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리는 신보나 박스셋 소식을 보고 과연 저는 어느 정도나 지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남들은 지르게 하고 저는 모른척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 이에 대한 답글 차원에서 오늘은 지난번 올렸던 유니버셜 뮤직의 박스셋 할인 소식이 제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긴말이 필요 없이 사진 한장이면 끝날 것 같습니다.
많군요. 이제 보니 사진에는 옥의 티가 하나 있는데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맞출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덕택에 아이팟은 용량이 넘쳤고 지갑은 가벼워졌습니다. 오죽하면 코스마님의 블로그에 캐슬린 페이어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자얼른 답글을 달아 페리어 박스셋도 할인됨을 알렸을까요. 누군가 질러주어야 재고가 소진되고 그래야 제 망설임도 멈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날밤 교보에 재고가 소진 된 것을 보고 집에서 페리어 박스셋이 두장짜리로 압축되 나온 버전을 들으면서"Una Furtiva Lagrima" 했죠.^^
이번 지름 덕분에 LP로만 가지고 있어서 한동안 못들었던 추억의 음반들을 원없이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이스트라흐 - 오보린의 베토벤 소나타집은 제 취향이 많이 변했음을 확실히 인지시켜 주었고, 푸르니에와 셀의 드보르작은 여전히 최고이며, 아라우의 음반들은 왜 그간 그의 전쟁전 음반들에만 집착했는지 후회하게 만들어 주었죠.
아울러 부수적 효과도 있었으니... 공간 확보차원에서 책장에서 앞으로 볼일 없을 것 같은 음악지들 과월호를 상당수 정리했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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