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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유럽 정원 기행

by 만술[ME] 2007. 6. 19.

업무로 이곳 저곳을 출장을 다니다 보면 각 나라 마다 다양한 정원과 공원, 그리고 각 건축물에 딸린 조경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때로는 이런 공원과 조경들이 그 도시를 특징 짓게 하기도 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유럽 정원 기행"입니다.

이책은 조경학도 둘이 유럽의 다양한 정원을 직접 발로 뛰어 찍은 사진과 내용, 그리고 약간의 후일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루는 국가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입니다. 시간상으로는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정원을 다루고 있죠.

제목이나 저자들의 야심(?)을 생각 했을 때 제법 기대를 했던 책인데 읽어 본 바로는 제목인 "유럽 정원 기행" 그제목 그대로일 뿐이란 느낌입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내용의 깊이가 없고, 일반적인 상식을 위한 사람에게는 내용이 좀 재미가 없고, 사진들이나 인쇄의 품질이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비슷한 정원들을 나열한 느낌일 뿐이죠. 두명의 학도가 유럽의 정원들을 돌아다닌 학과제출 리포트 정도가 이 책의 내용 전부입니다.

어차피 조경을 전공으로 하는 조경학도들이 쓴 책이라면 이론적인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각각의 정원들에 대해 좀 더 치밀한 분석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아쉽더라도 취재했던 정원의 숫자를 줄이거나 책의 부피를 늘렸어야죠. 그리고 각 정원마다 조금 더 풍부하게 도식을 제공하고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효과를 미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40쪽 가량을 역사와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았냐는 생각입니다.아니면 본문에서 자주 정원을 찾아 갔을 때의 에피소드들을 언급하는 것처럼 "기행문"의 성격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좀 더 재미 있게 글을 쓰고 인상적인 사진들을 제공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즉, 이도 저도 아닌 내용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맥이 빠지게 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에서 일상적인 정원가꾸기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없죠.

물론, 책이 가진 장점도 있습니다. 제법 다양한 정원을 다루다보니 혹시 유럽 정원을 돌아다녀 볼 사람에게는가이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겠죠. 조금 미흡하지만 찾아가는 법도 각 정원마다 적어 놓았으니까요.

MF[ME]

[차례]

Part Ⅰ

정원이란 

[유럽 조경의 역사]
고대
중세
이슬람
르네상스
근대

Part Ⅱ

[이탈리아 정원]
아드리아나 별장, 지상에서 가장 화려했던 별장 정원
폼페이, 로마 주택 정원의 흔적
빌라 데스테, 화려한 물의 정원
빌라 란테, 숲 속에 내려앉은 물의 정원

[스페인 정원]
알람브라, 건축으로 표현된 이슬람 궁원의 극치
헤네랄리페, 물과 숲이 어우러진 이슬람 정원의 아름다움
구엘 공원, 돌과 타일로 표현된 독특한 공원

[프랑스 정원]
보르비콩트, 평면에 그린 기하학 정원의 시작
베르사유, 정원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의 극치
퐁텐블로, 정형과 비정형이 공존하는 두 가지 색깔의 정원
지베르니, 모네가 꾸민 작은 정원
샹티이, 전원에 만든 아늑한 풍경식 정원

[영국 정원]
햄프턴 코트, 왕실의 비밀 정원
큐 왕립식물원, 인공을 허용하는 풍경식 정원
하이드 파크, 런던에서 가장 큰 왕립 공원

[독일 정원]
헤렌하우젠, 독일의 베르사유 궁원
상수시, 화려하고 이국적인 왕들의 여름별장

[오스트리아 정원]
쇤브룬,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궁전
벨베데레, 바로크 건축양식과 정원의 만남
미라벨, 잘츠부르크의 작은 에덴동산

*대원사 / 339쪽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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