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 - F&B

[여행]노르웨이 (오슬로-베르겐) 출장기⑥ - 그래~이맛이야~!

by 만술[ME] 2004. 4. 9.
출장 관계로 잠시 주춤했던 노르웨이 출장기 제6탄입니다.

원래는 "핏짜와 쇼걸"이란 제목으로 별일 없던 수요일과 목요일 이야기를 묶을려 했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편씩 배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 짧지만 두편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래도이번 이야기 까지는 전에 대충 적어 놓았던 것이 있어 별로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지만 다음 이야기 부터는 완전히 새로 써야 하기 때문에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수요일 이야기 입니다.


현지시각으로 9월25일 수요일... 컨퍼런스 3일차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늘 그렇듯 아침에 일찍 일어나 똑같은 뷔페를 먹고 SAS 플라자 호텔로 갑니다. 컨퍼런스 진행이 오전에는 합동으로 하고 오후에는 분임토의 스타일이기 땜에 오전에는 컨퍼런스룸에 모여 이야기를 듣습니다. 헌데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저로서는 듣기도 힘들고 (기술자가 아닌 관계로) 정책적인 이야기가 나올수록 재미있네요.

암튼 쫌 듣다가 기술적인 위주의 프로그램이라 지루해서 컨퍼런스장을 나와 근처에서 쇼핑을 다녔습니다. 갠적으로 쇼핑을 좋아하지는 않는다하더라도 오슬로의 백화점들은 한국의 초대형 백화점에 비해 초라한데다가 가격도 (환율을 생각하면) 많이 비쌉니다. 결국 이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만 알아보고 하나도 못샀죠. 스웨터가 이쁜 것들이 많고 질도 좋긴 한데... 가격도 비싸고 디자인이나 무늬가 <노르웨이산>이라고 딱 박혀 있는 타입이라 스키선수 아닌담에야 못입구 다닐 것 같더군요.싼타크로스 흉내낼 생각이 있음 몰라도... 대충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 나온 루돌프 스웨터를 연상하면 될듯...

이렇게 어슬렁 거리며 쇼핑을 다니다 밥때가 되어 호텔로 돌아가 다시눈도장 찍고,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신경을 쓴다고 첫날은 돼지고기, 둘째날은 연어, 오늘은 소고기네요. 식사후에는 이제 컨퍼런스도 끝난거나 마찬가지기 땜에 호텔외부에 설치된 저희 전시부쓰를 철거했습니다. 첨엔 전시물을 걍 버리는줄 알았더니 교수님들은 학교에서 또 전시할거라고 하시네요. 허긴, 출력비가 꽤 비싸니 다한번전시하고 버리긴 아깝죠.

△함께 했던 분들과 부스 철거 직진에 한 컷

그래도 며칠간 전시되었던 그 전시물을 조심 조심 떼어내는 교수님들을 보니 역시 그린빌딩과 환경을 연구하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일종의 sustainable한 전시회 방식이랄까?

이렇게 어리버리 철거가 끝나고 나니 오후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S사에서 온분들은 그간 뺀질댄다고 공무원분들과 박사님들(컨퍼런스장에는 나타나지 않고 자기들끼리 뭐 조사하러 다닌다고 - 틀림없이 관광이죠 - 없어지곤 했으니...)에게 욕만먹다가 다른 일정이 있다고 일찍 떠나고, 환경부 과장님도 먼저 떠나고... 이제 정예요원만 남아 우리나라 사람들 늘 외국가면 한번은 먹어줘야 하는 우리음식을 먹으러 "코리아나"란 레스토랑을 찾아나섭니다.

허긴우리나라 관광객이 외국서 꼭 한국음식을 먹어줘야 우리 교포들도먹고살죠.가만 생각해 보면 현지식 안하고 한국음식만 고집하는 사람들 촌스럽다며 뭐라하지만 솔직히 양키녀석들은 더한 것 같습니다.어딜가나 지네들 먹던 음식 위주로 또 그런 분위기의 장소만 찾아다니니... 커피도 스타벅스에서 먹고, 런던 빠를 흉내낸 술집에서 기네스 먹고...
암튼... "코리아나"를 찾아 가는데P교수님께서 그래도 오슬로의 유적지로 유명한 애커후스 성을 보고는 가야되지 않겠냐고 하셔서 제가 안내를 했습니다. 잘은 몰라도 줒어들은대로 설명도 해드리고요. 다들 저더러 컨퍼런스도 열심히 다니면서 돌아댕기기도 열심히 했다고 감탄하더군요. 집합시간에만 눈도장 찍고 땡땡이 열심히 친 속사정도 모르고...

다시한번 봐도 좋은 애커후스에서 바라보는 만과 시청사를 한참 보다가 사진도 다들 모인 기념으로 한방찍고, "코리아나" 레스토랑을 찾아갔습니다. 오슬로 시내의 유일한 한국식당이라 하네요. (물론, 한곳 더 있는데 그곳은 완전한 한국식 전문은 아니죠.) 김치찌게와 돼지불백 정도를 시켰는데ㅡ 역시 연세드신 분들이어선지 다들 "그래, 이맛이야~!"하면서 감탄, 또 감탄...

다들 뿌듯한 맘에 나와서 노르웨이 대표맥주인 링네스 맥주 한잔씩 더하고 헤어져 취침... 가장 별거없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 대표맥주인 링네스 (Ringnes)

담편은 진짜 "핏짜와 쇼걸"편이 이어집니다.

MF[M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