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폰5가 발표된 즈음에 아이폰4S를 구입했으니 스마트폰을 이용한지는 불과 1년 남짓 되었습니다. 다들 스마트폰 없으면 못살 것 같이 사시니 어떻게 스마트한 생활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쓰는 기능을 볼 때 그리 스마트하게 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활용도입니다.
1. 일정관리 / 할일 관리
첫 번째는 기본중의 기본인 일정과 할일 관리죠. 다만 요즘은 예전처럼 일정이 복잡하고 회의에 회의, 약속에 약속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고 할 일도 그리 많지 않아서 일정과 할 일은 대충 아침에 캘린더와 옴니포커스를 보면(그것도 아이패드로) 하루종일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 아이폰으로 일정과 할 일을 실제로 관리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궁금한건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하루에 다섯개 이상의 일정이 있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일정관리를 위해 꼭 스마트폰이 있을 필요는 없지 싶은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보다 요긴 한 건 빡센 할 일 관리 보다는 “자기관리” 차원에서 사용하는 <Balanced>라는 앱인데 일주일에 몇 번 운동하기, 일주일에 몇 번 해외 논문 읽기 같은 비정기적이고 장소/시간 구애 받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짬날 때 들여다 보곤 하죠.
2. 시계 / 알람
솔직히 말하자면 이 항목이 첫 번째라 할 수 있습니다. 손목시계라는게 습관이어서 차고 다니면 아무리 무거워도 그냥 자연스러운데 안차기 시작하면 다시 차려면 불편해지죠. 차고 다니던 시계가 배터리가 떨어진 관계로 안찬 이후 아이폰은 시계로 가장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알람도 중요해서 요즘이야 주중에 일률적으로 일어나지만 3일 근무하던 시절에는 요일별로 일어나는 시간도 달리해야 했기에 알람을 좀 복잡하게 설정했죠. 그리고 운동할 때 어느정도 했는지 확인하는 스톱워치 같은 용도로도 사용하니 가장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용도 중 하나겠습니다.
3. 카메라 / 사진보기
어디를 가건 이제 똑딱이는 거의 안들고 다닙니다. 아직 광학줌, 노이즈, AF, 플래쉬 등에서 똑딱이가 분명히 장점이 있지만 일상적인 여행 같은 경우 그냥 아이폰이면 되고 집에 와서는 바로 아이패드에서 큰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하니 더 좋더군요. PC켜고 옮기고 하는게 의외로 귀챦더라구요. 물론 이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사진을 찍어 어디 올린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4. 날씨
<야후 날씨>앱을 쓰는데 써왔던 앱이고 아이폰 기본앱에 비해 화면이 좀 이쁘다는 장점이 있어 씁니다. 이전에는 오후나 저녁에 비오는거 모르고 출근했다 우산 빌리곤 했는데 스마트폰을 쓰고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울러 일기예보 믿고 자신 있게 우산두고 퇴근하기도 하구요. 매우 요긴한 기능.
5. 지도
약속장소 등을 검색하고 찾아갈 때 요긴하더군요. 가끔 A에서 B까지 걸어가려면 얼마나 걸리나 알아보기 위해서도 사용하고요. 앱은 <네이버 지도>를 씁니다. 주변에 커피샵 없나 뭐 이런거 검색할 때도 요긴하기에 좋습니다.
6. 미리알림
다른 사람들은 <미리알림>을 쇼핑리스트, 할 일 리스트 등으로도 사용합니다만 저는 매우 단순하지만 제법 자주 사용합니다. 저는 반복적이지 않고 간단한 알람 기능으로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알람은 소리도 길고 크고(진동도) 끄거나 스누즈하기 전에는 지속되는 반면 <미리알림>은 일단 한번 “띵”하고만 울려주니 간편합니다. 예를들어 오후2시쯤 사장실에 보고 들어가기로 했다고 할 때 <미리알림>을 세팅해 두거나 출근시 커피샵에서 모닝 커피 마시면서 출근시간10분전에 세팅 해놓고 책을 본다던지 하는거죠. 가끔 장소 세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예를들어 주차하고 단지 수퍼에 들려 뭐 사가야 한다고 할 때 위치 기반으로 <미리알림>을 세팅하죠.
7. 카카오톡
PC버전이 나오고는 주로 PC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는 이동중에 사용하는게 전부죠. 그리고 카톡할 일도 그리 많지 않구요.
8. 메일
있으니까 쓰는 거지 메일은 PC나 아이패드에 훨씬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주 외근하던 시절에도 아이폰으로 꼭 메일 확인해야 하는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도 안되었죠.
9. 메모
<에버노트>를 쓰는데 좀 느려요. 메모를 생활화 하려 노력하지만 상당부분을 기억력으로 땜빵하는 스타일이라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10. e북, 뉴스 등
종이책을 늘 들고 다니는 관계로 특별한 경우 (종이책 꺼내기 힘든 상황이거나 가방 열고 닫고 할 시간에 빈 시간이 끝난다거나) 아니면 잘 안봅니다.
11. 음악 / 영화 / TV / 게임
아이폰에 담긴 음악은 단 한곡도 없습니다. 그냥 아이튠즈 라디오를 이용하죠. 차에서 운전하면서 제 퇴근시간에 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의 선곡이 좀 제 취향이 아니라 퇴근시에 차량 오디오랑 아이폰을 연결해 아이튠즈 라디오를 듣죠. 영화는 작은화면으로 중간중간에 끊어 가며 보는 건 전혀 취향이 아니라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TV는 집에서도 EBS 영화 제외하고는 거의 안보는지라 이동하면서까지 볼 필요를 전혀 못느끼죠.
게임은 하자면 아이패드가 있고, 아이패드로 게임 하는 일도 많지는 않죠. 더구나 이동중에 게임 할 정신도 아니고, 그정도로 게임 없으면 못사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게임할 시간과 장소와 분위기가 된다면 책을 읽죠. 애들에게 스마트폰 던져주는 것도 부모로서 바람직 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애들 메즈(mesmerize)용도로 사용하지도 않고요.
12. 계산기
요긴하게 씁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별도의 계산기가 필요하게 자주 계산을 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아서 아이폰 계산기면 충분하더군요.
13. 버스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버스기간 확인 앱은 매우 요긴하더군요.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최고죠. 가끔 지하철 노선도도 사용합니다. 다른 분들은 지하철 시간, 환승 게이트 같은것도 이용하지만 저는 최고로 빠른 환승위치 같은 것에 목숨거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노선도 보려고 사용합니다.
14. SNS
이동중에 할 일 없습니다. PC에서 하루 한두번이면 끝.
15. 공인인증서
집, 회사에서 모두 인증서를 쓸 필요가 있어서 아이폰에 넣어두고 사용하는데 매월 비용이 나가기는 해도 요긴하죠.
* * *
간단히 말하면 이전의 일반적인 핸드폰으로는 안되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하겠다 느끼는 건 ①카메라, ②날씨(131 걸고 기다리기 지루해서), ③지도 (특히 주변 검색), ④미리알림, ⑤버스시간, ⑥공인인증서 정도네요. 결국 그리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있지 않은 것 같네요.
MF[ME]
'사진 - 카메라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아이패드용 옴니포커스 2 (OmniFocus 2 for iPad) (4) | 2014.10.21 |
---|---|
[IT]SNS 시대의 혁명과 테러 (2) | 2014.09.12 |
[IT]한방에 아침 브리핑을 해주는 앱 - 모닝키트 (0) | 2013.10.29 |
[IT]밸런스드(Balanced) - 사소한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균형 있는 삶을 살게 도와주는 아이폰앱 (0) | 2013.09.13 |
[사진]Steve McCurry Untold: The Stories Behind the Photographs (0) | 2013.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