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 예술 - 공연

[음악]All 32 in One Day!!!

by 만술[ME] 2004. 3. 3.

오늘은 음악계의 신기록(?)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흔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1,2권을 피아노의 구약으로 대비하는 것에 비교하여 신약이라 불리고 있을 정도로 피아노의 역사상 중요한 업적입니다.


이 32곡의 소나타를 연주한 피아니스트는 많고, 국내 연주자들의 "귀국연주회"에도 한곡쯤은 자주 들어가곤 합니다만 이 32곡의 소나타를 모두 잘 연주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헌데 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단 하루만에 연주한 진기록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런던 피카디리의 St. James Church에서 영국의 피아니스트인 줄리안 제이콥슨(Julian Jacobson)이 이 기록(?)을 달성했죠.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 이 연주회는 중간에 3시간 반정도의 휴식시간만을 갖은채 13시간동안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하룻밤에 두세곡 연주하는 것도 힘든데 32곡을 모두 하루에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77년 헝가리의 Balint Vazosonyi라는 피아니스트가 베토벤 사망 150주년을 기념하여 32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 기록은 있지만하루에 모든 곡을 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번 Jacobson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는 그의여섯번째(물론 하루에 이룬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죠)였다고 하니 우리에겐 친숙한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미상당한 관록이 있던 피아니스트였나 봅니다.


이런 대기록을 세우게 된 동기는 이 연주회 (솔직히 단순 연주회가 아닌 하나의 "프로젝트"라 할만 하죠) 수익금으로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자선단체인 WaterAid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연주회로 약 5,000파운드(약1천만원) 정도가 조성되었다 하니 큰 성과이기는 합니다만 그 힘든 연주를 마친데 대한 성과로는 쫌 미약한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제이콥슨은 프랑스 파리에서도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런더너들에 비해 파리지앵, 파리지안느들이 얼마나예술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MF[M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