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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맥주이야기 - 스타우트

by 만술[ME] 2004. 4. 23.
오늘 다른 블로그에 갔다가 기네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답글을 달았었는데 기왕 맥주에 대해 이야기 하는김에 여기다 좀 더 풀어 놔야 겠다는 생각에 글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선천적으로 술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스타일 이기 때문에 강한 계열의 술들은 잘안 마시고 거의 유일하게 즐기는게 맥주와 와인인데 오후가 되고 밖에 날도 좋다보니 갈증도 나고 맥주생각이 나서 몇자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여 봅니다. 오늘 주말이고 하니 집에가서 한잔 해야 겠네요...

맥주하면 예전에 아셈근처에서 맥주를 마실 때나 또 다른 모임에서 영어 공부 같이 하던 신디님이 "스타우트"를 찾으시던게 생각이 나네요. 원래 "스타우트"란게 좀 강한계열이라 여성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찾는데, 그게 좀 신기(?)해 보였거든요.^^

헌데... 국산 "스타우트"는 솔직히 모양만 "스타우트"지 실제론 그냥 라거입니다. 흠... 이걸 설명하자면 맥주의 종류에 대해 쫌 얘기해야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맥주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상면발효를 이용한 좀더 오래된 방식인 에일(ale) 종류고 다른쪽은 하면발효를 하는 라거 종류죠.

이중 라거는 단지 OB Lager만 라거가 아니고 라거방식으로 생산된 맥주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죠. 흔히 맛보는 국산 맥주들과 미국 계열의 맥주들이 다 라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럽 등지에서 "이게 맥주야?"하고 맛볼 수 있는 종류들이 에일계열이라 생각하심되고요.

요즘은 세계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나 마이크로 브류어리가 생겨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습니디만 메뉴와는 달리 없는 맥주도 많고 2002년 월드컵을 지나면서 세계 맥주의 열기도 서서히 사라져 버리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암튼, 이 에일중 맥아를 잘~~~태워서 적절히 효모를 섞고 어쨌건 가장 찐하고 두터운 맛을 느끼게 만든 맥주가 "스타우트"입니다. 즉, 스타우트 특정한 이름이라기 보다는 맥주의 한 종류죠. 헌데 국산 스타우트는 그냥 색과 맛을 흉내내려고 보통 라거방식에 향과 색을 첨가한 수준이고, 때문에 진짜 스타우트 다운 맛은 없습니다.

진짜 스타우트를 맛보시려면 아무래도 스타우트의 대명사이고 국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리쉬 맥주인 "귀네스 스타우트"를 맛보시는 게 좋죠. 뭐 수입맥주 전문상은 물론이고,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한병에 5000원~60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습니다.(요즘 할인점들에서 점차 없어지는 추세인건 안타깝습니다)좀 비싸죠? 하지만 맛과 감촉을 보시면 비싼값을 하긴 한다고 느씰 수 있을 듯...


제가 좋아하는 기네스 드라우트 캔맥주와 병맥주

에일종류가 다 그렇지만 특히 스타우트는 거품과 찐~~~한 느낌으로 마시는게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따르는 것도 잘 따라야죠. 간편한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미국식 병째로 마시는 방식으로는 참맛을 모른답니다. ^^ 우선 한병이 다들어갈 정도의 맥주잔 (까페 등에서 써빙 나오는 잔 정도면 좋습니다)에 잔을 기울여 따릅니다. 절반 정도를 그렇게 거품이 나지 않게 따르다가 이번엔 잔을 세워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도록 따라줍니다. 그리고 거의 다따랐을 때쯤, 병을 흔들어 병바닥에 가라앉은 효모 등을 같이 따라줍니다.

물론 말로는 쉽지만 잔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거품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는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며 따라서 전용잔을 사용해야만 제맛을 낼 수 있는 맥주들도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예전과 달리 프리미엄급 맥주들을 마실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끔 거품 컨트롤을 실 수하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잘따라 놓으면 진짜 스타우트는잘 뽑아진 에스프레소 정도의 느낌이 듭니다. 위에는 크림 같은 거품, 아래는 진한 색의 맥주... 거품도 매우 걸쭉(?)하고 부드럽습니다. 다 마실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맛을 보호해주는 진짜 거품의 기능을 수행하죠. 부드러운 거품과 찐한 약간 쌉싸한 맛을 같이 즐기시면 되죠. 영양도 좋고요^^.

△잘 따라진 기네스의 예술적인 모습

물론, 스타우트의 경우 추운 겨울이 제철입니다만, 지금 마셔도 좋습니다. 라거계열 처럼 갈증 해소용으로야 부적합 하지만, 흑맥주가 이렇구나 느끼 실 수 있죠.

△이번 출장중 싱가폴 로열 파크 플라자 호텔 바에서 기네스를 즐기는 필자^^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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