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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IT]아이폰 4S 발표에 보여준 Siri를 보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들 또는 불멸의 만술

by 만술[ME] 2011. 10. 10.
이번 아이폰 발표는 5가 아닌 4S가 발표됨에 따라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하지만 iOS5에 포함된 Siri의 실체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면서 조금씩 다른 의견들이 보이고 있더군요.


Siri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을 결합해서 아이폰의 이런 저런 기능들을 제어하고 답을 얻는 기능입니다. 말이 필요 없이 아래 동영상들을 우선 보시죠. 첫째는 공식 소개영상이고, 둘째는 지난번 키노트 시연영상입니다.





영상에서 소개 하듯 Siri는 문맥을 알아듣고, 단어의 속뜻을 알아듣고 반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죠. 날씨에 대해 이야기 하던중 "부산의 날씨는 어때?"라고 물을 필요 없이 "부산은 어때?"라고만 하면 되는 것이죠. 아마 애플의 서버와 실시간 접촉을 통해 이런 일이 가능하겠죠.

사실 제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Siri에 대한 소개가 아닙니다. 이 Siri의 음성인식, 그리고 논리적 추론과 인공지능이 좀 더 발전하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건 비단 말로 통제하는 세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바로 인간의 불멸에 대한 거죠. 아니 정확하게는 한 인격체의 불멸성에 대한 겁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인격을 인터넷에 쏱아내고 있습니다. 블로그, 미니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서 말이죠. 만약 만술이 행하는 인터넷의 모든 행위들에 대해 하나의 서버로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가 지금 부터 죽을 때까지 트위터에서 올린 답글과 반응, 페이스북에 올린 기분, 블로그에 올린 관심사 등을 하나의 서버에서 관리할 때 그리고 제가 생성하는 정보의 양을 생각할 때 제가 죽은 뒤에 남아 있을 저에 대한 정보는 엄청날 것입니다.

발전된 형태의 Siri를 이용하면, 그 엄청난 정보를 바탕으로 제가 죽은 뒤에도 저와 같은 "인격"을 형성하지 않을까요? "인격"이란 결국 어떤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해왔는지, 하고 있는지, 할 것인지의 총합 아니던가요? 헌데 Siri의 데모가 보여준 것이 이 자극에 대한 적절한 반응아닌가요? 그렇다면 Siri의 DB를 제가 해온 반응들, 올린 글들, 일상의 기록들을 이용해서 구성한다면 그건 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물론 제가 죽은 뒤에 구성된 그 DB화된 "인격"은 제 입장에서는 분명히 제가 아니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 제 가족들 입장에서도 제가 아닐지는 의문입니다. 저처럼 생각하고, 저처럼 말하고, 저처럼 반응하는 존재는 결국 저인거죠. 여기에 제 음성을 복제하고, 홀로그램이나 축적된 영상을 통해 편집한 영상을 함께 보여주면 어떨까요? 제가 죽은 뒤에도 제 가족들은 늘 저와 대화할 수 있겠죠? 불멸의 만술이 탄생하는 겁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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