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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노르웨이 (오슬로-베르겐) 출장기④ - 노르웨이의 중국요리

by 만술[ME] 2004. 3. 24.
제 개인적 생각은 이 정도는 성인인증이 필요없다고 판단되어 로그인 안하시고도 볼 수 있게 컨텐츠를 개방 했습니다만,보기에 따라 미성년자가 보면 안될수도 있는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성년자는 back하시거나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성인 컨텐츠라 판단 될 수도 있는 부분은 패러그래프 앞과 뒤에 ★표시로 구분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길쭉한 빌딩이 컨퍼런스가 열렸던 SAS 래디슨 플라자 호텔

좀 오래된 노르웨이 출장기 제4탄입니다.

★오늘은 페이TV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처음 도착한 날은 비행기서 피곤했기 때문인지 잠이 잘 왔지만, 일요일밤은 잠이 잘 안오더군요. 해서 TV를 보는데 좀 재미 있을 듯한 (주로 영화) 채널은 모두 페이 TV랍니다. 맛배기로 1~2분 보여주면 페이TV란 얘기가 나오면서 방번호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일본 같은데는 다른 방송은 다 공짜고 준 포르노(사실상 포르노인데 중요부분만 모자이크로 되어 있는 것들)만 돈내는 방송인데, 노르웨이는 영화는 거의 다 페이 TV로 해줍니다. 그것도 시간대로 바뀌는 것이 아니고, 채널당 한가지 영화를 일주일내내 틀어줍니다. 말하자면 시작 시간이 일정한 VOD써비스 같은거죠. 이런 영화채널이 너댓개에 성인채널이 두개 더군요.

160NOK(우리돈으로 3만원 가까움)이나 되는 비싼 돈이 아까워 걍 잘려고 하는데 잠은 안오고, 일반 TV는 재미없는데다가 채널에 따라 전혀 못알아 듣는 노르웨이어로 방송하고...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페이TV를 신청, "콜레스트럴 데미지"와 "디 아더스"를 봤답니다. 참, 혹시 찐한거 기대하고 성인채널 보시려는 분은 걍 안보시는게 나을 것입니다. 걍 우리나라 성인영화에 노출 쫌 심한정도니까요. 모자이크 처리되긴 했어도 일본의 성인채널이 훨씬 농도에서 찐합니다.★

암튼... 이렇게 새벽까지 영화를 보고 잠을 잤지만, 아침에도 잘 일어나고, 일요일 보다 아침 부페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어슬렁 어슬렁 래디슨 플라자 호텔에 있는 우리나라 홍보부스로 찾아갔더니 다들 나와서 열심히 부스 설치작업중이더군요. 원래는 다들 저와 같은 클라리온 로열 호텔로 신청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이 몰려 주최측에서 무작위로 래디슨 플라자 호텔로 변경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저만 사생활이 보장된 곳(?)에서 자는샘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예약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주최측에서 제 예약도 맘대로 바꾸어 놓고 제게 통보를 제대로 안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SB02 컨퍼런스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래디슨 플라자 호텔 정문

열심히 자르고, 풀칠하고 해서 홍보부스에 들어갈 홍보물을 다 부착하고 설치된 증거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우리나라의 그린빌딩에 대해 보고 가겠죠. 헌데 다른나라의 경우를 보면 정말 준비 많이 했더군요. 특히 에스파니아의 경우는 특수제작한 홍보부스에 다양한 홍보책자까지... 저흰 달랑 부스하나 설치한게 끝인데... 이런 것도 다 경험과 정부 및 회사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 홍보부스 전경 - 예산부족으로 조금 낙후된 환경입니다만 그래도 따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쳐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면에 보이는게 대한민국 대표 그린빌딩 아파트인 저희 홍은동 아파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컨퍼런스 첫날... 오전에는 합동 컨퍼런스입니다. 그래도 첨이니 열심히 듣고 있는데 기술적인 내용에서는 제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몇몇 통계자료들은 감명적이기까지 하네요.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이야기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마음에 팍팍 와닿는 수치들과 연구결과도 나오고...

▲SB02 컨퍼런스 공통세션의 모습 - 오전은 이렇게 대형홀에서 진행되는 공통세센이, 오후에는 분과별 토의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듣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점심은 참가자가 넘 많아 두팀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저는 2부타임이라 컨퍼런스 주최측과 만나 다시한번 제 호텔 예약문제에 대해 어필하고 좀 쉬고나니 점심먹을 시간... 단체로 죽~ 앉아 먹는 점심 요리는 돼지고기 스테이크네요. 재미 있었던 일은 다들 물잔에 물을 채우길래 앞에 앉은 이탈이라 할아버지의 잔에두 채워줄라 했더니 와인을 기다린다더군요. 전 녀석들이 워낙 짠돌이들인 것 같으니, 와인 기대치 말고 물먹으라 했죠. 헌데두 그 할아버지 끝까지 버팅기다가 결국 식사 끝나구 나서야 물을 마시더군요.

사후 다른 일행들과 한담을 나누다 조용히 빠져 나갔습니다. 오후 프로그램이 별로 재미도 없는데다, 어제 돌아본 것으론 아쉬운데가 많았으니까요. 슬금슬금 빠져나와 오슬로의 남쪽 끝에 있는 에커후스성곽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컨퍼런스에 있어나 아님 어디론가 나름대로 도망갔겠죠?

지도를 펴놓고 보니 가는길에 몇곳 볼만한 곳이 있더군요. 첫번째는 <건축사 박물관>입니다. 공짜인데다 뭐 직업이니까 함 봐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박물관 보다는 작업장 느낌이 강합니다. 말이 거창해서 건축사 박물관이지만, 오슬로의 유명한 건축물의 모형이나, 설계단계의 스케치등이 전시되어 있을 뿐 특별한 것은 없더군요. 허긴 "건축사"에 대해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게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죠.

가는길에 있는 몇몇 곳들 돌아보면서 남으로 향하니 저쪽에 성곽이 보입니다. 비록 바다로 부터의 침략에 대비키위해 지은 오래된 성곽이지만 아직도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이기 땜에 위병도 있고, 고전적인 방식으로 위병들이 교대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개략적으로 기술한다면 성곽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걍 공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에 있는 박물관은 여름 씨즌중에만 개장하고 가을부터 봄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에커후스 상곽은 그 역사적 가치도 있겠지만, 공원이라 생각하고 여유있게 쉬엄쉬엄 구경하면 경치도 좋고 즐길만 합니다.

△에커후스 성곽안에 있는 박물관입니다. 방문 당시는 여름씨즌이 지나서 닫혀 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미국서 관광온 아주머니 아저씨 만나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하면서 보니 오슬로가 워낙 좁은지라 성 넘어는 항구고, 어제 보았던 시청도 보이네요. 좀 여유있게 경치보면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시계를 보니 어느덧 그린빌딩 세션에서 우리나라P 박사님의 발표 시간이 다되오네요. 얼른 정리하고 미국 아저씨 아주머니랑 바이바이 한 뒤 플라자 호텔로 돌아가니 막 우리나라 세션 시작 전... 마치 다른 세션들 듣다 온 시늉하고 우리나라 참가자들끼리 한켠에 앉아 KIER빌딩에 대한 발표를 기다랍니다.

▲에커후스 성곽에서 바라본 항구쪽 전경 - 이곳의 전경이 오슬로 시내에서는 가장 멋진 전경중 하나입니다. 사진은 별로로 나왔군요.

세션중에 우리나라는 하나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 그린빌딩에 대한 내용이더군요. 적극적으로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일본녀석들의 모습이 부럽네요. 더구나 우리나라 박사님들이 늘 그렇듯 다른 나라는 모두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작업해 왔는데, 우리나라만 OHP필름에 준비해와서 OHP용 프로젝터 설치하고... 좀 뒤처진 나라 같은 느낌이라 창피하네요. 담 대회부터는 제가 작업해주던지 해야지... 내용도 문제지만 형식도 중요한데...

암튼 별탈 없이 오피스빌딩에 대한 세션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오피스부문과 주거부문 - 우리회사의 아파트가 참가했습니다 - 두 부문에만 참가했습니다.) 잠시의 휴식후 오슬로 시장이 주최하는 리셉션을 하러 시청에 갑니다. 전 잠깐의 휴식을 이용 정장으로 갈아입고 왔죠. 시장이 주최하는 리셉션이라 복장코드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이정도 학술대회에 시장 리셉션이면 차로 모셔갈줄 알았더니... 안내에 따라 걸어서 시청까지 가는거네요. 10분정도 밖에는 안되도 우리나라 같으면 집행부가 뭔 짓하는거냐며 난리칠 것 같은데, 다들 거리구경도 할겸 따라나섭니다.


▲에커후스 성곽에서 바라 본 시청쪽 전경 - 두개의 빌딩이 올라간 것이 시청건물입니다.

저야 관광거리 삼아 따라나선건데, 다들 그런생각에 온건지 시청 리셉션장에 사람이 장난 아닙니다. 노르웨이 녀석들 짠돌인건 여전해서, 시장주최의 리셉션인데도 샴페인하고 간단한 안주 - 그것도 사람이 넘 많아 몇점 먹기도 힘든 - 뿐입니다. 결국 저도 샴페인 한잔에 포도 한두알 먹고 끝났죠.

의례적인 소개말 등이 이어진 뒤, 안내에 따라 시청 내부 투어가 이어지고... 알아서 가는 분위기입니다. 헌데 시청에 와서보니 위치는 참 좋은 곳에 잡았더군요. 항구와 만이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그 좋은 위치 때문에라도 오슬로 시장을 하고플 지경입니다. 농담삼아 이런 좋은 경치 바라보면서 정치하면 나쁜 정치 안하겠다는 얘기를 하니 같이간 공무원들이 동감하네요. 청와대나 국회, 종합청사는뭐 경치 안좋은데 있나...

대충 시청 내부 투어도 끝나고 리셉션에서 얻어먹은건 없고 하니 다들 배가고픈가 보더군요. 이때 역시나 한식 얘기가 나오네요. 저야 어느정도는 교수님들과 공무원들 접대할 의무가 있기 땜에 (같이간 H사 S사 직원들도 마찬가지) 그러마 하고 한국식당을 알아보는데, 시청직원도 잘모르네요. 해서 결국은 제가 그럼 한국음식과 유사한 중국식이라도 드시자고 해서, 노르웨이까지 와서 중국음식 먹으러 갑니다.

▲카를 요한 거리 - 중국음식은 이 거리에서 먹었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가이드북에 의하면 오슬로에서 그래도 손꼽히는 중국식당입니다. 물론, 중국식당 몇개 없지만요. 주루룩 앉아 슾에서 메인까지 몇가지 골라시키고 맥주한잔씩... 음식 맛도 괜찮고 노르웨이 맥주인 "링네스"(라거맥주)도 맛이 깨끗한게 좋습니다. 더구나 저녁값은 P교수님이 내시겠다고 하니 더욱 좋아질려는 찰라... 다들 넘 부담되신다고 1/n하자고 하네요... 흑... 영수증 없음 출장비 처리두 안되고...

암튼 노르웨이 음식값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중국음식을 배불리 먹고, 맥주도 적당이 걸치고 밤길을 걸어 호텔로 돌아와 취침합니다. 이렇게 노르웨이의 월요일이 지나가네요...

MF[ME]

*다음은 "뭉크와 사슴고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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