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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New Year's Concert 이야기

by 만술[ME] 2004. 1. 3.
우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해 동안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만술의 뮤직n아츠"라는 별로 재미없는 블로그가 음악분야에서 아직도 인기블로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올해도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매년 신년이 되면 비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명한 지휘자를 초빙하여 신년음악회를 개최합니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를 제외한(^^) 스트라우스 집안의 왈츠, 폴카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년음악회는 매년 방송됨은 물론 메이져 음반사에서 CD와 DVD로 발매되고 있죠.

제가 이 VPO의 신년음악회를 처음 TV를 통해 봤던 것은 8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지휘자는 작년 우리나라에 방문해 시향을 지휘했던 로린 마젤이었죠. 마젤은 당시 상임도 아니었는데 VPO의 신년음악회를 계속 지휘했습니다. (결국은 보스콥스키 시절의 인기를 얻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최고의 지휘자들이 돌아가며 지휘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죠.)

마젤의 흥에 겨운 (사실 왈츠를 지휘하면서 심각할 순 없죠) 지휘모습과 마지막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을 관객과 VPO가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라데츠키 행진곡에 박수로 박자를 맞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건 다 알더군요.

헌데, 재미 있는건 이렇게 마젤 지휘의 신년음악회를 좋아 했으면서도 처음 산 신년음악회 음반은 마젤이 아닌 빌리 보스콥스키의 음반이었다는 점이죠. 빌리 보스콥스키는 42년 클라멘스 크라우스가 도입한 신년음악회를 그가 사망한 54년 이후 25년간 이끌었습니다. 특히 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VPO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래 소개드리는 79년 신년음악회 음반은 현재 "Decca Legend"씨리즈로 나와 있는데 빌리 보스콥스키의 마지막 신년음악회 실황이란 의미도 지니고 있어 정말 데카의 전설이 된 음반이죠. 특히데카 최초의 디지탈 녹음이라고 합니다.

[빌리 보스콥스키의 79년 신년음악회]


이 음반은 신년을 맞는 비인의 정취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인의 냄새가 팍팍 나는 음반이죠. 특히 "사냥"에서의 깜짝쇼는 소리로만 들어도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녹음상으론 쫌 낡았지만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비인풍인 신년음악회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허리부상에 나이가 들어 슬쩍 걸터 앉아 지휘하던 카라얀이 당시 아끼던 캐더린 배틀을 기용 "봄의 소리" 왈츠를연주하던 87년의신년음악회, 꿈에도 그리던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나타난 89년의 신년음악회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의 아르농쿠르 다움을 보여 주었던 2001년, 2003년의 신년음악회도 좋았죠.


[현재는 DVD로만 구할 수 있는 카라얀의 87년 신년음악회 - 표지와 실제 입었던 의상은 다르군요. 87년에는 표지사진 보다 훨씬 나이들었습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89년 신년음악회 DVD - 역시 CD로는 구하기 힘듭니다.]



[아르농쿠르 지휘의 2003년 콘써트 - CD와 DVD 모두 구하기 쉽습니다.]


올해의 신년음악회는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 했습니다. 아래 음반 표지는 아직 발매되진 않은 CD의 표지인데 2002년 이래 비슷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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