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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책을 꼭 읽어야 될 것 같지 않고, 또 읽어도 취향은 아닐 것 같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땡기는 책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의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가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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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에 처음 끌린 것은 제목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렇죠?) 일단 “여탐정”이란 점이 마음에 들죠? 그런데 배경이 무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랍니다. 표지도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저자가 스코틀랜드 사람이니 영국계 미녀 탐정의 아프리카에서의 좌충우돌 탐정극 정도가 연상됩니다. 백인이 아니어도 최소한 늘씬한 나오미 캠벨이나 캐리 워싱턴류의 매혹적인 아프리칸 여성 탐정을 기대했습니다만... 주인공은 키와 허리둘레가 일치할 것 같은 듬직한 아줌마입니다. 그런데 묘한게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 책이 땡기더군요.



[왼쪽 같은 분이 아니라 오른쪽 같은분이 주인공]


아무튼 배경(아프리카), 아프리카 느낌 나는 표지, 주인공 캐릭터에 혹해 읽게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는 여름에 휴가지에서 또는 시원한 집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견을 듬뿍 담아 이야기 하자면 보츠와나의 아줌마 탐정이 맡는 일들은 대부분 뻔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사설 탐정이 셜록 홈즈 같이 경찰과 연계하여 일을 한다거나 드루리 레인처럼 편지 한방에 검사와 경감이 찾아올 정도의 카리스마(?)를 갖기는 불가능하죠. 더구나 범죄의 천국도 아니고 경찰이 감히 해결 못할 사건이 그리도 자주 발생하기도 힘들구요. 현실은 음마 라모츠웨처럼 이사람 저사람 뒷조사나 해주고, 훔친 차량이나 주인 찾아주는 일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 소설이 매력적인게 제목은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인데 사실상 탐정소설이 아닙니다. 오히려 탐정이 주인공인 소설일 뿐이에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탐정활동이 내용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냥 그녀의 성장, 그녀 곁의 사람들, 그리고 그녀가 여성의 몸으로 탐정 사무소를 차려서 꾸려가는 모습들을 아프리카의 풍광에 담은 소설이죠. 전편에 걸쳐 소소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탐정 소설이라면 이 소소한 사건들이 기가막히게 하나의 커다랗고 전 우주적인 범죄와 연결이 되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전혀 아닙니다. 그냥 그 각각은 각각의 사건들이고, 책을 관통하는 사건따위는 없어요. 오히려 주인공 음마 라모츠웨가 진정한 사랑을 찾고 독립하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죠. 


그러다보니 사건들도 일상적인 내용이고, 해결 방법도 번뜩이는 추리나. 엄청난 증거수집, 또는 심오한 과학적 기법이 동원되는게 아닙니다. 주인공도 치밀하지 못하고 자주 실수 하고, 걸핏하면 미행하다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수사방법도 단순무식해서 그냥 말하자면 다짜고짜 의심되는 집에 찾아가 “니가 한짓이지?”하고 물어보니 상대편은 잔뜩 겁먹고 (저런 아줌마가 달려와 다짜고짜 범인으로 몰아가니 두렵긴 하겠죠) “아뇨... 제 남편이 한 짓인데요?”하고 자백해 버리죠. “그럼 남편 어디있어?” “절 따라오세요” 뭐 이런식?


그녀의 가치관도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마약쟁이 셜록 홈즈를 비롯하여 가치관이 엄청나게 건전한 탐정만 있는 세상은 아닙니다만) 가끔 이런 저런 아프리카의 부족들에 대한 편견도 보이고, 남자에 대해서는 거의 “남자 = 놀고 먹고,여자에 기생하는 존재” 정도? 아울러 아프리카에서 가장 민주화가 잘된 보츠와나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 그런데 이게 어쩌면 아프리카가 처한 현실일지도 모르죠.


거듭 말하지만 절대 제목과 달리 “탐정소설”은 아닙니다. 다만 맨날 사자만 나오고 타잔이 나오는 아프리카가 아닌 우리나라 60/70년대 쯤을 생각하면 좋을 현대의 아프리카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한 탐정이 주인공인 재미 있고 아기자기한 소설을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기에 추천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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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술[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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