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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온라인 서점 비교 - 교보문고와 알라딘

by 만술[ME] 2013. 8. 28.

제가 이용하는 온라임 서점은 두군데입니다. 예전에는 예스24도 제법 이용했는데 어느순간 이용 안하게 됬습니다. 사실 알라딘도 한동안 뜸했는데 장르쪽 인프라(?)가 강해서 다시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두 온라인 서점의 특징과 장단점을 나열해 봤습니다. 





1. 회원등급


교보문고를 정말 오랫동안 이용해왔습니다. 오프라인으로도 많이 이용했고, 특히 음반, 영상물 구매를 위해 핫트랙스와 분리되어 있던 시절 핫트랙스도 엄청나게 이용했죠. 그리고 종신 플래티넘회원까지 되었지만... 어느순간(2008년 여름) 다른 온라인 서점의 트랜드에 맞춰 고객을 배려(?)하는 교보문고의 정책에 의해 종신 플래티넘 회원이 실적에 따라 차등 받는 (사실상) 일반회원으로 강등되었고 몇 년간 어차피 자격 유지를 위한 지름은 꾸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사정이 복잡해지고 업무가 늘어나고 정신적여유가 없어지면서 한동안 문화재 소비를 안했더니 어느순간 프라임 회원으로 강등되더니 급기야 일반회원이 되더군요. 그러다 퇴사하고 정신적 여유가 생겨 책을 좀 사고 음반도 샀더니 금방 다시 플래티넘 회원이 되었습니다. 


시실 기본적으로 주는 적립금 +알파 같은거야 별로 신경 안쓰고 고작 가끔 (아마 한달에 한번 내외) 차가지고 나가서 두시간 무료로 주차하는게 누리는 혜택의 전부라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예전에는 구입 금액에 상관 없이 무료배송 혜택이 있었죠) 매월 등급을 산정하면서 6개월간 누적금액이 60만원이 넘지 않으면 강등시키고 또 넘으면 올려주고 하는게 그닥 제대로 고객관리 하는 느낌은 안듭니다. 정 한번 등급 올라가고 돈 안쓰는 놈들은 고객도 아니란 생각을 한다면 그냥 연간 단위나 6개월 단위로 끊던지 해야지 한달은 좀 속보이죠.


알라딘의 회원 등급은 교보와 비슷한데 3개월을 단위로 끊습니다. 직전 3개월 30만원 구매면 플래티넘이죠. 두곳다 한번 선정되면 유지기간은 3개월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나마 고객을 장기적(?)으로 대하는 교보쪽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2. 배송 및 책의 상태


교보의 바로드림 서비스는 제법 쓸만합니다. 때로는 한시간 이면 그날 손에 책을 쥘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집에서 배송되어 오는 택배를 이용해서 제 지름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을 회피 또는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다만 영업점 진열 상품(이란 표현은 우습기는 한데)을 주는 관계로 운이 나쁘면 책의 품질이 최상은 아닐 수 있고 담당이 보기에 책 상태가 좀 하자가 있어 보이면 미리 연락을 줍니다. 


교보는 배송되는 책의 상태는 최상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입고되는 물량이 많기 때문인지 아니면 검수하는 담당이 까칠하기 때문인지 배송 이전에 책을 좀 닦아 보내는지는 몰라도(클린서비스라고 소독도 해준다니까) 배송되어 온 품질이 늘 만족스럽습니다. 아울러 포장도 두꺼운 박스지에 책을 얹고 랩으로 감싸듯 비닐로 포장하는 스타일이라 배송중에 파손의 위험도 적습니다.


반면 배송은 느립니다. 알라딘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는 책이라면 교보는 그 다음날도 장담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아마 책 닦거나 출판사에서 입고된 책을 검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지도 모르겠네요. 가끔은 속탑니다만 전 미친 듯 빠른 배송을 원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제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알라딘의 경우 배송은 정말 빠릅니다. 상당수의 책이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날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주문이 없어 담당이 놀다가 주문 하나 뜨자마자 책 찾고 포장하고 택배 부르고 하는건 아닐텐데 아무튼 빠릅니다. 배송추적도 교보는 발송된 다음날 조회하는 스타일이라 거의 도착 직전에야 조회가능해 그닥 효용이 없는 반면 알라딘은 제법 쓸만합니다. 


다만 알라딘은 배송되어 오는 책의 품질이 (인기 없고 발행된지 시간이 경과된 경우라면) 경우에 따라 최상은 아닙니다. 포장 방식도 커다란 에어쿠션 비닐 몇 개 끼워주는 방식이라 어딘지 불안합니다. 전반적으로 책의 상태는 교보 온라인 > 알라딘 = 교보 바로드림 정도로 느껴집니다.


 

3. 할인  


교보는 전반적으로 구간의 경우 할인폭이 5%정도 밀리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드믈지만 가끔 교보만 생뚱맞게 할인폭이 더 큰 도서도 있구요. “오늘만 반값” 행사에 나오는 종류가 제법 다양하고 한달치를 미리 공개하기 때문에 편합니다. 가끔 그때 지르지 않으면 기회가 오지 않는 아이템도 있고, 교보가 행사를 한 뒤 좀 지나야 다른 곳에서 할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라딘은 많은 경우 5% 저렴하거나 같습니다. 오늘만 반값은 주간단위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접근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대상도 교보에 비해 좀 구미가 덜 당깁니다. 다만 이주의 반값이나 이달의 반값에 어디서나 큰폭 할인하는 말하자면 특가시장에 풀린 책 말고 의외의 책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 2부작이나 젤라즈니의 드림마스터가 올라왔었습니다. (지금도 재고 소진 안됬습니다)


교보의 이벤트는 알라딘에 비해서는 좀 얌전하고 뭔가 소비자의 감성을 잡아당기는 이벤트는 좀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이벤트들이 있지만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입장에서는 감흥이 없습니다. 알라딘은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한정하자면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제법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큰 성공을 거둔 “유빅” 사기극 이벤트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벤트란게 결국은 뭔가 껴줘야 구매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껴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명분으로 껴주는가를 고민해야 소비자에게는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개의 신작 나왔어요 기간내 사시면 적립금 더드려요” 같은 이벤트는 적립금 같은거 신경 안쓰는 제 입장에서는 무덤덤이라는거.  



4. 화면구성


교보건 알라딘이건 요즘 첫 페이지에 커다란 광고 뜨는데 (물론 “오늘만 그만 보기” - 난 내일도 앞으로 영원히 그만 보고 싶단다 - 버튼이 있지만) 자기네 싸이트에 지네 광고 하는거야 뭐라 하겠냐만 거의 매일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책 읽는 사람들이면 매일 접속하지 않나?) 똑같은거 몇초지만 보거나 귀챦게 닫아야 하는게 거추장스럽더군요. 


두 서점 모두 각종 배너들이 번쩍거려 정신 사납고 로그인 하더라도 나만을 위한 뭔가가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아마존은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가졌던 것, 구매했던 것을 기반으로 추천을 하거나 하는데 두 서점은 모두에게 천편일률적인 페이지를 제공하는건 좀 아쉽네요. 



5. 서평


제가 블로그에 서평을 많이 올리거나 서평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교보나 알라딘에 서평을 쓰는 행위가 제 블로그와 연동이 안되는 관계로 쓸 필요를 그닥 못느낍니다. 교보는 따로 북로그를 만들어 올려야 하고 알라딘도 서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해야되죠. 만약 반대로 티스토리에서 교보나 알라딘으로 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면 제 블로그는 좀 더 많은 서평, 음반평이 올라왔을 겁니다. 


서평의 질은 출판사의 책소개를 퍼다나른 상당수의 N포탈 블로그들 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지만 (그런데 그런 블로그들은 왜 그런 포스팅을 하는걸까요?) 그렇다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책 많이 읽고 (진짜 읽었는지 의심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출판사 제공자료를 약간 수정하고 자기 생각인냥 단정적인 어투로 서평에 고쳐 올리는 것 말고 내용상으로 파워 있는 서평들을 유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점들은 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많이 읽고 그저그런 글 많이 올리는 서평 보다 어쩌다 하나 올려도 내용이 충실한 서평을 유치하자는 이야기죠.


알라딘이나 교보에 하루 서평이 몇개나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 몇명의 인원이 배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대충 봐도 그냥 구매 예상 고객이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 같은 서평들을 제외하면 하루에 올라오는 서평중 관심 가지고 다룰만한 서평들은 많지 않을 것이고, 이런 서평들 위주로 동기부여를 한다면 어떨까요? 


어떤 공연장 담당자는 촌구석에 있는 제 블로그까지 찾아와 제가 올린 공연평을 보고 자기네 싸이트에 공연평 게시판에 올려달라 부탁하기도 하더군요. 비슷하게 담당들이 그럴듯한 서평들을 찾아 블로거에게 자기네 싸이트에 올려달라 할 수도 있는거죠. 물론 돈독이 오른 거의 전업형 블로거들도 많지만 (포탈 사이트 기사 제목을 연상케 하는 포스팅 제목, 포스팅 내용과 그닥 상관 없는 비쥬얼 이미지들만 봐도 뻔합니다) 돈 안들이고 동기부여 되는 블로거들도 많을 겁니다.   



6. 오프라인 서점의 느낌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보문고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가보면 아직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약속장소로 이용되기도 하고 실물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그냥 둘러보기의 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간이 뭐 나왔는지 정도야 온라인 서점에서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의 진열법이 더 직관적이고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예를들어 어떤 책을 찾아 둘러보면서 그책 주변에 진열된 책들을 둘러 볼 수 있다는건 큰 장점입니다. 원하던 책보다 더 나은 책을 발견하거나 그 책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죠. 온라인은 이런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어떤 책을 클릭하면 그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을 보여줍니다. 명칭과는 달리 알라딘이나 교보 모두 그책과 함께 구매한 수많은 책중 그나마 좀 연관 있는쪽을 제시해주는 것 같은데 크게 매력은 없습니다. 


교보는 우측 사이드에 지금 보고 있는 해당 도서의 분야별 신간과 베스트를 보여주는데 이게 커다란 장르(소설/인문/종교 따위)로 나누어져 있어서 범죄소설을 골라도 소설전체의 신간과 베스트를 보여주게 되어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백스터의 “타입십”을 고르는 사람에게 조정래의 정글만리나 하루키의 신작을 보여주는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책들은 각종 언론은 물론 해당 온라인 서점이서도 첫페이지부터 홍보되고 잘 알려진 것들인데 스티븐 백스터를 고르는 소비자에게 뭔가 새로운 어필을 할리 만무하죠.     


조금 더 독자를 유혹하는 방식을 연구했음 좋겠습니다. 그날 당장은 안사더라도 독자가 다른 책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서점들 입장에서는 좋은일 아닙니까.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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