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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오브리-머투린 시리즈 가이드② - 마스터 앤드 커맨더

by 만술[ME] 2013. 8. 1.

이전 포스팅을 통해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를 홍보했었습니다. 덕분에 후배 하나가 꼬임에 빠져 국내 번역 출간된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전권(5권)을 구입하게 되었고, 저는 구입에 대한 댓가로 책에서 다루는 나폴레옹 전쟁 시대와 해군, 범선에 대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지난 포스팅에서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드렸고, 오늘 부터는 국내에 번역된 세권(책수로는 5권)의 순서에 따라 가이드를 제공할까 합니다.


오늘 순서는 "마스터 앤드 커맨더"인데 부득이하게 스포일러가 설명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병행하여 순서에 맞춰 보는게 좋을 듯합니다.


1. 제목과 배경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잭 오브리가 정식함장(포스트 캡틴)이 아닌 등급외 전함의 함장(마스터 앤드 커맨더)으로 복무하게 됨에 따라 붙은 제목입니다. 한사람이 조함장(master)이자 지휘관(commander)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은 배의 함장을 부르는 용어에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커맨더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들은 당시 영국 해군의 유명한 영웅인 토마스 코크레인경의 업적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잭 오브리는 업적 찬탈자인 샘인데 (시리즈의 다른 책에서는 또 다른 사람들의 업적도 스틸...^^) 이건 오브리-머투린 시리즈가 매우 사실적이라는 의미로 좋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즉 설마 이게 주인공 보정을 받아 이리된거지 실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죠.^^ 


원래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시리즈물로 책을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1권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자 2권, 3권이 계속 나오게 된거죠. 영국의 입장에서는 프랑스 최고의 영웅과 그 연합군을 맞아 사실상 홀홀 단신으로 전쟁을 치러 승리를 한 전쟁인데다가 해상에서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던 시기니 이런 류의 소설이 호응이 좋을 수 밖에 없는거죠.



2. 마온항과 메노르카섬


1800년 당시 마온항과 메노르카섬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위치는 딱봐도 지중해의 요충지로 보입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책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 각종 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그것까지 다룰 수는 없느니 그냥 그러려니 하시거나 인터넷 뒤져보시면 됩니다.




3. 하트 사령관 / 키스 제독 / 퀴니


하트 사령관은 정식함장(포스트 캡틴) 직위입니다. 다만 “마스터 앤드 커맨더” 시점에서는 배를 지휘하지는 않았고, 마온항의 해군 스테이션 책임입니다. 사령관(Commandant)이지만 함대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고 육지에서의 보급, 수리 등의 맡는 조직의 책임자였습니다. 즉, 작전권이 있는건 아닌거죠. 실존인물은 아니고 가공의 인물입니다. 당연히 아내인 몰리 하트도 가공의 인물이죠.


반면 키스(Keith)제독은 실존했던 당시 지중해 함대의 제독이었습니다. 두 번째 부인 헤스터 쓰랄(Hester Thrale)의 실제 별명이 책에 나오는 “퀴니”였습니다. 그녀는 늘 이 “퀴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것 같습니다.  



4. 군의관과 의사


책에 보면 소피호 선원들이 자기들 배에는 군의관(Surgeon)이 아니라 진짜 의사가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요즘으로 말하면 일반적인 군의관은 “의무병/위생병” 수준으로 그냥 절단하거나 하는 행위를 했을 뿐 제대로된 의료행위를 못하는 수준인 반면 머투린은 진짜 의사로 마온항에서 운빨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배에 타게 된거니 정말 수준이 다른거죠.



5. 조함장(master)과 머투린


조함장의 체벌을 보고 머투린이 잭에게 자기도 잘못하면 저리 맞게 되냐고 물으니 잭이 할말을 잊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조함장이 영어로 master이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인데 우리말 번역으로는 맛깔나지 않죠. 그러니까 해군의 직책과 직위에 익숙치 않은 머투린 선생은 Captain, Master 등 무지 높아 보이는 명칭들의 서열을 구분 못하고 군의관인 자신의 위치가 배에서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 겁니다.



6. 칼리아리(Cagliari) 호송 임무


소피호의 첫임무 입니다. 선단을 칼리아리까지 호송하는 임무 중 잭은 작은 교전(알제리 갤리선)만 치룬 후 호송임무를 마치고 키스 제독이 있는 제노아로가서 기다리던 순항임무를 맡게 됩니다. 아래는 개략적인 소피호의 추정항로입니다. 




7. 순항임무


소피호는 순항임무 중에 프랑스 남서부 해안에서 무려 두척을 나포합니다. 이중 한척은 폴라커(polacre)인 래마블 루이즈호였는데 폴라커는 폴란드가 어원인 돛대 세 개짜리 배로 특징은 갤리선 스타일의 선체에 돛대가 단일로 되어 있고 (돛대에 커다란 돛 하나 다는 스타일) 경우에 따라 삼각돛을 달거나 사각돛을 달았다고 합니다. 다른 한척은 슬루프인 시토양 뒤랑호입니다. 대략 항로 및 나포 위치는 지도 참조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 순항 임무 중 소피호는 보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온항으로 귀항합니다. 



여기까지가 개략적인 1권의 내용이고 다음부터 2권의 내용입니다.



8. 에스파냐 동부 해안 작전


소피호는 에스파냐의 지중해쪽 해안을 따라 포격훈련과 선박 나포 작전을 펼칩니다. 에스파냐 선단을 쫓아 나포하고 알 모라이라 해안의 포대를 공격하기도 하죠. 이러던중 산피오렌초호와 아멜리아호를 만나 새로운 작전을 부여 받습니다.




9. 반란군 소탕 작전


머투린을 버려둔 채 벌인 반란군 추격 작전(이라기 보다는 바다에서 미국 선박 찾기)의 개략적인 루트와 소피호 필생의(?) 라이벌 카카푸에고호와의 첫 만남입니다. 참고로 카카푸에고호를 전염병 핑계로 따돌리는 에피소드는 토마스 코크레인경의 실제 에피소드를 차용한 것입니다.




10. 알렉산드리아 택배 임무


알렉산드리아까지의 왕복하는 임무는 사실 별내용이 없습니다.




11. 카카푸에고 나포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 잭 오브리의 가장 큰 공적이라 할 수 있는 지벡-프리깃 카카푸에고(Cacafuego)호의 나포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설적인 영국 해군의 영웅 토마스 코크레인경의 활약인데 코크레인은 소피호의 모델인 14문짜리 HMS 스피디(Speedy)로 32문의 지벡-프리깃인 엘 가모(El Gamo)호를 나포했습니다. 방법은 잭이 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죠.




12. 소피호의 나포


소피호가 리누와 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에 나포된 사건도 실제 역사와 일치합니다. 다만 소피호가 아닌 위에 언급한 스피디호였고 함장은 역시 코크레인경이었죠. 스피디호를 나포한 프랑스 프리깃 Dessaix호의 팔리에르(Pallière) 함장이 코크레인경의 멋진 전투에 대한 보상으로 칼을 소지할 수 있게 허락한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책에서 이 에피소드의 리느와 제독, 팔리에르 함장은 실존인물이고 차용해온 실제 사건에 개입되어 있습니다.




13. 알헤시라스 해전


알헤시라스 해전은 1801년 7월에 실제로 있었던 전투이고 토마스 코크레인은 (잭 오브리가 그런 것처럼) 포로로 이 해전을 목격합니다. 


이 해전이 발발하게 된 이유는 이집트와 포르투갈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위해 프랑스 툴롱의 르느와 함대와 카디스의 에스파냐 함대가 카디스에서 연합하기 위한 프랑스 함대의 이동에서 시작됩니다. 르느와의 함대는 이동중에 소피호(실제는 스피디호)를 나포하는 등의 전과를 세우며 카디스로 가는 길에 알헤시라스에 입항합니다. 당시 인근은 바로 만 맞은편 지브롤타에 있는 영국 함대에 의해 봉쇄되어 있는 상황이었죠. 아래 지도에서 왼쪽 붉은 부분이 알헤시라즈이고 오른쪽 붉은 부분이 지브롤타입니다. 잭은 오른쪽 지브롤타의 끝에서 머투린과 오붓하게 불꽃놀이(?)를 감상한거죠.



결국 영국함대는 프랑스 함대가 에스파냐의 함대와 연합하기 전에 알헤시라스에서 격파하거나 나포하기로 결정하고 출정합니다. 이게 제1차 알헤시라스 해전인데 결과는 책에서 보는 바와 같죠. 


1차 해전 이후 프랑스와 영국 함대는 각각 알헤시라스와 지브롤타에서 함선 등을 수리하고 그 와중에 스페인의 함대가 르느와의 함대를 도와주기 위해 카디스에서 출발 알헤시라스에 도착하고 르느와 함대는 연합하여 카디스로 출항합니다. 영국 함대는 이를 추격하고 그 추격전의 결과는 책에 나온 대로입니다.


여기까지가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미 읽은 뒤에 예전 자료를 정리해서 작성하는 관계로 부족하거나 좀 틀린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개략적인 이해에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MF[ME] 


 도움 받은 자료들

Patrick O'Brian's Navy: The Illustrated Companion to Jack Aubrey's World - Richard O'Neill

Harbors and High Seas, 3rd Edition : An Atlas and Geographical Guide to the Complete Aubrey-Maturin Novels of Patrick O'Brian - Dean King

Wikipedia

http://www.cannona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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