들을 다른 많은 할 일들 속에 섞어 놓는 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우연히 이런 일들을 위해 만들어진 좋은 앱을 알게 되어 한달이상 활용해보니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아서 소개드릴까 합니다. 이 앱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위클리 컴파스의 Sharpen the Saw를 위한 일이거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꼭 어떤 특정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반복적으로 행해야 할 일들을 관리하기 좋은 앱입니다.


이름부터 삶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Balanced인데 단순하면서도 기능에 충실하고 마치 iOS7을 예상하고 만든 것처럼 앱 디자인이 이쁩니다. 제작자는 이런 앱은 디자인이 좋아야 하며 (그래야 자주 살펴보죠), 앱을 사용하는것 자체가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철학을 가진 듯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화면을 아래로 스와이프 하면 할 일을 등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미리 앱에서 추천하는 정해진 할 일을 선택해 약간의 수정을 하거나 그냥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 반복 주기 등은 언제건 바꿀 수 있습니다. 앱에서 디폴트로 추천하고 있는 할 일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삶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일을 등록해 놓으면 시간이 경과함에 다라 <이일을 한지 얼마가 지났다> / <할때가 임박했다(Do soon)> / <할때가 됬다(Do now)> / <늦었다(Late)> 같은 식으로 각각의 할 일의 상황에 대해서 표시됩니다. 이렇게 시간상 급박한 일일수록 점점 위로 위치하게 되구요. 할 일을 했으면 그 일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다시 우선순위에서 밑으로 내려가고 시간을 다시 카운팅 합니다. 만약 이번에는 도저히 못하겠으니 한번 넘어가자란 생각이면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됩니다. 즉, 원하면 언제건 할 일을 건너뛸 권리가 있습니다. 앱은 일주일에 한번만 하기로 된 일을 두 번 했다고 뭐라 하지 않고(밑단에서 그 일을 찾아 스와이프 하면 됩니다), 늦었다고도 뭐라 하지 않으며, 건너 뛰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할 일 관리 앱(이라고 하긴 그렇습니다만) 중에 이렇게 너그러운 앱은 처음 봤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한달 넘게 사용하면서 제 달성율은 97%이니 꼭 옆에서 까다롭게 굴지 않아도 제 스스로 삶을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물론 저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보기에 따라 약간의 단점도 있습니다.


①실수를 한 경우 취소가 안됩니다. 할 일을 살펴보다가 실수로 어떤 일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서 할 일을 한 것으로 된 경우 그냥 그게 끝입니다. 사용자의 부담을 최소화 해서 할 일을 하기싫은 일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게 제작자의 의도이기  때문에 아마 할 일을 한게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 조차도 일을 일처럼 보이게 한다는 생각인 듯합니다. ②반복횟수가 6번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일년에 8번은 해야지 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일주일에 7번이면 하루한번이고, 한달에 8번이면 일주일에 두 번인식으로 활용하라는 뜻인 듯합니다. 이것도 최대한 앱을 단순화 해서 사용자의 부담을 덜려는 취지 인듯합니다. (반면 할 일을 관리하는게 할 일인 앱들도 많습니다)


[등록해 활용하면 좋은 일들의 예]


①가족 외식하기, 가족 여행가기 : 한달에 두 번은 외식하고, 일 년에 6번은 여행가자 (한달에 연달아 두 번가도 뭐라 안함)  

②운동하기 :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동네 한바퀴 뛰자 (그게 꼭 월수금일 필요 없음)

③부모님께 문안 전화하기 : 대충 일주일에 한번 하자(요일, 시간 따위는 상관 없음)


[등록해 활용하기 힘든 일들의 예]


①정해진 날짜, 요일, 시간이 있는 일들 : 일정에 등록해 사용하세요. (월수금 저녁에 학원가기)

②업무, 집안일 등 삶보다는 생활에 관련된 일들 : 다른 할 일 관리 앱을 활용하세요. Balanced는 우리가 깨닫지는 못하지만 보다 중요한 일들에 적합합니다. 






화면이 이쁘고, 직관적이고, 할 일을 등록하고, 열람하고 처리하는게 간편하고, 할 일 관리를 지금 안하면 안될 것 같이 사용자를 압박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일들을 관리하는데 최고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할 일을 하면 이런저런 칭찬의 말을 해줍니다. 그야말로 중요한 일들을 너무 압박감 느끼지 않고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앱이라 생각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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