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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7

[독서]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 낸시 프레이저의 비판적 정의론과 논쟁들 지난 대선에서 (다른 대선들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찍을 후보는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그 후보가 반인륜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 이상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질 일이 없었기에 TV 대선토론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보던 아내가 드라마 보다 재미있다며 강력하게 추천했기에 몇몇 토론회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회자되는 들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TV 토론회의 과정에서 제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장면은 도 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게는 홍준표 후보의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질문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라는 대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좌파나 진보라는 누명을 쓰고 있지만, 실상은 인 문재인 후보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그리고 극히 정치적인) 대답이기는 했지만, 그 답변을 보면서.. 2017. 6. 20.
[독서]유령의 해부 - 앤드루 테일러 앤드루 테일러의 를 소개함에 있어 약간의 배경 설명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RHK의 이벤트 덕에 받아본 책이기 때문에 읽기 전에는 기왕이면 무진장 긍정적인 이야기를 풀어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고 난 결과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섞여 있습니다. 1. 어렵지 않고, 흥미로우며, 재미 있다 의 특징, 그리고 장점은 위 세 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막힘 없이 술술 읽힙니다. 작가가 글을 유려하게 잘 쓴 점도 있지만 모든 수수께끼들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되고, 1786년 캠프리지의 가상의 칼리지인 “예루살렘 칼리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임에도 그 시대의 배경지식을 전혀 요구하지 않으며, 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유령”이나 “해부”에 대해 몰라도 됩니다. 아울러 복.. 2013. 9. 16.
[독서]데이비드 코딩리 -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 :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 블로그의 나폴레옹 시대를 다룬 해양 소설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가이드에 드레이크님께서 코딩리의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셨습니다. 답글을 달려다 보니 의외로 내용이 길어지고 그냥 포스팅으로 처리하는게 좋을 정도가 되더군요. 코딩리의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은 국내에 번역본이 2007년에 나왔고, 저는 2008년에 읽었습니다. 때문에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많아 다시 대충 둘러보았습니다만 다시 정독하고 쓴 포스팅은 아니란 점을 먼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의 내용은 매우 훌륭합니다. 국내판 제목은 “낭만적인 무법자”라고 되어 있지만 원제는 Under the Black Flag: The Romance and the Reality of Life Among the Pirates로 각종.. 2013. 8. 27.
[독서]로버트 해리스 - 폼페이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작년에 국역본이 발간되어 아직도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상위권을 자리잡고 있는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폼페이" 입니다. 제법 유명한 책인 관계로 읽을 분들은 다 읽으셨겠지만 제가 포스팅 하는데 좀 게으른 스타일이라 이제야 하게 되었답니다. 고대로마의 커다란 사건중 하나인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과 폼페이의 몰락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폼페이의 다른 사건도 아니고 바로 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뭐 새로운게 있을까 했습니다만 로버트 해리스의 능력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되더군요. 예전에 HBO의 드라마 롬(ROME)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습니다."롬"이 시저의 등극에서 옥타비아누스의 등극에 이르기까지의 너무나 잘 알려진 역사를 다루고 .. 2008. 1. 25.
[독서]레이몽 아롱 - 참여자와 방관자 (The Committed Observer) 제게 영향을 준 많은 학자들 중에 한때는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레이몽 아롱이 있습니다. 그의 책중 몽테스키외를 사회학자로 분류해 넣은 특이한 구조를 지닌 은 사회학사 시간에 부교재로 사용되기도 했고 덕분에 저도 그에 대해 알게 되었죠. 앙리-레비는 아롱을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의미로 "걸어다니는 이성"이라 표했죠.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이미 낡디 낡아서 이제는 국내 도서목록에서 조차 삭제되어 버린 입니다. 원제는 영역본 제목인 The Committed Observer 처럼 정도가 적당할텐데 아마도 80년대의 국내 여건에서 일종의 낚시성 제목으로 라는 번역 제목을 붙였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리 이렇게 그럴 듯한 제목을 붙였다고는 해도 늘 좌파와 대립했던 아롱의 경력으.. 2007. 10. 1.
[독서]살인자들의 섬 (Shutter Island) - 데니스 루헤인 오늘 소개드릴 데니스 루헤인의 (Shutter Island)는 아마 제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은데 아마존이나 각종 서평을 통해 충분히 추천받고 있는 책입니다. 흔히 장르소설의 범주에 드는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 보다는 심리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혹시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범죄자들이 수용된 셔터 아일랜드에서 실종된 환자를 찾기 위해 파견된 두명의 연방 보안관, 특히 테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헌데, 사건이 진행되는 줄거리가 초보수준의 암호가 가끔 나온다는 것, 그리고 병원이 무엇인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논리" 보다는 심리적 전개가 중요하기에 결코 추리소설이라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일번적인 추.. 2007. 9. 11.
[독서]글로벌 기업의 조건 늘 그렇듯 읽은지 좀 된 책을 오늘도 소개해 드리겠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교보문고에서 펴낸 입니다. 이책은 부제가 말해주듯 삼성과 같은 아시아 기업들이 어떻게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되었는지, 리&풍 같은 기업은 어떤 과정을 밟고 있는지, 차이나넷컴 같은 신규 진입 회사는 어떤 과제를 지니고 있는지를 각 기업의 CEO 또는 해당임원의 입을 통해 들어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의 대부분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그에 대해 코멘트하고 요약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관계로 이 책의 장점과 단점은 그에 따라 명확해집니다. 책의2/3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움직일 때는 "경영방침"이나.. 2007.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