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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바르셀로나(Barcelona) - 구엘 공원 (Parc Guell)

by 만술[ME] 2009. 3. 9.
지난번 바르셀로나(Barcelona)의 시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포스팅에 이어 오늘부터 3회에 걸쳐 (당초 2회로 계획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좀 양이 많군요) 가우디의 작품들을 다룰까 합니다. 오늘은 당초계획에서 많이 수정 되었지만 시민들에게 멋진 공간을 제공해준 구엘 공원(Parc Guell)을 다루고 주택들과 성당들을 각각 하나의 포스팅으로 다룰까 합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견인이었던 구엘 백작의 개발사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고급 타운하우스 지구를 바르셀로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조성하겠다는 프로젝트였죠. 하지만 지역적 특성상 암이 많은데다 가우디는 지형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게획을 짜서 공사는 더뎌지고 지어놓은 주택은 팔리지 않았죠. 결국은 예산도 바닥이 나서 계획은 공원조성으로 바꾸게 됩니다.   


구엘 공원으로 가는 길은 정문을 이용하는 방법과 후문을 이용하는 방법의 두가지가 있는데, 정문 보다는 후문이 가깝고 편하다고 합니다. 저는 정문으로 들어갔는데 가는길이 경사가 심해서 많이 힘들더군요.

공원 초입에는 샘플로 지었다가 팔리지 않았던 집이 두채가 있습니다. 두채다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 한 것은 아니라 하는데 공원의 전반적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팔리지 않아서 가우디가 구입해서 살기도 했죠.




가우디가 살던 집은 가우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구엘 공원의 입장료는 무료지만 박물관은 요금을 받습니다. 저는 입장하려 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이 두채의 집이 있는 곳이 정문인데 이곳에서 부터 언덕을 오르며 가우디의 작품들을 감상해 나가는게 흔히들 편의성 때문에 추천되는 후문쪽을 이용하는 것 보다 나을 듯 하더군요.


구엘 공원의 상징물과 같은 도마뱀(dragon)은 공원 초입의 계단에 있습니다. 전형적인 가우디의 작품인데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는게 쉽지 않을 정도죠. 이 도마뱀은 2007년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단의 젊은이들에 의해서 파손된 바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국내의 광신적인 문화재 파괴꾼들이나 바르셀로나의 말썽꾸러기들이나 함께 살아가기 싫은 족속들입니다.






공원의 곳곳은 자연지형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인공적인 손길을 가한 구조물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부분이 많고, 제법 쉴 곳도 있습니다. 이런 쉴 수 있는 공간들에서는 공연도 볼 수 있죠.




워낙 식물 자체가 자라기 쉽지 않은 토양에 조성된 공원이라 구조물로 자연적인 느낌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돌도 인공적인 가공 보다는 그대로를 이용해서 구조물 작업에 사용했고, 기둥들은 야자나무의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 야자수 모양의 기둥들에는 새둥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구릉에 만들어진 공원이기 때문에 곳곳에 기둥과 계단을 이용해 지형을 적절히 이용했는데 도리스 양식의 기둥 위에는 드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넓은 테라스에는 난간을 겸한 벤치가 이어져 설치되어 있는데 이 벤치에 앉아 바르셀로나 시내를 감상하면서 음료 한잔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벤치의 특징은 물결 무늬로 조성이 되어 공개성과 비공개성을 적절히 갖추었다는 것인데 앞쪽으로는 트여있지만 그 굴곡에 앉으면 옆쪽의 굴곡에 앉은 사람들로 부터는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페라 극장의 발코니석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듯 합니다.




곳곳에는 가우디의 상징들을 볼 수 있습니다.



타일로 조성된 벤치들은 제법 앉기에도 편하고 타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물기에도 강합니다. 특히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관리도 수월하죠.

개인적으로 구엘 공원은 많은 영감을 주었던 장소입니다. 출장이 아닌 개인 관광으로 시간만 더 있었으면 좀 더 머물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구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집들이나 성당들 보다 더 가우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이 구엘 공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집이나 성당들은 때로는 너무 기괴하기까지 한데 구엘 공원은 곳곳이 밝은 매력의 가우디로 넘쳐나거든요.

MF[ME]

*사진은 올림푸스 C-5050z를 이용해 촬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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