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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노리다께 커피잔

by 만술[ME] 2007. 2. 27.
집을 옮기면서 손님도 자주오고, 와이프도 커피를 즐기게 되면서 한쪽구석에서 눈만 즐겁게 해주던 커피잔 세트가 요즘들어 빛을 보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지금은 문을 닫은 청담동 "까페 플로르 드 쥬르"에서 사용하는 케익 접시의 디자인에 반해 결혼하면서 세트로 구매한 노리다께 서양식기 세트에 딸려나온 커피잔인데, 손님들에게 내어 놓으면 제법 반응이 좋습니다.
 

잔의 모양은 고전적인 커피잔으로 카푸치노 같은 변형된 커피보다는 드립 커피나 커피 메이커를 이용한 커피를 마시는데 적당하게 생겼습니다. 금테를 둘러 고전적이면서도 흰색과 아이보리만 조화되어 있고 문양도 복잡하지 않기에 너무 고전적이지도 않은 느낌이죠.

아무래도 두꺼운 도기들에 비해서 얇은 도기로서의 약점은 보온효과인데, 보온을 포기했지만 입에 닿는 느낌에 있어서는 두꺼운 와인잔을 상상할 수 없듯 커피의 맛과 향을 한층 배가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얇은 잔이 매우 부드럽게 입과 혀에 닿죠.

사실 삶을 즐긴다는게, 삶에서 여유를 찾는다는게 멀리 있지는 않죠. 평균적 소득의 가정이라면 물론 커피잔 하나 또는 세트로서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잔 하나쯤 마련해 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차를 마실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30분 또는 10분이라도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소중한 삶의 여유도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쁘고 힘들지만 가족과 이런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것이 강남의 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 보다 자녀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왜 모르고들 사시는지...

MF[ME]

*사진은 니콘 D1X + AF-s 28-70 F2.8D / 엘린크롬 D-Lite 조명 세트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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