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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반양장은 반양장이 아니다 - 우리 이런식으로 마케팅 하지 말자

by 만술[ME] 2013. 7. 3.

예전 포스팅에 참치는 참치가 아니고, LED TV는 LED TV가 아니라는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반양장은 반양장이 아니라는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우선 출판에 쓰이는 제책 관련 용어를 살펴 보면 양장은 책을 인쇄한 뒤 실로 꿰맨 뒤 두껍고 딱딱한 커버를 붙인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하드커버라 많이 불리죠. 이때 이렇게 실로 꿰어 제책을 했지만 표지를 딱딱한 것이 아닌 두꺼운 종이 정도를 붙인 경우 반양장이라 합니다. 그리고 저럼하게 만들기 위해 실을 꿰매지 않고 풀로 붙여 두꺼운 종이로 표지를 만든 경우 무선제본이라 합니다.

 

양장본의 경우는 아무래도 제작비가 많이 들고 뽀대도 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든 온라인 서점들이 양장본인 경우에는 대부분 양장본이라 명기를 합니다. 그런데 양장본이 아닌 경우라면 그냥 아무 표기도 없는 곳이 있는 있는가 하면 “반양장”라고 명기를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 “반양장”의 명기가 무선제본과 반양장을 구분해 주는 것이라면 정말 고마운 일이죠. 반양장은 표지가 두껍지 않을 뿐 제책방식은 사철방식이기 때문에 튼튼한 장점이 있거든요. (무선제본 가운데를 쫙 펴보다 두권으로 분책되면 정말 난감!) 

 

그런데 일부 온라인 서점들은 “반양장”이란 용어를 그냥 “무선”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문학동네 홈페이지에서 “무선”이라 분명히 명기를 한 김영하 번역의 개츠비의 경우, 알라딘, 리브로, 11번가에서는 “반양장”이라 표기해 놓고 있습니다. 반면 교보, 반디앤루니스, 예스24의 경우는 양장본만 특별히 양장본이라명기되어 있습니다. 

 



(문학동네 홈페이지의 표기) 

 

(각각 알라딘, 리브로, 11번가의 표기)

 

 

물론, 국내에서 일반적인 서적을 제작할 때 주로 무선제본을 쓰고, 그쪽에서는 “반양장”을 원래의 뜻이 아닌 “무선”의 뜻으로 많이 사용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드믈게 진짜 반양장 도서들도 있는 것을 생각할 때 “무선”을 “반양장”으로 표기하는 것은 충분히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일이니 지양해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계란 가지고 반숙이라 부르면서 우린 업자들은 다 날계란을 반숙이라 부른다고 우기면 안되쟎아요?

 

반양장과 무선을 구분하는 법 - 책을 절반으로 뽀개보세요.^^

 

MF[ME]

 

*책이 얼마나 오래가냐는 표지가 하드커버냐, 페이퍼백이냐의 문제 보다는 제책 방식에 더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출판사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냐도 영향을 받아서 같은 무선제본이라도 어디는 거의 떡제본수준인가 하면 또 다른 책은 거의 양장 수준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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