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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노르웨이 (오슬로-베르겐) 출장기⑦ - 핏짜와 쇼걸

by 만술[ME] 2004. 8. 4.
오랫만에 다시 업데이트 하는 노르웨이 출장기 제7탄, 오늘은 2002년 9월26일 목요일 이야기입니다. 이날은 수요일과 같이 관광의 측면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날이었지만 업무상으로는 가장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당초 SB02의 프로그램 이후의 일정은 일정의 옵션 투어였습니다. 물론 옵션이라 해도 일반 관광이 아니라Sustainable Buildings에 관한 테마 투어죠. 크게 두가지 투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오슬로로 및 인근의 주요Sustainable Building(말하자면 친환경적 그린 빌딩)들을 돌아보는 반나절 짜리 무료 투어였고, 또 다른 하나는 3일짜리 스칸디나비아 3개국 투어였습니다. 원래 컨퍼런스에 참가 신청을 하면서 원했던 것은 당연히 스칸디나비아 3개국 투어였지만 조기 매진으로 인해 반일짜리 투어에만 참가했습니다.

여느날 처럼 아침 부페를 간단히 먹고 며칠간 컨퍼런스 장소로 이용된 SAS 플라자 호텔로 갔습니다. 귀국하려는 사람, 3개국 투어에 참가하려는 사람, 반일짜리 투어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로비에서 3개국 투어를 떠나는 박사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L사무관님과 H사분은 오늘은 시간이 비었고, 귀국은 내일 비행기라 하네요.

3개국 투어가 왜 그리 빨리 매진되었나 했더니 로비에 붙은 차량 배치표를 보니 알 수 있겠더군요. 중국의 한 연구소 연구원 수십명이 모두 3개국 투어를 신청했더라구요. 때문에 그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따로 버스를 한대 배정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한대 배정했더군요. 아마 통역도 중국어 통역이 따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세계 곳곳을 몰려 다니면서 종횡무진 하고 있는 중국의 파워가 정말 대단합니다.^^이렇게 물량으로 압도하는 중국은 물론, 일본, 홍콩 등 우리의 주요 경쟁 대상에 비해서도 초라한 우리 나라 참가 명단을 보면 국제학술계에 있어 우리의 현주소를 알게됩니다.
반일짜리 투어는 노르웨이 필름 오피스 등의 그린빌딩 개발사례, 클로스테레냐 환경 주거지 등의 주거지 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여러 사례들의 현장을 방문하고 담당자의 설명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는 토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구요. 물론, 저는 이쪽 분야에 기술적으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제가 출장을 가게 된 계기를 보시면 이유를 아실 것입니다) 그냥 단순한 질문만 하고 말았죠.^^

여러 사례가 흥미로왔지만 그 추운 나라에서 (가을에도 코트 입고 다니는 사람들 꽤 됩니다) 제대로 된 단열, 이중창과 환기장치만으로 별도의 난방 없이 겨울을 보낼 수있다는 사실은 놀랍더군요. 세세한 곳까지 환경을 생각한 그들의 선진의식도 부럽구요. 또한 싸일로를 기숙사로 개조하는 등 폐기물을 가능한 억제하면서 기존의 건축물을 이용하는 자세도 좋았습니다. 점심을 건축가 협회(건물 디자인이 건축가 협회 다운 점을 빼면 일반 주택처럼정말 아담하게 생겼습니다) 사무실에서샌드위치 부페로 때우게 하는 노르웨이 특유의 근검(?) 정신 또는 짠돌이 정신도 인상적이죠.^^

이렇게 점심먹고 건축가 협회장과 잠깐의 담화를 나누고 나자 헤어질 시간... 호텔에 도착해서 잠깐 쉬었다가 쇼핑이나 나가볼까 생각하는데... 호텔로 걸려온 전화... "Hello?" 이론... L사무관님이네요. 먼 이국 타향까지 왔는데 그냥 헤어지기 그렇다고 "좋은데" 가자네요. 대충 시간 정해 만나서 뭐 먹을까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워낙 물가도 비싸고... 모든 사람들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음식을 찾는게 쉽진 않더군요.

(전 현지식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닌사람도 있어서) 결국 세명이서 협의 본 것은 피자였습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잘 나가는 피자는 페페스 피자인데 카를 요한 거리, 오슬로역 근처에도 있더군요. 해서 들어갔죠.



맛은 솔직히 그냥 우리나라의 피자와 별반 다를 바가 없더군요. 특이한게 있다면 오리나라 여관이 그렇 듯 호텔로도 배달이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음식은 안되고 페페스 피자만 됩니다. 이정도면 대단한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인지도라 생각되네요.

맥주와 함께 피자를 거나하게 먹고나니까 L사무관님은 회포(?)를 풀자고 하네요.장소도 모르고 그런걸 어디서 찾냐고 했더니 낮에 둘이서 이미 사전 답사까지 해놨답니다. 헉!!! 해서접대 차원에서 그 장소로 갑니다. 영업의 내용을 말해주는 것 처럼 밖에 덩치 큰 기도 한명이 서있네요.^^

내부는 중간에 무대가 있고, 그냥 평범한 Bar나 레스토랑 처럼 생겼습니다. 입장료에 맥주 한잔이 포함되어 있고,쇼는 한시간에 네번인가 15분 마다 시작되고요. 대충 쇼의 시간은 5~7분정도? 아직 초저녁이라 쇼는 안하고 해서 맥주만 마시고 나니 쇼타임...

쇼의 내용은뭐 그냥 그렇습니다. 그냥 감질 나게 춤을 추다가 하나하나 스트립하고, 나중에 전부 스트립이 끝남과 동시에 조명이 어두워지는... 일본의 것과비교하면 그 농도에 있어서는일본이 본격적인 포르노라면, 노르웨이는 그냥 성인영화 수준? 노르웨이는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나라이지만 그건 향락산업의 측면이 아닌 일반적인 남녀의 만남과 관계에 대한 것이란 점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분은 뭔가 아쉬운지 계속 남아 있으려 했고,저는 지루해서 그냥 먼저 자야겠다고양해를 구하고 나왔습니다.쇼걸이 전형적인 북구 미인으로 푸른눈에 금발, 하얀피부고 무척 이쁘고, 매력적이라고는 하나 그냥 그런 정도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건 그정도로 주변에 자극적인게 널려 있기 때문일까요?

다음은노르웨이 여행의 필수코스이자 하일라이트인Norway in a Nutshell 투어 이야기 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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