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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참치는 참치가 아니고 LED TV는 LED TV가 아니다?

by 만술[ME] 2009. 5. 13.
마케팅을 하다 보면 의도적으로 고객을 기만하거나 속여야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약점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는 물론 고객이 전혀 다른 사실로 착각하도록 의도적으로 표현을 왜곡하기도 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마케팅적 허구 중에 대표적인 것이 "참치"와 "LED TV"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참치"는 특정한 물고기의 정식 명칭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참다랑어의 방언 정도로 통했는데 요즘은 이 "참치"라고 불리는 고기는 사실상 다랑어류 모두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불리는 듯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횟집에서 먹는 횟감의 "참치"와 통조림의 참치 또한 다른 고기죠. 횟감은 주로 혼마구로라고 불리는 참다랑어를 쓰고, 통조림은 가쓰오라고 불리는 가다랑어를 씁니다. (일본어를 써야 이해가 빠른 경우가 있다는게 이상하군요^^)

사실 국내에 "참치"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것은 무척이나 고급의 어류인양 포장하면서 출시를 했던 D사의 통조림 덕분이었습니다. 솔직히 "다랑어 통조림"이라 했음 간단했을 것인데 아마도 마케팅 담당자는 그래서는 고급의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참치"라는 비표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마치 "진짜" 물고기라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니 좋았겠죠.

이런 이유로 다들 그냥 참치라는 용어를 쓰기에 참치 회덮밥을 먹을 때 나오는 참치가 어떤 종류인지는 메뉴판만 봐서는 모르고 먹어봐야 알 수 있게 된거죠.^^ 어떤 분들은 참치가 큰 생선이다 보니 어떤 부위는 붉고, 또 어떤 부위는 우유빛이라 생각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차라리 귤로 쥬스만들고 오렌지 쥬스라 부르는게 더 맛이 비슷할 정도니까요.


마찬가지로 요즘 엄청난 마케팅적 반향을 불러 오고 있는 LED TV도 결코 LED TV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벌써 삼성에서 진짜 LED TV를 구매할만한 가격에 내놓았다는 것인 줄 알고 놀랬었습니다. 헌데 자세히 보니 그냥 소니의 브라비아 고급 씨리즈 처럼 LED 백라이팅 LCD TV에 불과하더군요. 물론 "원리상" 화질은 오히려 포기하고 백라이트를 엣지쪽에 넣음으로 인해 두께를 줄였다는 점이 기술이라면 기술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삼성의 마케팅 "용어"를 비난하던 LG도 LED TV를 내놓았으니 나중에는 True LED TV 정도의 용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요즘 LED TV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백라이트를 LED를 사용한 LCD TV입니다. 삼성의 새로운 TV가 LED TV라면 벤츠 엔진을 단 코란도는 벤츠란 이야기 입니다.

삼성의 초일류스럽지 못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 결국은 아는게 힘 아니겠습니까?^^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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